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무거운 마음으로 다녀온 동물원
나는 어릴 때부터 김해에 있는 부경동물원을 자주 찾았다. 어릴 때는 넓지 않은 곳에서 다양한 동물을 한꺼번에 볼 수 있고 먹이주기 체험까지 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하지만 동물의 습성을 알아가면서부터 갈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좁은 동물원 안에 육식, 초식, 수생동물까지 살고 있고 동물별 특성에 맞춘 사육환경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한동안 찾지 않았던 부경동물원을 오랜만에 다녀왔다. 그런데 현실은 아주 참담했다. 동물들의 사육환경은 지저분하고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였는지 말라 있었다. 또한 코요테, 사자등은 정형행동(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기는 반복적 이상행동)까지 보였다. 나는 이번 글을 통해 부경동물원 안의 동물들의 현실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사육 환경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1. 토끼
토끼의 일반적인 특성은 사는 곳은 숲, 초원으로 복잡하고 방이 많은 굴집에 가족들과 산다. 흙을 파서 만든다.
하지만 동물원안의 토끼는 흙 위가 아닌 시멘트 바닥 위에 엎어진 물로 인해 바닥은 축축했다.
토끼 중 몇 마리는 매트를 뜯어먹는 이상행동까지 보였고 토끼가 좋아하는 굴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2. 코요테
일반적인 특징은 넓은 서식지를 가지고 단독으로 생활하기도 하지만 무리를 지어 살기도 한다 휴식과 번식을 위해 땅굴을 활용하기도 한다.
동물원안의 코요테는 두 지점을 왔다갔다 하는 정형행동을 보였고 마실 물 조차 보이지 않았다.
3. 호랑이
넓은 산림에서 살고 나무타기를 즐기며 물을 좋아한다. 단독으로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 발짝 걸으면 공간이 꽉 찰만큼 좁은 공간으로 평야를 누비며 운동하는 호랑이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었다.
물 안에는 배설물과 더러운 부유물이 떠 다녔고 누워있는 호랑이는 한 곳만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전반적인 동물원의 환경은 지저분하고 냄새가 많이 났다. 먹이주기 체험으로 사람들이 준 먹이들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사육장 안에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지금까지 여러 번 다니면서 보았던 동물들 중 곰, 물범등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나는 부경동물원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동물 먹이 공급이 어려워 위기에 놓인 부경동물원을 김해시가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나는 이번의 동물원 방문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은 큰 동물원이 없다. 그나마 있었던 삼정더파크도 20년 4월에 문을 닫으면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내가 집에서 작은 동물 한마리를 돌보는 것에도 먹이, 놀이감, 의약품등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물며 이렇게 다양하고 큰 동물들을 돌보는 것에는 많은 비용이 지급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을 입장료 수입만 가지고 운영을 하기는 무리가 될 것 같다 많은 비용으로 입장료를 높게 받으면 사람들은 오지 않을테고, 그렇다고 낮은 입장료를 받으면 동물원의 동물들은 최소한의 먹이만 공급받고 각각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사육환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동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시도의 보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강제적으로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온 동물들이 최소한의 행복은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하지 않을까 ...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2.01.24
아린 친구, 글의 제목을 보고 어떤 마음으로 동물원을 다녀왔는지 예상했는데 글의 내용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동물원에서 여러 동물들의 좋지 않은 환경을 보고 생각한 것을 글로 잘 표현해 주었어요. 직접 관찰한 동물들의 상태도 구체적으로 써 주었구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린 친구의 생각을 표현한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다고해도 생명이 사는 동물원 관리가 좀 더 잘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글 잘 봤어요.
동물들이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