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안된다고?

2018.01.28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지 그렇게 많고도 많던 비둘기들이 요즘은 안보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은 어떤가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어디서나 보이는 비둘기들. 그런데 요즘 비둘기들은 '유해야생동물' 이니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둘기가 대체 우리에게 무슨 해를 끼치기에 현수막까지 달까요? 그리고 왜 먹이를 주면 안 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파헤쳐 보겠습니다.



 





 (pixabay)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하지만 요즘은 쓰레기를 뒤지면서 주워 먹어 날지도 못할 만큼 살이 쪘다는 의미로 '닭둘기' , 각종 세균을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쥐둘기' 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이런 별명을 넘어 비둘기는 이제 법적으로도 '해로운 동물'로 지정 될 모양입니다. 환경부는 집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 로 규정하는 '야생동물보호법 시행 규칙 개정안' 을 내놓았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적어도 사람들이 비둘기를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정부가 과학적인 근거 없이 비둘기의 유해성을 단정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사람들은 비둘기가 무엇이 해롭다고 생각할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비둘기의 배설물은 시간이 지나 건조 되 가루가 되고, 그 가루가 공기 중에 날리게 되면 각종 병균을 사람에게 전파할 수도 있습니다. 또 반대, 진드기, 벼룩 등도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주장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둘째, 비둘기의 배설물은 건물이나 유적지 등 기타 시설물 자재를 부식시킨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배설물이 석회암 구조물에 손상을 주는 것은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돼 있습니다. 비둘기의 배설물이 물과 닿으면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 진균류가 성장하고, 대사과정에서 산성물질이 나오는데 이 산성물질이 석회석을 녹여 구조물에 금이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콘크리트 등 도시 구조물 변색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인간의 건강에 위협을 준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pixabay)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비둘기는 '집비둘기' 인데 이 비둘기의 특징 중 하나가 강력한 번식력과 빠른 성장 능력입니다. 1년에 최대 알을 12개까지 낳을 수 있고 태어난 새끼가 34~36시간 만에 몸무게를 두 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



 



 비둘기가 이렇게 빠르게 번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도시환경에서 주어지는 풍부한 먹이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던져주는 먹이와 여기저기 널린 쓰레기는 비둘기가 하루에 필요한 먹이의 양인 20~50g을 한 번에 먹어치울 수 있게 합니다. 이런 환경에 있어서 도시 비둘기들은 어렵게 먹이를 구하러 다닐 필요가 없어 여유시간이 많아지고, 이 시간의 대부분은 번식을 위하여 노력할 수 있게 됩니다. 풍부한 먹이가 안정된 성장과 높은 번식률을 보장해 주는 셈입니다.



 



 



 (pixabay)



 유럽과 미국에서는 20세기 초부터 이 ' 납빛 비둘기' 구제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일시적으로 비둘기의 개체 수가 감소하는 듯 보이다가 이내 예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결과를 보여 실패하였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비둘기의 개체수를 줄이지 못했던 이유는 안정적인 번식의 원인인 먹이 공급은 차단하지 않고 '사냥' 에만 나섰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비둘기 방제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시작한 스위스 바젤대학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총포와 덫, 독약 등으로 비둘기를 살상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으며 개체 수는 먹이의 양과 가장 관련이 깊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바젤 시 당국과 동물보호협회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말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50개월 뒤 2만 마리로 추정되던 이 지역 비둘기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스위스 바젤대학의 연구결과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개체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으로 봤을 때 비둘기의 개체수를 줄이려고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을 붙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8.01.28

주하 기자, 반가워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주제로 글을 써 주었네요.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가 세균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를 잘 정리해 주었네요.

번식력이 크기 때문에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주하 기자의 이번 글은 전체적으로 제목이나 주제, 글의 구성 등 대부분 아주 좋았는데, 딱 한 가지가 아쉬웠어요. 바로 글의 맨 마지막 부분이에요.

마지막에 주하 기자의 생각을 정리한 한 문장만 더 있었더라면 아주 좋은 글이었을 것 같은데, 글을 잘 쓰고 마지막에 마침표를 찍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마지막에 끝나는 부분이 조금 어색해서 그 점만 아쉬웠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이 길다보니 문법적인 실수도 몇 군데 있었는데,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조금 더 신경쓰고 유의하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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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저는 비둘기 정~말 싫어해요!
저랑은 다르네요..저는 비둘기 좋아하는데...^^
저 비둘기한테먹이 줬는데...
괜찮아요~다음부터는 주지않도록 해요^^
아이둘이 과자 먹다가 흘린 것을 비둘기가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건 괜찮나요??
그건 어쩔 수가 없네요....ㅠㅠ
아...앞으로 비둘기 한테 먹이주지 말아야 겠어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낭비둘기(집비둘기)에게 먹이를 줘서 사람한테까지 해롭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앞으로도 유익한 기사 많이 써 주세요!
넹^^감사해요!!
이제 비둘기한테 먹이 주면 안 됄 것같네요


네...ㅠㅠ
우와! 정말 신기해요. 비둘기 새끼는 34~36시간만에 몸무게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니 처음 아는 사실이 많았어요!
저도 처음 알앗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