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자, 그 시대의 광야

2021.04.19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기사를 클릭했는데 갑자기 시가 나와서 당황하셨나요? 보신 대로 제가 오늘 이 기사에서 소개할 시는 이육사 시인의 “광야”라는 시입니다.



 



먼저 이 시를 읽으시고 어떤 느낌이 드셨을지 궁금하네요. 여러분들 생각에 이 시는 무엇을 노래한 시인 것 같나요?



 



아마 깊이 해석하기에는 조금 표현이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충 짐작해 봅시다.



 



아래 사진을 보며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충분히 생각해 보신 것 같으니, 이제 대답을 해드리겠습니다. 반영론적 관점으로 해석하였을 때, 즉 시대적 상황에 중점을 맞추어 해석하였을 때 이 시는 당시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던 대한민국의 독립의 염원을 노래한 시입니다.





이육사 시인이 이 시를 쓴 시기는 일제강점기 말기였습니다. 시가 시집으로 출판된 것은 1946년이었으나, 시인이 1944년에 돌아가셨으니 1944년 이전에 시가 쓰였다고 보는 게 맞죠.





1930년대 이후부터는 일제의 민족 말살 통치가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의 언어, 문화 등을 모두 앗아가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또 쌀, 쇠로 만든 물건들 등을 수탈하였으며, 조선인 교사의 교육 금지, 창씨개명, 신사 참배 등 정신적인 수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민족정신을 없애려고 하였던 것이죠.





그리고 일본은 1940년대에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들은 정신대로 끌려갔으며 청년들은 학도병으로 끌려가 총알받이를 했었습니다.



 





 



 





이 시기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육사의 “광야”는 이러한 어둡고 암울한 현실을 그린 시이고요.





“광야”는 모두 5연이고 각 연은 모두 3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인 “광야”는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의미합니다.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라는 구절은 많은 계절이 지났다는 것, 즉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때 광야에 눈이 오는데, 시에서 눈은 부정적인 의미이며 일제강점기를 의미하죠.



바로 다음 행에서 매화 향기가 홀로 가득하니라는 구절이 있는데 매화는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즉 매화 향기가 가득하다는 것은 비록 지금은 일제강점기이지만 긍정적인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는 우리의 민족정신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라는 구절로 보았을 때, 자신이 직접 독립을 가져올 수는 없으나 백마 탄 초인이 독립을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여기서 백마는 민족의 독립을, 초인은 독립을 가져온 독립투사로 볼 수 있고요.





정리하면, 1~3연은 우리의 조국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4연은 일제강점기로 힘든 시기이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마지막 5연은 조국의 독립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광야”는 이렇게 힘든 일제강점기 시대에서 광복을 원하던 민족과 시인의 염원을 담은 시입니다.





시를 읽으며 암울하고 힘들었던 시대에 굴하지 않고 독립을 외쳤던 시인과 민족들이 너무나도 존경스럽고 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그리고 이런 시들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의 독립이 조금 더 멀어졌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이 제 기사를 읽음으로써 우리의 독립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 그리고 아픈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 시절을 꼭 기억하겠다는 마음을 다시 상기시켰다면 제 기사의 목적은 다 한 것 같습니다.



 



기사는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할 시간 사진-직접 만듦- 빼고 모든 사진 출처는 pixabay입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4.20

이육사 시인님의 <광야>를 소개하고, 시의 배경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개해 주었네요. 일제강점기에 시인들은 시를 통해 당시의 어두운 사회를 통탄하며 표현했죠. 시의 배경을 알게 되면 시를 읽으면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원 기자의 글을 통해 오늘 <광야> 시를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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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감사해용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