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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갑자와 을사년
우리는 2025년 올해를 '푸른 뱀의 해'라고 불러요. 이 푸른 뱀의 해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오늘은 육십갑자와 을사년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 - 경기도청
1. 육십갑자란?
육십갑자는 동양에서 햇수를 세는 방법입니다. 12종류의 십이지, 10종류의 십간으로 이루어져 60년마다 반복됩니다. (12와 10의 최소공배수)
우리가 아는 돼지띠, 용띠, 닭띠, 양띠, 소띠 등...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결정하는 것이 십이지입니다. 십이지는 12개의 동물이 있는데, 자(쥐), 축(소), 인(호랑이),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의 종류로, 올해 을사년은 뱀의 해입니다.
반면 푸른색 등의 색은 십간이 결정합니다. 십간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로, 각각 양과 음, 푸른색, 붉은색, 황색, 흰색, 검정색이 있습니다. '을'은 음의 푸른색, 작은 나무와 풀을 상징합니다.
육십갑자의 시작은 갑자년, 끝은 계해년입니다. 올해 을사년은 42번째 해라고 합니다.
2. 을사년의 비밀
을사년은 좋은 이미지가 아닙니다.
1905년은 을사년이었습니다. 이 해에는 일본제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러일전쟁). 그 결과, 대한 제국은 일본과 조약을 하나 맺습니다. 유명한 '을사늑약'이죠.
을사늑약은 일본 측에서 강제로 체결시킨 불평등 조약입니다. 을사늑약을 체결시키기 위해 일제는 대한 제국 측에 뇌물을 썼습니다. 뇌물을 받지 않은 사람은 한 명 뿐이었고, 그 사람은 조약 체결 권한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뇌물을 받은 이완용 등의 5명을 '을사오적'이라고 부르죠.
사진 - 위키미디어
을사년의 슬픈 일은 또 있죠. 명종 시대의 '을사사화' 입니다. '사화'는 선비가 화를 입었다는 뜻으로, 보통 신하들이 많이 죽은 사건들을 이릅니다. 명종 즉위년에 명종의 어머니(문정왕후)는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해 대숙청(말살)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충청도의 충주가 곤욕을 치르고 충청도는 잠시 동안 청홍도가 되기까지(청주-홍성) 합니다. 이로 인해 신하 100명 정도가 죽고 100명은 유배당했죠.
일본에서는 '을사의 변'이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가가 사라져 버린 사건이죠.
1965년에는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게 다루지 않고, 박정희 정부의 경제성장계획에 필요한 자금만 받은 꼴이었습니다. 결국 좋은 일이라 여기긴 힘들다 생각이 됩니다.
3. 을사년의 좋은 일?
을사년의 좋은 일이 있습니다. 올해 2025년에는요! 올해는 광복절 80주년입니다. 광복이 1945년이었으니, 올해가 벌써 80년째 광복절이군요.
그리고 을사년(사실 을사사화가 있었던 해), 1545년에는 이순신 장군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사진 - Encyves Wiki
아무리 좋지 않은 일이 많았다고 해도, 을사년이 꼭 나쁜 해인것만은 아니겠지요.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 - 이누야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5.01.17
을사년 갑오년 등 이런 표현이 낯선 친구들이 있을텐데요. 12지 10간이 하나씩 짝을 짓다 보면 60개의 갑자가 생기게 되죠. 그래서 같은 갑자의 해가 돌아오기까지는 60년이 걸리는데요. 올해는 을사년이고, 을사년하면 역사적으로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인 을사늑약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오늘 시윤 친구가 올해가 을사년이라는 사실과 함께 역사적인 을사년의 사건들을 정리해 주었네요. 그런데 광복을 한 1945년은 올해로 80년 전이기 때문에 그 해는 을사년에 해당되지는 않아요. 이 글을 읽으면서 자칫 광복이 된 해도 을사년이라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60의 배수만큼 이전의 해만 을사년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면 좋을 것 같네요. ^^
을사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