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익산 쌍릉 덕기제 저수지에는 관찰보호종인 두꺼비가 살고 있다. 두꺼비는 2월에 산란을 하고 3~4월은 올챙이 상태로 물속에서 지내다가, 5월이면 변태를 마치고 인근 야산이나 풀 속으로 돌아간다.

2014년 어린이과학동아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족은 양서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익산 전 지역을 탐사하면서 쌍릉 지역에 두꺼비 서식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 어렸을적에 흔하게 보던 두꺼비는 더 이상 아무 곳 에서나 볼 수 없는 귀한 개구리가 되었다. 두꺼비는 관심이 필요한 종이며, 익산에서는 쌍릉 인근에서만 관찰이 되고 있다.

덕기제 저수지에서 금요일 저녁 무렵이면 낚시를 하시는 어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저수지에는 붕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고, 농사철이면 농수로도 이용이 된다. 덕기제 탐사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낚시꾼들이 버리고 가는 생활쓰레기이다. 음료수 캔으로 시작해 라면봉지, 비닐봉지 등이 저수지가에 버려져 있으며, 무엇인가를 태운 흔적을 볼 수 있다. 두꺼비 올챙이를 보러 갔다가 어떤 낚시꾼이 불을 피운 것을 끄기 위해 저수지 물을 퍼서 불을 끈 흔적을 보았다. 두꺼비 올챙이가 물과 같이 떠져서, 불을 끈 흔적위에 많이 뿌려져 있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두꺼비 올챙이들은 집단 죽음을 당한 것이다. 낚시꾼들은 쓰레기를 버리면서 생태나 환경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곳이나 버리고 간다. 그리고 오염된 더러운 물에서 물고기 낚시를 한다. 환경이 오염된 곳에서 두꺼비는 얼마나 살아갈 수 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멸종위기종이 될지도 모른다. 두꺼비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이다. 서식처 보호를 해야 할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낚시하고 생활폐수를 버리고 쓰레기까지 남기며 떠나가는 사람들은 두꺼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두꺼비가 우리의 곁에서 영 영 떠나기 전에, 쌍릉인근 지역을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지정해서 보호했으면 좋겠다.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5.04.28

멋진 고발기사로군요. 현장에서 본 일들 담담하지만 자세하게 잘 설명했어요. 무엇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고쳐야할지를 자세하게 설명한 점이 돋보입니다. 정말 멋진 기사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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