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을 다녀오다.

2023.11.23

안녕하세요? 



어린이과학동아 박도윤 기자입니다.



 



어린이과학동아 21호(2023.11.1자)의 첫 페이지에 소개된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 Our Broken Planet>에 다녀왔습니다.





 



 



영국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프랑스 파리 자연사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자연사 박물관'으로 유명합니다. 이 중 런던자연사박물관이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오리지널 기획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5층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망가진 지구가 어떻게 변하는지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환경 보호 전시입니다. 





 



아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하얗게 변해버린 산호초의 백화된 모습인데요, 배경음도 스산하게 들렸습니다. 원래 산호초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데 바다의 온도가 높아져서 색깔을 잃고 흰색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설명을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산호초 지대는 다른 곳보다 산소 함량이 높고 먹이가 풍부해 전 세계 바다 생물의 4분의 1이 살아가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만드는 일도 하는 중요한 해양 생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인간의 욕심때문에 죽은 동물들의 표본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으킨 박쥐 표본,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과 관련된 맹그로브투구게 표본, 인간이 고기를 먹기 위해 길들였다는 오룩스와 소의 두개골 표본, 제가 좋아하는 감자칩 과자에 사용되는 팜유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는 프리아무스비단제비나비의 암수 표본 등을 실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죽은 동물들의 표본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불쌍하고 미안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생물은 '투구게'였어요. 왜냐하면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때 무분별하게 투구게의 피를 사용해서 멸종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투구게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치료 백신을 만들 때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합니다. 투구게의 푸른색 피를 채집해 LAL이라는 화학 성분을 추출하는데요. 이 성분을 통해서 백신이 치명적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이용을 하는 것입니다. 이 성분은 안타깝게도 투구게에만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 투구게를 집단으로 벨트로 묶어서 피를 추출했던 장면을 작년에 본 기억이 나서 너무 안타깝고 미안했어요.





 



투구게는 독특한 면역체계를 가져 지구에서 수억 년간 생존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려요. 투구게의 몸 속에 병원균이 침입하며 혈액이 세균을 딱딱하게 굳게 만들어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생물 중 이런 면역체계를 가진 것은 투구게가 유일합니다. 투구게의 피가 굳으면 의약품이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오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너무 많은 투구게들이 사용되어 멸종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에 런던자연사박물관 얀 베칼로니 과학자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대체 약품을 개발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전시회에서 투구게의 표본 다음으로 '지구가 멸망하는 내용'이 담긴 미디어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전시회장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긴 벽에 미디어 영상을 계속 틀어줘요. 이 영상의 앞 부분은 바닷속이 약 3분 동안 안 나오는데, 점점 물고기가 없어지고 시간이 뜹니다. 시간이 0이 되었을 때, 지구가 불타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화면으로 바뀌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게는 깊은 인상을 많이 주어서 제일 기억에 남아 소개합니다. 우리가 사용한 '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일어났고, 사람들이 만든 쓰레기들은 이미 지구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보다 더 많다고 한 설명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린리더가 되어 기후 연설>하는 곳이 있습니다.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처럼 그린 리더가 되어 기후위기를 맞이한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연설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단상에 올라가 버튼을 누르면 저의 말이 녹음이 되어 울려 퍼집니다. 연설을 마치면 박수를 쳐주는 효과음도 들려서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그린리더 연설 때, "고기를 조금 먹겠다." 고 다짐했습니다. 엄마는 "유행하는 옷을 자주 사 입지 않겠다."고 다짐했고요. 그래서 그 날 저녁에 고기 없이 샐러드를 먹고, 이튿날 용인의 비건 음식점에 가서 고기 없는 깻잎 페스토 스파게티를 먹었습니다. 고기 없이도 맛있었습니다. '레트로 33'이라는 가게인데 그린 리더들의 음식점으로 추천합니다.  그린 리더가 되어 약속한 것처럼 두 끼를 고기 없이 먹어서 환경보호를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소의 방귀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매탄가스이므로 소고기 대신에 채식을 하는 것이 기후위기에 도움이 됩니다.





 



전시회장을 나오면 <그린리더 등록센터> 코너가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위해 환경기부금을 내면 사진도 찍어주고, 환경재단 공식인증 라이선스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환경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환경재단에서 판매하는 양말, 손수건, 키링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환경재단과 런던자연사박물관이 함께하는 <기후변화체험전>은 수원컨벤션센터 5층에서 열리고 있으며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까지 운영됩니다. 오전 10시~오후5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사전 예약을 하고 가시면 지구의 기후변화된 모습들을 생생하게 둘러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회 소책자에 적힌 글자 디자인이 인상적이어서 저도 따라해봤습니다. 글자가 망가진 것은 "지구가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3.11.26

도윤 친구,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에 다녀왔군요. 전시의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었네요. 지구의 환경에 대해 많은 친구들이 환경을 지켜야 한다,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런 전시를 통해 지구의 변화를 눈으로 본다면 더 멀게 느껴지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나의 이야기로 와 닿을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과 현장에서 찍은 생생한 사진까지 그리고 글을 통해 도윤 친구가 생각한 것까지도 잘 표현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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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생생한 후기감사합니다.

팜유 때문에 나비가 고통을 받는다니..ㅜ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함번 가보고 싶네요

와, 엄청나게 신기한 경험을 하셨네요!


이 전시회 재밌으니까 한번 가보시는 거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