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안녕하세요? 오빠 최윤제와 계정을 같이 쓰는 최윤아 기자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기사를 쓰는데, 이번엔 아주 특별하면서도 충격적인 주제로 찾아왔는데요! 바로 '상어 지느러미 수프' 로 알려진 '샥스핀' 속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입니다.

                                 《샥스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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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식당에서 최고급 요리로 사랑받고 있는 샥스핀의 주재료는 아시다시피 상어 지느러미인데요, 중국에 가보신 분들은 드셔본 적이 있을 듯 합니다.

    상어의 지느러미를 건조시켜 만든 샥스핀은 결혼식이나 연회같은 특별한 날에 많이 먹는답니다. 그리고 샥스핀은 '콜라겐 많이 들어간 피부에 좋은 음식' 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부터 샥스핀의 진실을 파헤쳐보겠습니다.

    샥스핀 수프 때문에 상어가 무분별한 사냥을 당합니다. 1초에 세계에서 상어가 약 3마리나 잡힐 정도로 사냥을 엄청나게 당하죠. 지금 여러분이 이 기사를 보고 있는 순간에도, 매 순간 매 초에 상어들은 계속 잡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어부들은 상어 고기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상어의 지느러미 (주로 꼬리와 등지느러미) 만 잘라내고 나머지 부분들은 다시 바다에 버려요. 상어의 90%정도를 낭비하는 것이죠.

    상어가 지느러미를 잃게 되면, 부레가 없어 지느러미만의 힘으로 부력과 호흡기능을 얻는 상어는 부력을 상실한 채 바다에 가라앉아 숨을 쉬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습니다.

    그리고 더 잔인한 부분은 어부들이 상어를 산채로 지느러미를 채취한다는 것입니다. 말도 못하는 짐승이 얼마나 아플까요.

     또 충격적인 점은, 어부들은 상어가 무슨 종이든, 백상아리든 귀상어든 신경쓰지 않고 다 마구잡이로 잡습니다. 또 대형 상어들이 많이 사는 바다 쪽의 섬에는 가난한 어부들이 많아서 돈을 벌기 위해 잔혹한 학살이 이뤄집니다.

    매년 약 1억마리의 상어들이 지느러미가 잘라진 상태로, 산채로 바다에 버려져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느러미가 잘린 채로 바다에 가라앉아 죽은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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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샥스핀은 '중국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요리' 로 많은 사람들에게 손꼽혔는데,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맛이 좋다는 이유인데요.

   사실은 상어 지느러미에는 특별한 맛이 안 난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예 아무 맛도 없지요.

   실제로, 상어 지느러미 요리의 맛은 사용되는 양념과 육수 등에서 결정된답니다.

    또 앞에서 말한 듯이 샥스핀은 몸과 피부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사실 상어 지느러미에는 아무 영양소도 안 들어있다고 합니다.

    수중 생물들에게 바다가 항상 안전한 건 아닙니다. 삼투압 현상 (물의 농도가 옅은 곳에서 짙은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 에 맞서지 않으면 부풀어 죽거나 말라 죽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상어는 몸에 요소를 가득 머금는 방법을 생존법으로 터득했어요. 상어가 샥스핀을 제외해서, 식재료로 널리 쓰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생존법 탓입니다.

     요소는 자체로서 독소라서 섭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체네 독소를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요소가 대표적이예요. 그런데 굳이 또 요소를 음식으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몸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죠. 요소를 머금은 생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취가 심해지는 것도 꺼리는 요소예요.

      그래서 발견한 것이 상어 지느러미입니다. 상어의 부위 중 요소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악취도 덜한 부분이예요.먹어본 사람들의 반응들은 거의 비슷하다 합니다. "맛이 없다" 는 것이죠. 맛이 좋고 나쁘다가 아닌, 맛이 있고 없고 차원이죠.

                                    《귀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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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귀상어 (망치상어) 입니다. 상어 개체들 중 가장 멸종에 가깝기로 손꼽히는 종이죠. 앞에서 말했듯이 어부들은 무슨 상어인지 절대 신경쓰지 않고 일단 지느러미만 자르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이 귀상어도 샥스핀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죠.

    다시는 귀상어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아예 상어가 사라질지도 모르죠. 바다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의 20%는 이미 멸종됐습니다.

    다행히도 여러 사람들의 샥스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며, 상어 지느러미 요리는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점차 역사에서 사라져 나가고 있습니다. 샥스핀 반대 시위도 많이 일어나고 있죠. 하지만 지금도 샥스핀이 완전히 사라진 것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도 애꿎은 상어들이 포획되고 있어요.

    샥스핀, 꼭 먹어야 하는 걸까요?

    이상 최윤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