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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바이오블리츠코리아에 다녀왔어요!
안녕하세요? 이서진 기자입니다.
저는 2023년 8월 19일부터 8월 20일 광릉숲에서 진행된 바이오블리츠에 참여하였습니다. 지구사랑탐사대에서 뽑아 주셔서 운 좋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오블리츠는 한 장소에서 24시간 동안 식물, 곤충, 버섯, 지의류, 거미 등을 관찰하고 종의 수를 세어 기록하는 활동입니다. 바이보블리츠는 1988년 워싱턴 DC에서 동물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서, 현재에는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8월 19일 오후 2시부터 8월 20일 오후 2시까지 총 24시간 동안의 동식물 등을 관찰하였습니다. 관찰을 할 때는 표본을 만드는 용으로만 채집을 할 수 있습니다. 곤충 등은 포충망으로 잡기도 하고 병으로 잡기도 합니다. 식물은 가위로 잎을 잘라서 표본을 만듭니다.
(사진 설명: 시작을 앞두고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바이오블리츠는 1일차에는 2시부터 5시까지 Walk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식물, 곤충, 버섯, 지의류, 거미 5개 분류 중 2개의 교육을 받고 참여합니다. 저는 가장 먼저 식물 교육을 들었습니다.
(사진 설명 : 식물 교수님들이 설명해주시는 모습입니다)
제가 관찰한 식물로는 우선 잎이 길쭉한 식물로는 비비추, 산초, 부추, 강아지풀이 있습니다. 잎의 모양이 하트모양인 식물은 계수나무, 독할, 누리장이 있습니다. 누리장은 잎을 냄새 맡아 보면 메주 냄새가 나서 누리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리장의 꽃 향기는 매우 달아서, 비염이 있는저도 달달하게 느껴졌습니다. 엄마는 엄청 단 냄새가 난다면서 "우와 우와" 했습니다. 잎이 손바닥 모양을 한 식물로는 가락지나물, 으름 덩굴이 있습니다. 으름 덩굴은 한국의 바나나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열매가 바나나처럼 생겼지만 씨가 많다고 합니다.
꽃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흰 꽃으로는 사위질빵, 부추, 개망초, 털별꽃아재비를 관찰했습니다. 사위질빵의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었는데요. 사위가 짐을 멜 때 가볍게 들 수 있 수 있도록 연약한 줄기의 사위질빵을 이용해서 메면 줄이 풀려 짐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보라색 꽃에는 북방산비장이, 무릇, 영아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색의 꽃에는 괭이밥, 왜모시, 애기똥풀, 파리풀 등이 있습니다. 애기똥풀은 꽃을 꺾으면 줄기에서 꾸린내가 나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사진 설명: 제가 찾은 식물들입니다)
이어서 버섯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선생님이 동충하초에 감염이 되어서 죽은 말벌을 보여주셨습니다.
눈이 하얀 것이 왠지 무서웠습니다. 동충하초는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을 뜻합니다. 한자로는 겨울 동(冬), 벌레 충(蟲), 여름 하(夏), 풀 초(草) 라고 하는데요. 겨울에 곤충 몸에 버섯의 포자가 들어가서, 여름에 버섯이 나온다고 합니다. 동충하초에 걸린 말벌은 죽어도 개미가 자기 자신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사진 설명 : 동충하초가 기생하고 있는 죽은 말벌입니다)
이어서 다양한 버섯을 보여주셨는데, 가장 인상 깊은 버섯들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진 설명 : 미치광이 버섯입니다)
위 사진은 미치광이 버섯입니다. 생김새도 미치광이 처럼 산만하게 울룩불룩하게 생겼습니다. 미치광이 버섯을 먹으면 환각 증상이 생깁니다. 없던 것이 보이고, 나무가 동물처럼 보인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미치광이 버섯이 약으로도 쓰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설명: 터진 방귀 버섯입니다)
방귀버섯은 중간 부분을 치거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등의 충격을 받으면 방구처럼 포자가 풍풍 날아갑니다. 그 모습이 방귀를 뀌는 것 같다고 하여 방귀 버섯이라고 합니다.
식사 및 휴식을 한 뒤 야간 곤충 탐사가 있었습니다.
