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안녕하세요. 이번에 지질탐험대로 대만을 다녀온  정호윤 기자입니다. 몇달 전,어린이과학동아를 읽다가 대만 지질탐험대라니! 꼭 가보고 싶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능성이 낮아 보여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운 좋게도 뽑히게 되어 정말 재미있는 3박 4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대만에 있으면서 예류 지질공원, 타이루거 협곡, 펭후 섬 등을 들렀습니다. 첫 번째 날에 간 예류 지질공원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직접 암석을 만져보거나 관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퇴적암 지형이라 바닥에 화석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가 관찰한 성게 화석입니다. 딱 다섯 갈래로 뻗은 모습이 참 신기하지 않나요? 

  또 ‘결핵체’라는 지형이 눈에 띄었습니다. 성게 화석도 좋았지만 결핵체는 처음 보는 지형이어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제가 가장 감명 받았던 곳은 바로 둘째 날 간 “타이루거 협곡”이었습니다. 거의 수직으로 뻗어있는 절벽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마치 쿠구궁 솟아오른게 아닐까 싶을 정도여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가파른 지형이 생겨났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제 궁금증은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우경식 교수님 말씀으로는 땅이 침식되는 것보다 융기되는 속도가 더 빨라서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지형은 아직도 조금씩 높아진다는데, 지금도 솟아오르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이루거 협곡을 둘러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벽면과 바닥에 있는 동굴 같은 구멍들이었습니다. 동굴이 왜 이렇게 많나 궁금해져서 교수님께 질문했더니, 그 구멍들도 물줄기가 만들어낸 구멍들이었습니다. 원래는 아주 좁은 틈이었는데, 그 사이로 물이 세면서 그 구멍을 점점 크게 키운 것입니다. 바닥에 있는 포트홀도, 작은 홈에서부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물줄기에 휩쓸려 온 돌멩이들이 차례로 조금씩 깎아가며 더 깊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주 작게 시작했던 것이 자연의 힘으로 큰 지형이 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런 형태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걸 보면서 나도 아주 작은 흥미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키워가면 결국에는 커다란 무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다시 한번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바로 펭후 섬! 펭후 섬은 높게 솟은 주상절리가 띠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바다가 옆에 있어서 더 장관이었습니다. 제주도에도 주상절리가 있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바로 색깔이었습니다. 제주도의 주상절리는 까무잡잡한 색인데, 이곳의 주상절리는 흙처럼 갈색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풍경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했던 점은, 교수님의 설명을 직접 들으면서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대만여행을 갔다면 ‘우와~’만 하고 넘어갔을 텐데.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니 정말 새로웠습니다.) 이번 탐사에서 지질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암석들 속에 지구의 오랜 역사가 쌓여 있다니!  

 그리고 설명 자체도 좋았지만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묻어나는 지질학에 대한 교수님의 애정이 느껴져서 더 감동을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다시 태어나도 지질학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제 꿈도 과학자인데, 나한테도 이만큼 사랑하며 파고들 수 있는 분야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함께 해주신 우경식 교수님, 기자님, 매니저님, 승준이네 가족,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