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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패권은 누가 가져가게 될까?
지구 표면의 약70%는바다! 발 딛고 살 수도, 농사 지을 수도 없지만 사실 지구의 핵심은 바다라고 할 수 있죠. 작금의 기술 발전과 자본주의의 발전, 정치 체체의 발전 모두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기차든 비행기든 가스관이든 그 어떤 운송수단을 가지고 온대도 바다 위로 움직이는 해상물동량에 비하면 상대가 되지 않으니까요. 대항해 시대 이후 지구상 강대국들의 세력도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으로 양분되었습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대륙 세력은 끊임없이 바디로 나오려고 했어요. 21세기 현재,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는 명실상부 미국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독일이, 소련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중국이라는 대륙 세력이 미래의 바다를 손에 넣으려고 분투하고 있죠. 미국의 해양력 아래 한 세기 이상 평화로웠던 지구의 바다, 앞으로도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미 막을 수 없어진 기후변화는 바다의 어떤 대격변을 일으키게 될까요?
'응유진유'. 1793년, 영국의 외교대사 조지 마카트니가 청나라 건룡제에게 교역을 거절당하며 들었던 말입니다. 있어 야 할 건 다 있다.. 대륙에 다 있는데 바다따위 뭔 상관이냐 이거였던 거죠. 청나라 뿐만이 아니라, 중국 대륙에 존재했던 여러 다른 제국들도 송나라 정도를 제외하면, 바다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서구인들에게 바다는 곧 길이었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바다는 그냥 국경이었습니다. 국경이 길어서 좋을 것 없습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지정학정 조건에도 불구하고 바디로 나가고 싶어했습니다. 북쪽으로는 얼음, 서쪽으로는 영국, 동쪽으로는 일본, 남쪽으로는 대륙 세계 최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내륙이나 마찬가지었기에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얼지 않는 항구, 즉 부동항을 얻겠다고 모든방법을 동원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바다로 나오려는 러시아를 한 세기가 넘도록 방해한 해양세력이 바로 영국이었습니다. 보스푸르수 해협에서, 북해에서, 중아시아에서, 인도에서 심지어는 조선에 거문도를 점령하면서까지 러시아의 남하를 필사적으로 저지했어요. 나가기 싫었던 나갈 필요가 없었던 중국, 그리고 나가지 못했던 나갈 수가 없었던 러시아, 끝내 바다로 나오지 못한 두 거대 대륙세력에 결말은 참담했습니다. 홍콩, 상해 등 해안가의 요충지들을 빼앗긴 중국은 수도 북경을 점령당하며 굴욕적인 불평등조약을 맺어야만 했고 러시아도 결국은 영국에게 백기를 들고 발칸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죠. 이 두 세력 모두가 사활을 걸었던 지역은 다름 아닌 한반도였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두 거인들의 대결로 조선과 한반도는 바람 잘 날이 없었죠.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둘 중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보다 한 수 아래.. 아니 두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변방에 섬나라 일본이 청나라와 러시아 제국을 격파하면서 한반도를 차지하고, 새로운 해상세력으로 떠오른 것이였죠. 이후 소련으로 재편된 러시아는 독일의 침략으로 잿더미가 되었고 중국은 일본의 침략과 수십 년 간의 내전을 겪으며 끊임없이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세계의 해양 패권은 미국이 차지하게되죠.
