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무덤에서 살아나온 조선의 의복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수내초 4학년 안지호 기자입니다. 조선의 옷에 대해 알아보고 바느질도 할 수 있다는 취재 공고가 어린이과학동아 홈페이지에 올라 왔을 때 저는 기대에 부풀어 바로 신청을 하였습니다. 제 꿈이 웨어러블 컴퓨터 패션 디자이너라서 옷에 관련 된 것은 무엇이든 다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게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아주 기쁜 마음으로 경기도 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2016. 11. 11 ~ 2017. 3. 5까지 경기도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衣紋(의문)의 조선’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옷과 무늬에 대한 내용입니다. 조선시대의 묘에서 출토된 옷들이 복원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옷들에 있는 무늬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구름은 하늘이나 권위, 연꽃은 고상하고 깨끗함 등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또 옷을 입은 후 그림이 새겨진 넓은 띠 모양을 허리에 찼는데 이것을 ‘흉배’라고 하고 여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지위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흉배를 시기별로 정리해 놓은 표
이번 전시의 옷들은 시체에 옷을 덮어주는 방식이었던 조선시대 ‘회격묘’에서 출토된 옷들을 복원한 것도 있고, 여기서 얻어진 정보를 이용하여 인간문화재 분들이 한 땀 한 땀 직접 만드신 것도 있었습니다. 묘에 있었다니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먼저, 흑색 단령에 대해 배웠습니다. 단령은 둥근 깃 모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조선시대 관리의 업무복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무늬도 없고 흉배(허리에 두르는 넓은 띠)도 없는 붉은 색 단령을 입었습니다.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는 흑색 단령을 입고 사모를 썼다고 합니다. 1446년 세종 26년에 업무복인 단령을 흑색으로 통일하라는 명을 내리셨는데 흑색은 염색이 어려워 남색 단령이 되었답니다.
조선시대 업무복인 흑색 단령이 묘에서 출토된 모습
출토본을 보고 만들어 낸 흑색 단령
두 번째로는 천 원짜리 지폐에 이황 선생님께서 입고 계시는 백색심의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길이가 발목까지 오는 이 흰색 옷은 유학자가 입었습니다. 머리에는 복건을 썼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현대인보다 키가 작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청렴한 선비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입니다.
조선시대 유학자의 옷인 백색심의
그 다음으로는 녹색 원삼에 대해 배웠습니다. 원삼은 여성의 예복으로 민가에서는 혼례 때만 입을 수 있었습니다. 착용할 때는 가채, 족두리, 화관을 쓰고 큰 띠를 맸습니다. 정말 조선시대 사람이 입었던 무덤에서 출토된 옷이라니! 헐렁하고 편해 보였습니다.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예복인 녹색원삼
또 그 다음으로 홍색조복은 조선시대의 의례용 예복이었습니다. 국가적인 경사나 새해 첫날, 동지 등에 입었다고 합니다. 깃은 직선이고 머리에는 금관을 썼습니다. 앞치마 모양의 ‘패슬’이 있는데 이것은 무릎을 꿇고 왕의 명을 받을 때 남자의 중요 부위를 가리기 위해 덮었다고 합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며 ‘패슬’은 ‘패흉’이라는 가슴에 다는 작은 천으로 간소화되었다고 학예사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조선시대의 의례용 예복인 홍색조복
조선시대 옷들은 팔이 아주 길고 소매 폭이 넓어서 참 멋지게 보였습니다. 부드러운 비단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워 보이고 편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자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배자는 덧입는 조끼 형태로 남녀 모두 입었습니다. 옆구리에서 앞뒤판을 줄로 묶는 방식입니다. 제작과 착용이 편해 실용적일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도 한 번 도전해서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조선시대 남녀가 덧입었던 조끼인 배자
그 후 회의실로 이동해서 전시 옷들의 복원에 대한 영상을 보며 설명을 듣고 원삼과 단령을 바느질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짜 천에다가 하는 바느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활동을 끝으로 오늘의 취재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본 흑색단령과 녹색원삼
더 자세한 전시 관람을 위해 전시장을 다시 찾았는데 운이 좋게도 이 전시를 직접 기획하신 경기도 박물관 학예연구원 박미숙 선생님을 만나서 더 자세하고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뭔가 특종을 얻은 기자의 마음이랄까요? 기분이 아주 좋고 흥미로웠습니다. 덕분에 더 자세한 기사를 쓸 수 있게 되어 너무 뿌듯했답니다.
경기도 박물관 학예연구원 박미숙 선생님
집에 가기 아쉬워 목판 인쇄 전시실에 가서 목판에 새겨져 있는 천자문, 호랑이 무늬 등을 한지에 찍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실패하여 한지를 몇 장 버리기도 했지만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의 기자 활동이었지만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경험과 많은 것을 얻은 날이었고요. 역시 취재는 재미나요!
함께 한 기자님들도 수고 많으셨어요.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6.12.23
우와! 지호 기자의 기사 덕분에 조선의 의복에 대해 정말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사진과 함께 자세하고 알기 쉽게 잘 보도해 주어 감사합니다. 전시물을 다시 보기 위해 한 번 더 간 지호 기자의 성실함 덕분에 학예사님을 만나게 된 거라고 믿어요. 지호 기자도 옷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패션 디자이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을 것 같아요. ^^
다음 문장은 길어서 끊었어요. 한 문장에서 한 가지 이야기만 하는 것이 좋아요. [평상시 업무에는 무늬도 없고 흉배(허리에 두르는 넓은 띠)도 없는 붉은 색 단령을 입었고,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에는 흑색 단령을 입고 사모를 썼다고 합니다] → [평상시에는 무늬도 없고 흉배(허리에 두르는 넓은 띠)도 없는 붉은 색 단령을 입었습니다. 중요한 업무가 있을 때는 흑색 단령을 입고 사모를 썼다고 합니다]
다음 문장은 문맥상 자연스럽게 다듬었어요. [이것은 유학자의 옷이고, 흰색으로 길이가 발목까지 오는 형태에 머리에는 복건을 씁니다.] → [길이가 발목까지 오는 이 흰색 옷은 유학자가 입었습니다. 머리에는 복건을 썼습니다.]
다음 문장은 기사 형식에 맞게 안은문장으로 바꿨어요. 하나의 기사에서는 어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요.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 →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문장도 길어서 간결한 여러 개의 문장으로 끊었어요. 비교해 보세요. [배자는 남녀의 덧입는 조끼 형태이고 옆구리에서 앞 뒤판을 줄로 묶는 방식이라 제작과 착용이 편하고 실용적으로 보입니다] → [배자는 덧입는 조끼 형태로 남녀 모두 입었습니다. 옆구리에서 앞뒤판을 줄로 묶는 방식입니다. 제작과 착용이 편해 실용적일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업무복이였습니다 → 업무복이었습니다 등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바로잡은 부분은 줄을 그었어요.
다음 번에 또 도전해봐야겠어요
연구원님께서 전해주신 말씀들은 기사내용안에 적어보았습니다~~ 패슬이 패흉으로 간소화된다던지 복원영상에서 제가 자세히 못 들었던 부분들을 다시 질문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