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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순천시민 생물 다양성 대탐사에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저는 6월 26일 부터 27일 까지 '2021 순천시민 생물 다양성 대탐사' 에 다녀왔습니다. 생물 다양성 대탐사란, 제가 살고 있는 순천의 봉화산에 얼마나 다양한 생물이 있나 연구하는 게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큰 행사입니다. 지난 여러 생물 다양성 대탐사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동물들을 관찰하였습니다. 제가 신청한 분야는 새벽 조류 탐사, 등화 채집, 오전 곤충탐사였습니다.
맨 처음으로는 6월 26일 오후 2시 쯤에 5시까지 강연을 들으러 한 카페에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양서류-파충류 연구원님과, 곤충 연구원님, 어류 연구원님, 등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잠깐잠깐 퀴즈도 나가고, 그 퀴즈를 맞히면 선물을 주는데, 선물도 받고 여러 생물들의 지식도 알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후 저녁 9시 부터 저녁 11시 까지 야간 곤충탐사, 일명 등화채집을 했는데요, 미리 설치해 둔 밝은 불빛에 벌써 밤을 대표하는 곤충 중 하나인 나방이 와서 저희를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등화채집을 할 때에는 주로 딱정벌레나 풀벌레류보다는 나방류가 더 많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원래 전부터 나방을 조금 꺼려해서 딱정벌레만 잡았습니다. 하지만, 한 15분 정도 지나고 나니 나방들도 신기하고,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나방도 채집을 해서 동정을 해 보았고, 채집한 나방 약 50종 중에서 동정된 나방은 무려 약 40종이나 되었답니다! 하지만 찾을 때에는 어떤 종류의 나방인지 대략 추정을 한 다음에 도감을 찾아야 하는데, 몇몇 종류는 동정이 어려운 나방종류였고, 또한 몇몇 종류는 비슷하지만 다른 개체여서 동정이 어려운 개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힘듦도 잠시! 나방계의 팅커벨인 '옥색 긴꼬리 산누에나방'이라는 귀여운 친구가 왔습니다. 지난 2019년 지구사랑탐사대 등화채집에서도 채집되었던 나방이었습니다. 똘망똘망한 눈에 짤막한 빨간 더듬이를 가진 이 나방이 나방에 대한 저의 편견을 없애주었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에서 맨아래쪽에 있는 나방이 옥색 긴꼬리 산누에나방입니다. )
다음날 6월 27일 새벽 6시에 새벽 조류탐사를 하였습니다. 봉화산 입구에 도착했을 때, 아파트 주변에서 어치, 딱새, 물까치, 꾀꼬리, 등을 발견하였고, 더 깊이 들어가서는 멸종위기종 2급인 희귀종 팔색조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치들이 싸우는 소리, 직박구리 어미가 둥지에 와서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연구원님께서 팔색조에게 녹음된 소리를 틀어주시며 팔색조를 불러들이는 일, 등, 모두가 저에게는 그저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6시에서 7시 까지는 많이 쌀쌀했는데, 8시 쯤 되자 날이 따뜻해져 새 탐사를 하기에 한결 편했습니다. 이제 아침밥을 먹으러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되지빠귀가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주 귀한 팔색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팔색조 소리를 휴대폰 소리로 틀었더니 답을 하듯이 신기하게도 팔색조가 함께 울어주었습니다.)
잠시 공터에서 아침으로 김밥을 먹고, 근처 놀이터에 가서 새를 찾아보았습니다. 주로 뻐꾸기나, 꾀꼬리, 팔색조, 물까치, 등의 소리가 들렸고, 간혹 직박구리나 참새, 등의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구멍이 깊이 파여 있는 숲에서 가장 큰 나무에 팔색조로 생각되는 새 2마리를 포착하였습니다.
그리고 9시쯤, 다시 공터에 모여서 지난 6월 26일 찾았던 곤충들의 종류를 다시 한번 동정을 해 보았고, 서로 모여 다니면서 2시까지 곤충탐사를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실잠자리, 고추잠자리, 메뚜기나 매미충, 등등을 잡았고, 선녀벌레도 발견했습니다.
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지난밤 딱정벌레류를 유인하기 위해 바나나를 묻힌 나무들이 있는 곳에도 들렀지만, 별 성과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참나무에 진액도 나오지 않고, 워낙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같은 딱정벌레들은 오지 않았을 걸로 추정했습니다.
또, 가다가 새끼 두꺼비나, 밟혀서 내장이 조금 보이는 레드렉 지네, 부처나비, 벌처럼 날개가 2쌍이지만 몸뚱이는 파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진화를 하지 않은 벌류, '잎벌'도 채집했습니다. 흔히 '벌' 이라고 하면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꽃에 있는 꽃가루를 옮겨주는 익충이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이 잎벌이라는 곤충은 놀랍게도 해충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충인 벌을 보고 있다는 게 놀랐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랗고 핑크색인 코스모스(?)가 사방에 널려진 풀밭에 가서 나비와 벌, 등을 채집을 했습니다. 꽃이나, 풀이 많으면 전에 봤던 곳 보다 더 곤충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전보다 곤충이 더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위로 가서 잠자리들을 채집을 시도했지만, 잠자리들은 제가 갈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날아다녔습니다. 연구원님께서도 초거대 잠자리채를 고용해 잠자리를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잠자리가 너무 재빨라 결국 한 마리도 못잡았습니다.
다시 공터로 걸어와서 곤충탐사 부스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쉬었습니다. 하나하나 다시 검토까지 하며 동정한 끝에 우리가 채집한 곤충은..........!!!! 바로 무려 105종이나 되었답니다! 열심이 노력한 성과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첫 경험인데 이렇게 많은 곤충에 대해서 알고 갔지만, 떠난다는 것 자체가 아쉬울 만큼 좋은 하루였습니다. 이상, 김현지 기자입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7.01
와~ 현지 기자. <순천시민 생물 다양성 대탐사> 후기 정말 잘 봤어요. 생생한 후기네요. 여러 가지 다양한 생물을 직접 보고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생생한 사진도 보기 좋게 편집해서 첨부해 주었고, 탐사를 경험하면서 알게된 것과 느낀 것을 자세하게 정리한 글이네요. 덕분에 간접적으로 <순천시민 생물 다양성 대탐사>를 체험한 느낌이 들어요. 어과동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기사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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