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7년 전, 우리는 우주에 없었다.
요즘이 어느 시대입니까? 바로 100세 시대이죠.
그런데 사실, 우리는 100년을 사는 것이 아니라, 7년 밖에 살지 못합니다.
이게 과연 무슨 소리일까요? 요즘은 100세 시대라, 대부분 100년 가까이 사는데. 왜, 도대체 왜! 7년 밖에 살지 못할까요?
그것은 우주의 탄생, 즉 빅백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원래는 없었습니다. 왼쪽 오른쪽도 없었고, 과거와 미래도 없었습니다. 공간 자체 심지어 시간조차도 없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한 점에서 시간과 공간이 터져 나오고 그 공간이 팽창하기 시작했죠. 공간을 이루고 있던 균일한 에너지와 함께 마침내 거대한 우주가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에너지는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았죠. 즉, 기즘 우주의 에너지는 138억년 전 우주의 에너지와 똑같습니다.
이 에너지들은 점점 물질의 모양을 갖추고, 최초의 원소, '수소'가 탄생했습니다. 그렇게 수소 원자들은 계속 허공을 떠다녔는데, 우주의 중력으로 인해 서로를 점점 끌어당겼고, 그것들은 약 1년 후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더 커진 중력으로 더욱 많은 원자들을 끌어당겼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덩어리를 이루던 수소 원자들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합쳐지면서 수소 원자 4개가 합쳐져 더 무거운 원자가 만들어 졌는데, 바로 원소 기호 2번! 헬륨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소 원자가 헬륨 원자로 변화할 때 남겨진 잉여 물질은 다시 에너지로 바뀌면서 빛을 내어 별이 되었습니다.
이 현상은 우주 곳곳에서 일어나 우주는 빛을 내는 별들로 가득차기 시작했죠.
별은 새로운 원소를 만드는 용광로인데, 그 이유는 별이 수명을 다하여 죽음과 동시에 엄청난 폭발을 하며 자신이 만든 무거운 원자를 우주 멀리 흩뿌리는데, 이 무거운 원자들은 다시 중력으로 인해 서로를 끌어당기고, 더 이상 폭발하지 않는 덩어리인 '행성'이 되었습니다. 그 중 한 행성에는 탄소와 철이 많았고, 수소와 산소가 합쳐져 물이 흐르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그 푸른 행성을 '지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곳에선 탄소와 칼슘 그리고 산소 등으로 이루어진 생명체가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돌에서부터 인간까지 지구의 모든 것은 별에서 왔습니다. 만일 물체를 원자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장치로 우리를 원자로 만든다면, 우린 그냥 원자 무더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무더기는, '한때' 나였죠.
한번 어렸을 적을 떠올려 봅시다. 그러면 그 당시의 상황이 머리 속에 그려지고, 그 때 느꼈던 감촉, 그 때 맡았던 냄새, 그 때 들었던 소리까지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우린 그 때 거기에 있었으니까!' 그런데 사실 지금 살아있는 사람 중에 그 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우리의 몸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7년을 주기로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를 교체합니다. 우리를 구성하는 모든 원자가 몇 번이고 계속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이죠. 그러므로, 나는 7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는 잠시 우리의 몸을 이루는 것일 뿐입니다. 바다에 있는 물이 잠시 파도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과거나 미래에 있을 수 없습니다.
'나'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지금 이 순간 뿐입니다. 7년, 어떻게 보면 참 짧은 시간이죠.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 7년이라는 짧고도 짧은 시간 동안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며 북한과 우리나라처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과연 당신의 인생이 7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아도, 당신은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그러니, "착하게 삽시다 어과동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박현도 기자-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3.21
" 7년을 주기로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를 교체합니다" 글 속에 등장하는 이 문장을 근거로 우주에 대한 글을 다소 철학적인(?) 느낌으로 풀어 글을 써 주었네요. 우주에 대한 지식도 자신의 문장으로 잘 풀어냈고, 자신의 생각도 잘 문장으로 풀어내 주었어요. 현도 기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우주를 주제로 한 글을 쓰기가 참 쉽지 않은데, 자신의 스타일로 글을 잘 완성해 주었어요. ^^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