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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룩새 연구소 2번째 방문기 - 제비 관찰 [1탄]
2020년 6월 6일 꾸룩새 연구소에 다녀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꾸룩새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진돗개와 푸들/말티즈 믹스인 연두가 반겨 주어서 시작부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시작하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다른 동생이 어과동에서 꾸룩새 연구소를 알게 되어 았다고 했다. 괜히 반가웠다.
자기 소개를 하는 도중에 처음 듣는 새소리가 들렸다. 선생님께서 뻐꾸기 암컷의 소리라고 하셨다. 호롤롤로~~ 하면서 탁란을 할 둥지를 찾는 것이라고 하셨다. 탁란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알을 품는 것은 둥지 주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자기 소개를 마치고 선생님께서 퀴즈를 내셨다. 꾸룩새 연구소에서 제일 많이 분포하는 식물은 무엇인가.
담쟁이 덩굴이라는 답을 내가 맞추어 제비에 대한 포스터를 받았다.
[제비는 왜 사람과 같이 살아갈까] 라는 제목이 적혀 있는 큰 포스터였는데 하늘로 날아갈듯한 기분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벽에 붙여 두었다)
그 담쟁이 덩굴들을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심으셨는데 담쟁이 덩굴이 무성해지면서 그 잎 아래 여러 곤충들이 번식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 중에서 벌집을 관찰했다.
어느날 벌이 일정하게 한 장소를 들어가는 것을 보시고는 발견하신 것이라고 한다. 그 벌집이 너무 예뻐서 이게 벌이 자은 것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때 마침 왕바다리 여왕벌이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상상이 현실로 바뀌게 된 것이다.
대문 앞의 연못 옆 때죽나무로 이동했다. 때죽나무에 달려있는 인공 둥지에 박새가 알을 4개째 낳았다고 하셨다. 때죽나무 열매는 곤줄박이의 제일 좋아하는 열매이다. 작년에 곤줄박이가 집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그 둥지의 임자가 박새로 바뀐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인공둥지를 나무 여기저기 매달아 두셨다.
새를 위해서 집주변 나무에 각자 둥지를 2개씩만 매달아 주자고 하셨다.
엄마와 함께 도전해봐야 겠다. 물론 자주 열어보거나 하면서 오히려 새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다.
자리를 옮겨서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천장의 모서리를 보니 벌집이 2개 왼쪽, 오른쪽에 각각 있었다. 그리고 물뿌리개 안에도 글쎄 벌집이 있었다. 물뿌리개의 주둥이에도 집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허락도 받지 않고 벌들이 집을 지었다고 하셨을때는 속으로 너무 웃겨 자빠질뻔 했다. 물뿌리개를 벌들에게 양보하셨단다. 거기서 떨어져 나온 빈 벌집을 직접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그 속에서 벌의 유충이 나올까봐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유충 대신 탈피한 허물들만 나왔다. 진흙을 덧발라 만들어서 울퉁불퉁했다. 벌의 애벌레가 그 안에서 자라다가 밖으로 나올 때 그 흙을 갉아서 구멍을 만든다고 한다. 그 구멍들은 벌이 잘자라서 밖으로 나온 흔적인 것이다.
첨벙첨벙 물의 정원으로 이동.
도착하자 마자 우리가 오기 직전에 누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셨다. 기와에 물이 튄 흔적으로 알 수 있다고.
밤에 청개구리가 모여있는 것을 관찰하셨는데 쇠살모사가 와서 꼬리를 흔드니까 개구리들이 먹이인줄 알고 다가가서 쇠살모사의 저녁밥이 되었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구연 동화를 하셔도 잘하실 것 같았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밤에 그런 관찰을 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을 보신 것이다. 역시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찰이다.
그 옆에 예쁜 꽃을 가진 고염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이 나무는 새가 배설물로 심었다고 하셨다. 위에서 보니 꽃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예쁜 꽃을 보려면 자세를 낮추어 아래에서 올려다보아야 했다.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조롱조롱 예쁜 꽃들이 매달려 있었다.
