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안녕하세요? 최소율 기자입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즐거운 일요일인 것 같습니다. 내일 대체공휴일로 쉬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이 어떤 날인지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우리나라가 세워진 날, 개천절입니다!



 여러분은 단군왕검 신화를 알고 계시죠? 환웅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는데, 곰과 호랑이에게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햇빛을 받지 말라고 했다고 해요. 도망을 친 호랑이와 달리 참고 견딘 곰을 사람인 웅녀로 만들어주고, 웅녀의 아들인 단군왕검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웠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에는 2가지 의미가 있어요.

 첫째, 농경생활을 하는 부족과 곰을 숭배하는 부족의 화합입니다. 이야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환웅은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으로 내려와, 바람의 신, 강우의 신, 구름의 신을 데리고 곡물의 생명과 질병과 형벌과 선악 같은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다스렸다.'라고 나오는데, 이 중 바람, 비, 구름 등을 다스리고 곡물의 생명을 다스렸다는 부분에서 환웅은 농사를 짓는 부족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둘째, 고조선의 지도자는 제사와 정치에 모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군왕검 신화에서는 단군왕검이 1500년 동안 고조선을 다스렸다고 나오는데, 사실 단군왕검은 한 사람이 아니에요. 단군왕검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고조선의 지도자입니다. 단군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을, 왕검은 나라를 다스리는 지배자를 뜻하는 말이에요. 단군왕검은 지배자 겸 제사장을 뜻하겠죠!

출처: 네이버 블로그

 제가 갑자기 왜 단군왕검 신화와 의미를 이야기했을까요? 개천절은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과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거든요. 개천절을 한자로 나타내면 開天節로,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 사실 개천절의 뜻을 정확히 하면 환웅이 땅으로 내려온 날이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세워진 날이라는 뜻으로 알려졌어요.



 그런데 개천절의 의미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는 농경 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한 해 농사를 추수하는 10월을 상달이라고 부르고 귀하게 여겼어요. 그리고 3일의 '3'이라는 숫자를 좋은 숫자로 여겼으니, 10월 3일은 우리 민족에게 행운의 날이었던 것이죠!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개천절의 3가지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그렇다면 개천절의 행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은 단군이 제사를 지낸 곳인 인천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에서 개천제례행사가 열리고, 진주의 개천예술제, 하동의 개천 대제, 음성의 개천제 등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해요. 옛날에도 부여의 영고, 마한과 변한의 계음, 고구려의 동맹, 백제의 교천과 신라, 고려의 팔관회 등 개천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대종교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개천절을 기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천절의 노래도 있어요.

1.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2.백두산 높은 터에 부자요 부부

성인의 자취 따라 하늘이 텄다

이날이 시월 상달의 초사흘이니

이날이 시월 상달의 초사흘이니



3.오래다 멀다 해도 줄기는 하나

다시리 목단 앞에 삼천필 곱다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개천절 노래 가사)

 그런데, 개천절에 실망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출처: 뉴시스 뉴스

 이 사진은 제가 뉴스에서 본 것인데요, 보시면 넓은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가 달려있는 집은 한 곳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세워진 기쁜 날에, 태극기를 다는 집이 적은 것이죠. 저도 주변을 보니 태극기를 단 집은 많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태극기를 다셨나요? 다셨을 거라고 믿지만, 혹시 아직 태극기를 달지 않으신 분은 지금이라도 태극기를 달아주세요! 우리나라가 세워진 기쁜 날이니까요^^ 만약 이미 개천절이 지났다면, 10월 9일 한글날에라도 꼭 태극기를 달아주세요. 참고로 개천절과 한글날은 기쁜 날이니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달아주시면 됩니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저도 개천절에 쉴 생각만 하고 개천절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조사를 해보고 개천절의 의미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제 기사를 읽고 개천절에 대해 잘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