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읽어보는 일제 강점기 시들

2025.01.02

여러분, 여러분은 무언가를 읽거나 창작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시를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 담긴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시 몇 편을 뽑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윤동주 시인의 시인데요. 윤동주 시인은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는 정말 유명하죠. 하지만 제가 소개해드릴 시는 윤동주 시인의 '무서운 시간' 입니다. 



첫 번째 시, '무서운 시간' 입니다. '무서운 시간' 은 다소 음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우리 민족의 아픔이 가장 고스란히 드러난 시 같아 소개해 봅니다. 



'무서운 시간' 에는 윤동주 시인의 두려움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로 시작하는 이 시에는 자신은 죽어도 갈 곳이 없다, 자신은 의사를 표할 곳조차 없다는 서글픔이 가득 녹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짧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어디에 내 한 몸 둘 곳이 없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두 번째로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입니다. '님의 침묵' 은 정말 유명한 시인데요, '님의 침묵' 은 음침함과 어두움보다는 아쉬움과 희망이 더 강하게 묻어나 꼭 권하고 싶은 시입니다. 



'님의 침묵' 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만 풀어보자면 여기서 '님' 은 빼았긴 우리나라를 뜻합니다. 이 이상은 각자 상상하며, 왜 이런 비유를 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도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꼽아보겠습니다. 



'황금의 꽃같히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라갔습니다. (중략)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마지막으로 이육사 시인의 '절정' 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절정' 은 '광야' '청포도' 와 함께 이육사 시인의 대표시인데요, 짧지만 아주 강렬한 시입니다. 



'절정' 은 표현 하나하나가 정말 절정에 이르렀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서릿발처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북방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절정' 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시 중 하나로 판단되기 때문에, 제 감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저는 '절정' 을 감상하며, '북방' 이 일제를 비유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있는 '나' 는 우리나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에서는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속은 강철같은 일제를 비유하는 표현 같았습니다. 



 



물론 모든 시의 감상과 인상 깊은 부분들은 제 기준입니다. 아래 시 원문을 읽어보시고, 감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무서운 시간



윤동주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이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님의 침묵



이육사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5.01.02

일제 강점기 시기 나라를 잃고 자유가 없던 시절을 감히 상상하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시인들이 쓴 시를 통해 그 시대의 고통과 비참함, 슬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어요. 오늘 소개해 준 세 분의 시인은 일제 시기에 시를 통해 저항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인으로 유명한데요. 방학을 이용해 역사를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텐데, 시를 함께 활용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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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감동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