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누리호 우주로!(항공우주연구원 간담회및 인촌상시상식)
안녕하세요. 어린이과학동아의 최민 기자입니다. 지난 10월 11일은 제36회 인촌상 시상식이 있었고, 특별상을 수상하신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개발하신 항공우주연구원분들과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인촌상이란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가 대한민국의 독립과 인재 양성등의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신 인촌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재정된 것입니다.
수상자분들 단체 사진
뉴스에서만 보던 항공우주연구원 분들을 현실에서 보고 질문도 할 수 있다니, 로켓에 관련된 꿈을 가진 저로서는 기대가 되지 않을 수없습니다. 처음 가보는 롯데호텔 로비에서 저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님들과 다른 일행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자단은 엄청나게 빠른 고층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36층으로 갔습니다.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곳에 정상회담 장소처럼 푸른 천이 덮여있는 5인용 책상에 와인잔에 물이 일 인당 하나씩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같이 과학자 한 분이 오셔서 설명을 듣고 잠깐 질문을 하는 것인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고급스러운 곳에서 간담회를 하여 긴장하고 있던 가운데 박사님들이 한 두 분씩 도착하셨고, 모두 5명의 어린이 기자는 네 분의 박사님들 모두에게 한 번씩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롤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분들이 사인을 해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인을 받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정식 질문 시간이 시작되었고 한 명 당 질문 2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인, 저의 보물입니다!
간담회 시작 직후
제가 5명의 어린이 기자 중 첫 번째로 질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누리호의 발사 장면을 볼 당시의 기분이 어땠었고,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는지 질문했습니다. 많은 연구원분들이 12년 동안 힘들게 만들어 온 결과물들이 우주로 날아가는 시간이어서 12년 동안 힘들었던 것, 좋았던 것이 모두 떠올랐고, 어떤 연구원 한 분께서는 로켓을 좋아하는 자신의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생각났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때 오랫동안 힘들게 열심히 과제를 한 후 제출하는 순간에 드는 그 기분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른 어린이 기자분들이 했던 질문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만약 연구원님들이 포상 휴가를 받는다면 어떤 곳으로 여행 가고 싶은지였습니다. 많은 연구원분들이 생각해 보지 못한 질문이어서, 고정환 본부장님만 유일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본부장님께서는 조용하고 전화가 안 터지는 섬에서 1주일이라도 있고 싶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안 받고 살고 싶은 이유를 여쭤보았더니, 12년 동안 연구하면서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아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곳에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누리호 발사 후에는 포상휴가 같은 게 없었냐고 여쭤보았지만, 나로호 때만 있었고, 누리호 때는 휴가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떤 부분이 누리호 개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는가 하는 질문에 연구원님께서는 누리호 같은 발사체 개발은 국가의 안보와도 깊이 상관이 있는 것이어서 함부로 누구에게 가르쳐 줄 수도 가르침을 받을 수도 없어서 외부, 특히 먼저 성공한 나라들의 도움이 일절 없이 알지도 못하는 숙제를 선생님과 친구들 도움 없이 하는 것같아서 힘들었다고 하셨습니다. 12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은 시간이다 보니 그 시간 동안 온전히 누리호에만 집중하여 만드는 것과 매일 누리호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질문으로는 미국의 나사의 비공식 캐릭터 스누피처럼 우리나라에는 비공식ㆍ공식 캐릭터가 없는지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 우리는 연구원이라 잘 모른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후 저는 항공우주연구원을 꿈꾸는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무엇이 있는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총 2권이 많은 박사님의 지지를 받았는데 한 책은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책 '코스모스'와 '우리는 로켓맨'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코스모스'는 꽃 이름이 아니라 공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주라는 공간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로켓맨'이라는 책은 나로호를 만드신 박사님 한 분과 고정환 박사님이 지으신 책입니다. 그 책에는 과학위성 1, .2, 3호, 그리고 나로호, 누리호에 대한 설명과 만들게 된 계기, 노력, 결과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두 책을 5번씩만 읽으면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필수 질문 시간이 지나고, 자율 질문 시간이 되자 저는 우리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물로켓과 에어 로켓, 그리고 수소 로켓을 만드는 것이 안전한 설득하는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로켓 과학자분들은 수소 로켓은 위험할 수 있어도, 물, 에어 로켓은 안전하고, 실제 로켓의 원리와 비슷해서 항공우주연구원도 추천한 활동이라고 말씀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자율 질문 시간이 끝난 후 박사님들께서 어린이 기자단에게 기념품도 챙겨주셨습니다.
