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숲속을 걸어 봐요 할머니와 함께하는 식물 이야기
우리
동네에 아주 좋은 등산로길이 있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게되었습니다
요즘
날씨도 너무 좋아서 주말마다 꼭 가보고 있는데요, 얼마전 갑자기 콧물이 나와서 너무 급하게 되어버린거에요.
할머니가
저기있는 저 갈잎으로 닦아보라고 하셨어요. 아? 진짜? 하면서 닦아보았습니다.
너무 부드럽고 심지어는 향기도 나는 것이. 나뭇잎한테는 미안하지만 또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옛날에는 떡을 찔때
쓰기도 하고 진짜 화장실에서 휴지대용으로.
또
잔뜩 베어다가 자연거름으로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너무 감동을 받은 나머지 그날 저녁 갈잎예찬 이라는 주제로 일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산길을 다니면서, 할머니에게 여러가지 나무와 들꽃에 관련되어 배우게 되었는데,
오늘 그 내용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제가 예찬하는 갈잎.
갈잎나무는
도토리나무를 말해요.
지난번
미션수행 기사를 쓰면서 진달래의 다른이름이 두견화라는 것을 알았는데, 나무들은 별칭이나 애칭이 다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토리나무인
참나무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이렇게 6가지 종류로 크게 나뉩니다.
이름마다
다 유래가 있다는데요.
할머니
말씀을 들어볼까요?
할머니
말씀 :
이름을
잘 생각해보면 그 유래를 대략 알수 있단다. 신갈나무는 짚신바닥에 이 나뭇잎을 계속 바꿔 깔아 신었단다.. 신발갈아, 신갈아
이렇게 생각하면 바로 느낌이 오지?
떡깔나무는 뭘까?
떡+갈잎. 떡을 찔때 많이 썼대.
상수리나무는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간 도토리 묵 덕분에 이름 붙여졌단다.
굴참나무는
2학년때 배운 굴피집이 힌트였어요. 이 나무 껍질로 굴피집을 지었대요.
자
그럼 문제.. 졸참나무의 이름유래는 뭘까요?
힌트.이 나무의 도토리가 제일 작대요..
졸병참나무
라서 졸참나무래요.
나무이름들이
참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웠습니다.
우리동네
등산로에 가장 많은 나무는 도토리나무였는데,
그 외에도 여러가지 들꽃들을 알려드려볼께요.
숲길을
걸으면서 작은 보라색 꽃을 발견했어요.
붓꽃이다. 제비꽃이다 모두 다 정확히 알지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주 우연히 도립화목원에
갔는데요.. 두둥..
이렇게
반가울수가요. 거기 산림박물관에서 강원도의 희귀식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숲속에서 발견한 이 꽃의 이름은 난장이붓꽃이었어요.
이렇게
알게되니까 기억에도 쏙쏙 남고 왠지 나랑 꼭 만나게 될 운명의 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삼림박물관에서
본 강원도의 희귀식물을 잠깐 알려드릴께요.
앞으로
숲길을 다니면서 계속 주의깊게
찾아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친구는 애기똥풀입니다.
애기똥풀은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풀 이름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노란색
꽃잎이 이쁘고 귀여운 풀이고, 줄기를 떡어보니까 정말 아가똥 같은 노란색 액이 많이 나왔습니다. 혹시 냄새도 응가냄새일까 맡아보았는데, 냄새는 진한 풀냄새였습니다.
색깔은
정말 고운 노랑색이었습니다.
애기똥풀은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되고,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귀여운데 독이 있네요.
엄마와
함께 인터넷에서 애기똥풀에 관련된 것을 찾아보다가 재미있는 시를 발견했어요.
재밌어서
소개해 봅니다.
제목 : 애기똥풀
시인 :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숲길을
다니면 여러 가지 식물들도 알 게 되고,
가끔씩 청설모 같은 친구들이 나타나서 깜짝깜짝 놀래켜 줍니다.
솔잎이
깔려서 카페트 같이 폭신한 길을 걸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꽃잎이
떨어진 길을 걸으면 공주가 된 기분도 들고요.
나뭇가지
하나 집여들고 씩씩하게 걸어보면 내가 숲속의 대장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진짜
재밌는 건 새가 뾱뾱뾱복복 하고 노래할때 나도 뾱뾱뾱복복 따라해보면,
내가
끝나자마자 또 대꾸해줘요..
뾱뾱복복복 ♩~
여러분도
한 번 숲길을 걸어보세요~~~~
지금까지 독감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온 전지민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4.28
전지민 기자의 기사에서는 항상
현장의 느낌이 잘 묻어나옵니다.
글을 읽은 것 만등로도 숲길을 같이 걷는 느낌이 드네요 ^_^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독감 조심하구요!
아이들 수업 할때도 이런 유래를 알려주면 무척 재밌어 할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