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얼마 전에 우리 집 화단에 야생튤립이 피었다.

우리 집에 핀 야생튤립의 바깥부분은 분홍색이고, 안쪽은 흰색이다.

사람들은 보통 튤립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린다.

사실 전세계의 80⁒가 넘는 튤립이 모두 네덜란드 것이다.

그러나, 튤립은 원래 터키의 꽃인데, 네덜란드에서 구근을 들여갔다고 한다.

17세기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식민지를 만들 때이다. 이때를 제국주의 시대라고 한다.

네덜란드도 커다란 배를 만들어서 군대를 동원해서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식민지로 삼았다. 네덜란드 인들은 터키,중앙아시아에서 튤립을 보고 아름다움에 반한다.

그래서 튤립구근을 싣고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그런데 가는 길이 멀어서 변종바이러스에 구근이 감염된다. 다행이도 튤립은 썩지 않고 더 크고, 아름다운 꽃이 된다.

네덜란드에 있는 꽃은 변종된 꽃인데, 이 꽃들은 소모성구근이다.

소모성구근은 해가 가면 갈수록 점점 사라지고, 결국엔 아예 사라져 버리는 것을 말한다.

우리 집에 있었던 앵무새모양 튤립도 시간이 지나자 점점 사라지다가 지금은 아예 사라져 버렸다. 튤립축제가 끝나면 튤립을 나누어 주는데, 그건 다 소모성구근이라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튤립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 점을 참 안타까워한다. 

그런데, 야생튤립은 그렇지 않다.

야생튤립은 해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리고 소모되지 않고 점점 늘어난다.

꽃은 화려하지 않고 크기도 작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해마다 우리집 정원에서 피어나는 야생튤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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