(사진 설명: 빛에 이끌려온 곤충과, 곤충에 이끌려 온 사람들)
천에다가 빛을 비추면 곤충들이 달려 들게 됩니다. 저희들은 그 곤충들을 잡아서 연구자들에게 드리면, 연구자들 분들이 작은 곤충은 알콜에 담지 않고 통째로 바구니에 넣습니다. 나방 들은 인편 (날개를 형성하는 가루) 때문에 독병에 넣어서 채집을 합니다. 독병 냄새는 화장실 찌린내가 났는데 그것이 암모니아라서 곤충들을 마비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두팔을 걷어붙이고 곤충을 잡았습니다. 작은 병에 곤충을 잡으려면 병 주둥이에 곤충을 대면 곤충이 놀라서 병 안으로 들어갑니다. 나방 같이 큰 곤충 들은 더 큰 통에 담습니다. 저는 연속으로 5마리를 한꺼번에 잡기도 하였습니다.
(사진 설명 : 연속 다섯마리를 잡은 저입니다)
뜻밖의 곤충도 보았습니다. 사마귀, 장수풍뎅이도 빛에 이끌려 와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사마귀는 제가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친구들이 보았다고 했고, 장수풍뎅이는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제가 관찰을 해보았더니 장수풍뎅이가 한쪽 다리를 잘 못쓰는 것 같습니다. 동충하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진 설명 : 한쪽 다리를 못쓰는 장수 풍뎅이입니다)
그리고 이튿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시작되는 새벽 조류 탐사를 위해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제 밤에 야간 곤충 탐사 때문에 너무 늦게자서 피곤했던 저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20분 동안 누워있다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동이 막 트기 시작하였고, 새는 처음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숲으로 들어가니 직박구리, 벌레는 먹는 멧비둘기, 왜가리와 왜가리 옆에 있는 흰뺨 검둥오리를 보기도 했습니다. 왜가리가 날아가는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있었는데요. 왜가리를 찾아보세요!
(사진 설명 : 왜가리와 귀여운 흰뺨 검둥오리입니다)
(사진 설명 : 왜가리를 찾아보세요! 착한 분에게만 보입니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왜가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설명 : 왜가리 왜가리 왜가리)
그렇게 새벽 조류 탐사가 끝나고, 아침을 먹고 지의류와 곤충 탐사를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곤충 탐사에서 제가 제비나비를 잡은 것이었고요. 다른 분들은 5~6마리의 제비나비를 잡기도 했습니다. 제비나비는 엄청 크고 멋있는 나비인데, 아파트 등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나비입니다. 그래서 이런 나비를 잡았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진 설명 : 제비나비를 잡고 싶은 이서진 기자. 이 사진에서는 다른 친구가 잡았습니다)
(사진 설명 : 제비나비를 잡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촬영 후 제비나비는 놔주었습니다)
곤충 탐사에서는 메뚜기, 귀뚜라미, 방아깨비도 잡았는데요. 잡은 대로 알코올에 넣어 채집한 후, 연구자님께 드렸습니다.
모든 교육이 끝나고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베스트 댄스 챌린지와 베스트 포토 챌린지에 뽑히기도 해서 무척 기뻤습니다.
(사진 설명 : 베스트 포토에 뽑힌 이서진 기자와 이서진 기자의 아버지 ^^)
동영상은 용량이 부족해서 넣을 수가 없네요.
24시간 생물종 조사 탐사결과, 식물 465종, 곤충 635종, 버섯 58종, 지의류 54종, 조류 23종, 저서무척추 29종, 어류 7종, 양서류 5종, 파충류 10종, 포유류 7종, 거미 28종, 토양동물 40종으로 총 1,361종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중에 제가 찾은 것도 포함이 되어있겠지요?
저는 바이오블리츠를 다 오신 분들이 총 1,361종을 발견한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폭염 때문에 고생한 우리 가족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일회용품을 들고오지 않는 탄소 제로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텀블러를 가지고 갔고, 편의점에서 파는 얼음 대신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담아서 가지고 갔었습니다. 탄소 제로를 실천하는 것이 저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일회용품으로 된 물건이 많은데, 그것들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까 편안하지가 않아서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힘이 들어도 지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해야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활동이 보람이 있어서 2024년 내년에도 엄마 아빠와 함께 바이오블리츠를 신청해보려고 합니다.
바이오블리츠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으니까 내년에 우리 같이 참여해보아요!
그럼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는 기사로 찾아올게요!
이서진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3.08.22
바이오블리츠코리아 소개를 아주 자세하게 해 주었네요. 꼼꼼한 내용 정리와 사진 등 현장에서 경험하고 알게된 내용을 알차게 정리해 주었네요. ^^ 해마다 열리는 바이오블리츠코리아에 대해 친구들이 이 글을 통해 많이 알게 되고 도전해 보면 좋겠어요.
기사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아,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