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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낙지의 다리는 잘려도 꿈틀댈까?
안녕하세요? 김상우 기자입니다. 여러분, 혹시 낙지의 잘린 다리가 꿈틀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징그럽지 않았나요? 저는 생각만 해도 징그럽다고 느껴지네요. 그럼 왜 낙지의 다리는 잘려도 꿈틀댈까요? 궁금하다고요? 그럼 함께 그 이유를 알아볼까요?
출처: 셔터스톡
그럼 먼저 낙지의 다리는 무엇을 통해 움직이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낙지의 다리는 머리 아래에 붙어 있어요. 이 다리에는 천 만 개의 신경계를 구성하는 주요 세포인 뉴런이 분포해 있는데, 이 뉴런들이 모여 있는 신경절과 신경절을 잇는 신경색으로 구성된 신경 조직이 다리를 통제하지요. 우리는 뇌에서 내린 명령에 따라 몸을 움직이지만, 낙지는 신경 중심 동물이라 다리 역시 독립된 신경 조직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움직이지요. 그래서 낙지가 먹이를 잡거나 헤엄칠 때처럼 모든 다리가 한꺼번에 움직일 때를 제외하면 대개 신경 조직을 이용해 독자적으로 움직인답니다.
출처: 셔터스톡
그럼 본격적으로 왜 낙지의 다리는 잘려도 꿈틀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1년 이스라엘 히브루대학과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머리와 분리된 문어 다리의 움직임을 살펴봤는데요.(낙지 역시 문어과 동물이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는 낙지에도 해당된답니다.) 연구진이 문어의 다리와 뇌를 분리한 뒤 다리에 전기 자극을 주고 변화를 관찰했더니,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이 문어 다리가 유연하게 움직였어요. 이를 통해 연구진은 문어의 다리가 뇌로부터 명령을 받긴 하지만, 뻗고 구부리는 등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다리가 독립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결론을 내렸죠. 결국, 머리가 잘려도 문어(낙지) 다리는 신경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거예요.
또, 간장이나 고추장 같은 양념장에 넣었을 때 낙지 다리가 움직이는 건, 양념장 속 나트륨이 낙지의 다리에 흡수되면서 갑자기 근육이 수축되거나 떨게 되어서 한 번 꿈틀거리는 것이구요.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다리가 잘리기 전까지 공급되 산소와 영양분이 남아 있을 때까지만 유효한 터라, 시간이 지나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세포들이 죽게 되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답니다.
출처: 셔터스톡(검은색 글씨와 표정은 제가 그렸습니다.)
네, 지금까지 왜 낙지의 다리는 잘려도 꿈틀거리는지 알아봤는데요, 다행히도 낙지의 다리가 잘린 채로 움직이는 건 다리에 있는 신경 세포의 반응 때문이지, 뇌로 고통이 전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럼, 다음에도 유익한 기사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상, 김상우 기자입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2.01.03
산낙지를 보면 정말 다리가 잘려있어도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징그럽기도 하고, 낙지가 불쌍하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오늘 낙지가 잘려도 왜 꿈틀거리는지 이유에 대해 구체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해답을 설명한 점이 좋았어요. 생활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할 법한 질문인 점도 좋았구요. 재밌게 잘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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