뜻밖의 선물
고정환 본부장님이 추천하신 책 '우리는 로켓맨'
항공우주연구원 분들과의 간담회가 끝난 후 인촌상 시상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인촌기념회 이사장 이용훈 선생님께서 인사말을 나눠주신 후 인촌상 운영위원회 위원장님께서 수상자 선정 경위를 알려주셨습니다.
첫 순서로 교육 부문 수상자는 민족사관학교가 수상했습니다. 민족사관 고등학교 한만희 교장선생님께서 "인촌 선생은 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해 학교를 세웠다면, 민사고는 그 후손들이 민족정신을 잃지 않게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언론ㆍ문화 부문 수상자는 이수지 작가님이 수상했습니다. 수상 소감으로 ”인생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세상은 아직 감탄할 만한 곳이고, 그 기억을 다시 되살려 낼 수 있는 매체로서의 그림책을 다시 한번 들여봐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고, 인생을 재미있게 못 사는 어른들에게 아직 인생에서는 모르는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다고 제시 해 주는 느낌이 들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인문ㆍ사회 부분 수상자는 김인환 교수님이였습니다. 김인환 교수님은 수상소감에서 ”내 나이가 일흔일곱이니 머지않아 격물치지를 할 수 없을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극기복례의 수행은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장을 통해 늙더라도 세상을 탐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는 김인환 교수님의 굳은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과학 분야 수상자 권성훈 교수님은 패혈증 조기 검진 도구를 만든 분입니다. 그는 실망하는 제자들에게 "야구는 3할 투수만 돼도 훌륭한 선수라고 하니, 너희는 10번에 1번만이라도 성공하면 된다!"라고 하신답니다. 저는 이 말을 통해 실패가 두려워 상상을 멈추거나, 도전을 멈추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마지막 특별상으로는 한국형 발사체를 성공시키신 구문환님과 연구원분이 수상하셨습니다. 그분들은 모든 영광을 개발을 도왔던 분들과 그들을 뒷받침 한 분들께 돌린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만약 인촌상을 받았다면 ”모두 제가 잘 이끈 탓입니다, 절 칭찬해 주세요!“라고 말할텐데 겸손하기까지 하셔서 너무 존경스러웠습니다.
교육부문 수상자 민족사관 고등학교
언론ㆍ문화 부문 수상자 이수지 작가님
인문ㆍ사회부문 수상자 김인환 교수님
과학기술부문 수상자 권성훈 교수님
특별상을 수상하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언젠가는 수상 자리에 서길 바라며!
인촌 김성수님의 사진과 업적
누리호 발사 이후 저는 로켓에 더 많은 흥미가 생겼습니다. 기존에 이미 국방과학연구원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어 발사체 연구원들을 취재하면서 꿈에 더 다가가고 싶어졌고, 언젠가 어른이 된 제가 인촌상 수상 자리에서 있는 상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인촌상 수상자분들은 나라와 인류를 위해 힘든 시간도 견디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찾아내서 수상하는 인촌상의 역사가 벌써 36회라니 동아일보도 참 좋은 일을 하는구나라고 감동했습니다. 어린이 과학동아의 기자라는 것에 괜히 뿌듯하고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이런 뜻깊은 행사에 취재 기자로 참석하게 된 것이 행운이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참석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2.10.15
와~ 최민 친구, 항공우주연구원 간담회및 인촌상시상식에 어과동 기자 대표로 참여했군요. 생생한 현장의 느낌과 인터뷰한 내용의 기록, 현장에서 만난 분들에 대한 정보까지 정말 자세하게 기록한 글이네요. 현장에 마치 함께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최민 친구의 흥분된 그 날의 느낌도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특별한 경험을 기록으로 잘 남겨주고,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우수기사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