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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청소부 티라노사우루스? 사냥꾼 티라노사우루스?! 혼란하다 혼란해... (티라노사우루스 논쟁)
(지난 기사, "티라노사우루스, 당신이 몰랐을 일곱 가지 사실들"을 먼저 봐주세요.)
지난 번에 말했듯이 존 호너 박사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시체 청소부라고 주정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b/bb/Jack_Horner.jpg)
그가 티라노사우루스가 시체 청소부였다는 여섯 가지 근거를 대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자.
1. 사냥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무겁다.
앞선 기사에서 말했듯이, 티라노사우루스는 체중이 약 8톤이다. 저 몸무게로 뛰어다녔다면 몸이 으스러졌을 것이다.
2. 손이 굉장히 작다.
(http://static.squarespace.com/static/51bf1cd3e4b0a897bf54112b/51c0abbde4b0d73628425955/51c0bf05e4b01c70416c250c/1372377863586/Tyrannosaurus.jpg)
이 복원도를 보자. 티라노사우루스의 팔은 굉장히 작다. 또한 손가락도 겨우 2개 뿐이라 저 손으로는 먹이를 잡는게 불가능하다.
3. 후각이 발달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후신경구가 발달해서 냄새를 잘 맡았다. 그렇다, 냄새를 잘 맡아야지 멀리 있는 시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칠면조수리)
(http://animal.memozee.com/ArchHAN01/1098416608.jpg)
칠면조수리처럼 말이다. 이 독수리도 후각이 매우 뛰어난 시체 청소부이다.
4. 눈이 너무 작다.
자, 다시 위의 복원도를 보자. 눈이 꽤나 작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시력도 안 좋았을 것이다!
5. 뼈와 고기를 한 번에 먹어 버릴 수 있는 턱
(시체를 먹는 하이에나)
([아프리카여행 47일차]탄자니아 세렝게티 3박..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지난번에 말했듯, 티라노사우루스는 턱 근육이 발달해 무는 힘은 5700kg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고기를 뼈째로 씹어 먹었을 것인데,
다른 시체 청소부인 하이에나도 티라노사우루스처럼 턱 힘이 발달되어 시체를 뼈 째로 씹어 먹는다.
이 5가지 근거로 존 호너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시체 청소부라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자세히 보면 전부 틀린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차레대로 반박해보자.
1.
티라노사우루스는 느리지 않았다. 파충류 특징으로, 꼬리와 다리를 잇는 강력한 근육과 다리 뼈 구조 또한 충격을 감소시키는 구조로 되어있다.
즉, 시속 30~40km의 속도로 다니는게 가능했다. 또한 굳이 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트리케라톱스)
(https://media-cdn.tripadvisor.com/media/photo-s/02/5b/c4/0c/triceratops-skeleton.jpg)
(에드몬토사우루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7/Edmontosaurus_HMNS.jpg)
(안킬로사우루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f/f0/Ankylosaur_head_-_cast_-_Custer_County_Montana_-_Museum_of_the_Rockies_-_2013-07-08.jpg/684px-Ankylosaur_head_-_cast_-_Custer_County_Montana_-_Museum_of_the_Rockies_-_2013-07-08.jpg)
위의 사진들 속 공룡들은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시대, 같은 곳에 살던 초식 공룡들이다.
위에 있는 세 공룡들도 그닥 빠른 녀석들이 아니였다. 즉, 굳이 뛸 필요가 없었다는 것.
(스트루티오미무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a/a1/Struthiomimus_ROM.jpg)
아마 티라노사우루스의 속도가 빠랐던 것은 스트루티오미무스 같은 빠른 공룡들을 잡기 위함이 아닌지 추측해 본다.
2.
손이 작은건 사실이지만, 현대의 동물들을 봐도 손을 쓰지 않고도 사냥을 한다.
(고라니를 사냥하는 검독수리)
(늑대·고라니도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 검독수리 : 네이버 뉴스 (naver.com))
대표적인 예시로 독수리가 있다. 독수리는 애초에 손이 없는다 사냥을 매우 잘한다. 티라노사우루스도 머리랑 다리를 사용해 사냥을 했을 것이다.
3.
후각이 발달하면 오히려 썩은 시체를 먹는데 큰 방해가 된다. 당신이라면 썩어가는 냄새 풀풀나는 썩은 고기 따위를 먹을 것인가?
발달된 후각은 오히려 사냥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위에 예시로 든 칠면조수리의 후각이 발달된 이유도 상공에서 시체를 찾기 위함이다.
4.
티라노사우루스는 눈이 몸에 비해서 작기는 하지만 절대로 작은 게 아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눈의 지름은 13cm, 넓이는 42.25π이다.(약 132.665cm2)
이는 육상 동물 최고 크기이며 인간의 시력의 13배다. 즉, 6km나 떨어진 물체를 보는게 가능하다는 것!
(티라노사우루스와 타르보사우루스 두개골 정면)
(Witmer's Lab Dinosaur Skull Collection: Theropoda (ohio.edu))
또, 이 화석을 보면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검정)은 눈이 앞을 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의 시야는 55도로 꽤 넓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먹이 먹는 사자)
(green, yellow, and red bird perched on brown stick photo – Free Bird Image on Unsplash)
고기를 뼈 째로 먹는건 사냥을 하는 사자, 호랑이 등의 동물도 마찬가지다.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물리고 꼬리 뼈가 아문 에드몬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의 사냥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거기에다가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물리고 꼬리 뼈가 아문 에드몬토사우루스의 화석까지 발견되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시체 청소부였다면 이런 화석은 없어야한다!
마지막으로 티라노사우루스가 시체 청소부였으면 생태계가 붕괴 되었을 것이다.
(헬크릭 지층의 살던 공룡들)
(나무위키 헬크릭층 문서)
당시 티라노사우루스를 제외한 육식 공룡은 다코타랍토르, 펙티노돈(트로오돈), 안주(그 술 안주 아니다. 실제 이름이다.), 아케로랍토르가 있는데, 이 중에서 대형 육식 공룡은 없다. 그렇다. 저 집채만한 초식들을 저렇게 작은 공룡이 잡아 먹기는 만무할터, 그러면 대형 초식 공룡의 수는 많아지고 식물이 사라지고, 초식, 육식 공룡 순서대로 멸종되어 생태계는 무너져 내릴 것이다.
거기에다가 티라노사우루스의 계체수도 시체만 먹고 살기에는 너무 많았다.
결론적으로 존 호너는 자신의 이론이 틀림을 인정했고 티라노사우루스는 전처럼 다시 멋짐이 폭발하는 사냥꾼이라는 명예를(?) 다시 되돌려 받았다. 아마 티라노사우루스도 현생 동물들처럼 평소에는 사냥을 하고 종종 시체를 먹으면서 생활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럼 이상 긴 글 마치겠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한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2.02.19
공룡의 상징과도 같은 티라노사우르스에 대한 7가지 가설에 대한 과학자들의 반박을 정리한 글이네요. 이미 멸종되었기 때문에 가설에 대한 반박이 계속 나올 수 있겠죠. 이때 객관적인 자료나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질텐데요. 오늘 그런 내용을 자세하게 정리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티라노사우르스를 모르는 친구들은 없겠지만, 티라노사우르스가 어떤 특징을 가진 공룡인지는 또 잘 관심이 없었는데요. 오늘 이 글을 통해 여러 가지 내용을 알 수 있었네요. ^^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