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재판장님, 왜 가발을 쓰고 계십니까?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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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재원 기자입니다. 여러분들은 영화나 사진을 보면 한번쯤은



위의 사진과 같은 가발을 본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의 사진은 영국의 법조인이 쓰는 가발입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영국 법원에서 영국 법조인들이 가발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 국왕 루이 13세는 23세인 1624년에 탈모 증세를 보여 대머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가발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가발 만드는 기술이 떨어져, 가발 쓴 티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하들은 왕이 가여워 모두들 가발을 썼는데, 그렇게 하면 누가 대머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가발을 쓰는 것이 프랑스 궁전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여, 17세기 후반에는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갔습니다.



영국에서도 찰스 2세 때인 1660년대에 귀족 남자들 사이에서 가발을 쓰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급기야는 영국 법원에서까지 판사와 변호사도 가발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그럼 법조인들은 왜 법정에서 가발을 썼을까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재판관과 변호사들이



위엄을 나타내 보이려고 가발을 썼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법정의 존엄과 권위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법조인들이 과중한 업무 탓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대머리가 되자, 그 결점을 감추려고



가발을 쓰기 시작한 것이 유행의 시초라고 합니다. 혹은 법조인이 자기 덕망을 나타내기 위해서 또는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피고인과 그 가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은폐하기 위해서 등등의 견해도 있습니다.



 



 



옛날에 법조인들이 쓰는 가발은 주로 말총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람 손으로 44시간 걸려야 겨우 하나를 완성해 그 가발이 무척 비쌌습니다.



그래서 당시 런던에서는 법조인들의 가발만 노리는 도둑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둑들은 바구니에 아이를 태우고는 그 바구니를 어깨에 짊어진 채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랬다가 가발 쓴 법조인이 지나가면 아이가 벌떡 일어나 가발을 벗겨 챙겼다고 합니다.



 



법조인들은 한번 장만한 가발은 평생을 쓰고 다녔습니다. 가발에 이가 들끓어도 절대 바꾸지 않았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가발일수록 법조인으로서 오랜 연륜과 풍부한 재판 경험을 나타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변호사 집안에서는 94년 된 가발을 4대에 걸쳐 썼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위생적인 오래된 가발을 쓰니



법정에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법조인들은 그 냄새를 막아 보려고 법정에 꽃을 가져오기도 했답니다.



 



영국에서는 법조인, 특히 법관들이 가발을 쓰는 관습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3년 영국에서는 니콜러스 애디슨 필립스 대법원장이 “형사 재판을 제외한 민사, 가사 재판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 법조인들은 더 이상 가발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하여 법조인들은 2004년 1월 1일부터 형사 재판을 제외한 민사, 가사 재판에서는 전통과 권위의 상징이었던



말총 가발을 벗게 되었습니다. 가발이 불편하고 비쌀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상으로 ‘영국 법원에서 영국 법조인들이 가발을 쓰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4.14

재밌네요. ^^ 영국 법조인이 가발을 쓰는 이유란 제목의 글 잘 봤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고, 흥미롭기도 했어요. 글의 마지막에는 재원 기자가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생각을 담아 문장을 쓰면 좀 더 마무리가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여러가지] → [여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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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