21세기도 5분의 1이 지났습니다. 미국의 해양패권이 75년간 이어져온 지금, 중간고사라도 보는 걸까요? 중국과 러시아는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중국은 '해양굴기'를 선언하며 말라카 해협 코앞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고 러시아도 언제든 다시 바다로 나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요. 기후위기, 이미 늦었다고 봐야합니다.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지구의 기온은 이제 임계점을 넘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상이변을 불러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빙하기 이후로 줄곧 얼어붙어 있던 북극이 지금 엄청난 속도로 녹고 있어요. 그런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런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죠. 얼어붙어 있어 개발도, 항해도 쉽지 않았던 북극이 알아서 녹아내리니까요. 러시아에게는 거대한 내해 겸 무역로가 생기는 거죠. 이거 하나로 부동항이라는 오랜 숙원 하나는 풀리는 거예요. 태평양과 대서양을 파나마 운하로 이어 진정한 해양대국으로 거듭난 미국처럼 러시아도 철도에만 의지하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를 바다로 이을 수 있게 되므로 러일전쟁 때처럼 함대를 이동시키려고 아프리카 대륙을 빙 돌아야 하는 그런 눈물 나는 일은 더이상 없어지는 것이죠. 강력한 대양해군을 운용하고 무역로를 지배하는 '해양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2037년에는 여름에 거의 얼지 않은 북극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물론 지구온난화 앞에선 모든 나라가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해로만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어떨까요? 한국은 이득을 볼 수 있을까요?
북극항로는 크게 러시아 연안을 타고 가는 북동항로와 캐나다 북극 도서지역을 통과하는 북서항로로 나뉘는데요. 북동항로의 경우 러시아의 내해나 마찬가지인 만큼 여러가지 제약사항도 많겠지만 북극해에 면해 있는 여러 서방 국가들과의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북서항로도 활성화된다면 한국은 아마도 북극항로 애용자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무역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다른 방향으로도 이득을 도모할 수 있죠. 한여름이 아닌 이상 여전히 얼음이 떠다니는 북극해의 환경상 쇄빙선의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겠죠. 세계최고의 조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인 만큼 쇄빙선 제조 기술에 더 투자하여 여러나라들에 공급한다면 어떨까요? 또한 북극항로 무역에 직접 뛰어들지 않더라도, 이곳을 통해 아시아로 들어오는 많은 배들이 한국이나 일본을 종착지로 하거나 최소한 거쳐가게 될 것입니다.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무역 허브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오늘날 전 세계의 바다는 미국이 짜 놓은 판 위에서 돌아갑니다. 미군의 작전범위는 공식적으로 남극대륙을 제외한 전세계에 걸쳐 있어요. 태평양은 그 중 가장 광대한 작전단위로, 인도와 묶어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이죠. 북극이 아직은 녹지 않은 지금, 미국의 가장 시급한 대결 대상은 중국입니다. (출처:네이버)
태평양과 인도양에 손만 뻗치면 닿을 수 있는 중국! 러시아처럼 항구가 얼어붙은 것도 아닌데... 이제 세계 2위의 대국인데 내 앞마당 내 맘대로 쓰고 싶을 것입니다. 태평양과 인도양의 경계 말라카 해협. 중국의 1차 전략목표는 이말라카 해협 바로 앞입니다. '도련선' 영어로는 lsland chain입니다. 말 그대로 섬들을 이어서 방어선을 확보한다는 중국의 해양 전략이죠. 미국의 해군력 앞에서 정면승부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에 중국 본토와 가까운 곳부터 방어 거점을 구축해 접근 자체를 차단한다는 발상입니다. 제 1 도련선, 제 2 도련선, 그리고 제 3 도련선까지 장기전략이 있고 제 1 도련선은 아직 중국이 중화민국이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남해구단선' 개념을 확장하여 한반도와 동중국해, 일본 앞바다까지를 포함하고 있죠. 실현 가능성은 적지만 만일 중국이 제 2 도련선까지 확보한다면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권은 마리아나 제도와 괌 까지 확대되고 중국의 최종적인 꿈인 제 3 도련선이 확보된다면 호주와 뉴질랜드, 하와이 앞바다 까지 중국 군함이 드나들 수 있게 됬죠. 남중국해에 면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70년대 이후 중국의 본격적인 남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파라셀 군도, 스프래틀리 군도, 프라스타 군도의 많은 섬들이 이미 중국의 실질적인 지배 하에 들어갔고, 몇몇 암초들은 콘크리트로 보강되어 인공섬이 되어버리면서 사실상 제 1 도련선은 거의 실현 완료된 상태죠.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자체적인 군사력이 출중한 대한민국이나 일본 그리고 실질적으로 미국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최종거점인 대만까지 동쪽으로 나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을 최대한 우회하기 위해 남쪽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예요. 