꽃의 맛을 보았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신 맛이 강했다.
다시 옆으로 이동하여 나무에 걸려있는 인공 둥지를 관찰했다. 작년에는 박새가 납작하게 집을 지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참새가 동굴처럼 높고 포근하게 지어놓았다. 속에 깃털도 넣어서 더 포근했을 것 같다.
자리를 옮기는 도중에 뱀허물쌍살벌이 풀 밑에 매달려 있는 것을 관찰했다. 마침 벌집 위에 벌도 있었다. 날개가 아주 길쭉했다. 선생님께서 집이 꼭 뱀허물 같은 모양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셨다.
Bee's hotel 에는 올해도 많은 곤충들이 자리잡았다. 호박벌이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자세히 보니 귀여운 것 같기도.
전진으로 구멍에 들어가면 구멍을 더 넓히는 작없을 하는 것이고, 후진으로 구멍에 들어가면 알을 낳을 준비를 하거나 낳는 것이라고 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비 관찰.
옆집으로 이동했다.
처마밑에 제비집이 두 개 있었는데, 구석의 집은 작년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제비는 1년에 2번 번식을 하는데 서로 다른 둥지를 사용하니까 다음번에는 저 안쪽 둥지를 사용할 것이다.
거울을 셀카봉에 매달아 비추어 주셨는데 제비 새끼들이 너무 귀여웠다. 더운지 계속 입을 벌리고 있었다. 먹이를 기다리는 것이었을까.
생후 2주된 제비라고 하셨다.
멀리 바닥에 앉아서 어미 제비가 먹이를 주러 오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였는지 제비가 하늘위를 맴돌기만 하고 울음소리만 가득 내면서 내려오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먹이를 주고 가버렸다. 엄청 빠른 속도였다.
제비에 대해서는 연구소를 방문하기 전에도 많은 공부를 했고,
글로 남기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2탄] 기사를 이어서 작성할 예정이다.
수업은 작년에 들었지만 또 들어도 재미있었다.
(펠릿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작년 기사를 참고하세요)
수리 부엉이는 전세계에서 제일 큰 올빼미과이고 텃새이다.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우리가 지켜야 할 종 중에 하나이다.
새끼는 회색의 털로 뒤덮혀 있다. 알을 낳는 둥지와 새끼를 키우는 둥지가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알은 12월 정도에 낳는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두더지가 죽은 것을 발견했다고 하시며 뼈를 보여주셨다.
앞발이 정말 단단해 보였다. 그래서 땅을 잘 파나보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자유시간에는 기록실에 가서 정다미 소장님이 직접 만든 새도감과 먹이 잔존물 표본, 제비깃 표본을 구경했다.
제비 깃털을 어떻제 저렇게 다 뽑아서 액자에 정리해뒀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든 새도감이 너무 멋지고 마음에 들어서 나도 저렇게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처럼 떠날 때도 개들이 배웅해주었다.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 방문이었다.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http://kids.dongascience.com/presscorps/newsview/8538
지난번 첫번째 방문은 가을에, 이번 두 번째 방문은 초여름에 했는데 관찰한 내용들이 조금씩 달랐다.
계절별로 방문해도 다양한 매력과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가을의 꾸룩새 연구소가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0.06.09
와~ 채은 기자. 꾸룩소 연구소를 채은 기자와 함께 다녀온 기분이 드는 글이네요.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건 그 날 현장에서 보고 알게되고 느낀 것을 사진을 포함해 잘 기록해 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생생한 표현이 듬뿍 담긴 표현으로 잘 정리한 점도 놀랍네요. 정보면 정보, 생생한 현장 소개, 사진 편집 등 취재 기사로서 정말 완성도가 높은 글이었어요.
꾸룩소연구소에서 여러 자료 정리된 것을 보고 감탄을 했다고 했는데, 채은 기자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기록을 해 두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지요. 다음 2탄도 궁금하네요.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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