미국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그리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인도양 연안 국가들 그리고 아프리카의 해안 국가들에 자본을 투입, 자기들만의 경제 불록을 형성한다는 '일대일로'라는 장기전략을 밀어붙이고 있죠.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으로 치고 나오는 중국을 대항하기 위해 미국은 인도태평양 구상이라는 대중국 견제 전략에 힘을 싣고 있어요. 일명'Quad'라 불리는 이 전략의 참여국들은 당사자인 미국, 인도, 일본 그리고 호주입니다. 인도는 중국과 맞대고 오랜 기간 분쟁을 벌여오고 있는 핵보유국. 일본은 중국의 백년국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철천지 원수. 호주는 최근 경제 분쟁으로 싸운 'Five eyes'의 일원이죠. 남중국해에서의 영항력을 어느정도 확보해 놓은 중국에게 있어 한반도는 서태평양으로 나가는 첫 번째 관문이자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전략 거점입니다. 중국의 인도양 진출, 일대일로 전략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인도라면 서태평양에서는 등잔 밑이 어둡다고,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에요. 한국에 대한 경제제제는 물론 여러 수단을 통해 중국의 패권질서에 속하게 할려는 장기적 전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해는 물론 동해까지 출몰하여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민들의 대해서는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겠죠. 동남아시아는 물론 이제는 한반도 앞바다까지 자기영해처럼 생각하는 중국! 한반도는 이러한 양 세력의 해양전략의 가운데 끼어있는,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팽팽한 긴장! 19세기 말에 펼쳐졌던 대립구도가 재현되고 있어요. 또한 홍콩과 마카오를 되찾아 온 지금, '하나의 중국'을 위해 남은 마지막 파편은 바로 대만!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집중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주변에 해군력을 유지해야 겠죠. 중국은 자기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에서 외국 선박의 통행을 통제하는 '사전 신고제'를 실시한다고 일방적으로 엄포를 놓은 상황입니다. 미국은 이런 해역들이 국제법상 공해에 해당한디며 함대를 보내 통과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맞불을 놓고 있고요. 지금껏 대한민국의 성장 밑거름이 돼 왔던 해로들! 언제까지 평화롭게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반도국으로서 사실상 해양국가인 한국의 생존 전략은 바다를 알고, 바다를 경영하는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반도 주변을 보호하기 위한 해군력 강화와 외교력의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죠. 대한민국은 그 지정학적 위치상 한 세력과 완전히 적대할 수는 없는 운명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그렇게 하고자 해도 강대국들이 가만히 놔 두지 않겠죠. 중국의 바로 턱 밑에 있는 대한민국! 바다를 끼고 있는 일본이나 저 멀리 오세아니아에 있는 호주, 대륙반대편에 있는 유럽과 달리 경제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국민들의 생명과 영토가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다르게 말하면 중국을, 그리고 수도 북경을 직접적으로 타격 할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죠.
대한민국이 더이상 양 세력 가운데서 밀물과 썰물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그저 "건드리면 많이 아플 거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강력한 해군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해양전략을 만들어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기사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윤서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2.02.07
굉장히 긴 글을 완성해 주었네요. 글을 보니 우선 세계사에 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글을 완성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바다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각각의 나라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왜 중요한지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다만, 글의 양이 좀 많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글의 마지막에서 윤서 기자의 생각이 드러난 문장도 좋았습니다. 무척 공을 들여 쓴 글이라는 게 잘 느껴졌어요. ^^
네이버 이미지여도 어떤 블로그에서 올린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출처는 정확히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