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꺽지다! 할머니 댁에서 잡은 꺽지
할머니 생신을 맞아 할머니 댁(울진)에 갔다. 역시 나는 꺽지 낚시에 들떠있었다. 꺽지는 맑은 산골 계곡 바위 밑에 숨어 사는 제법 큰 몰고기다. 그물로는 못 잡는다. 아빠와 나 언니는 울진에 갈 때 마다 계곡에서 민물고기를 잡고 꺽지를 잡는다. 작년에도 꺽지를 잡았었다. 할머니 댁 울진의 계곡가 시냇물은 아주 맑아서 피라미와 꺽지가 산다.
사람들은 꺽지 낚시의 미끼를 지렁이로 하지만 우리는 피라미로 한다. 먼저 그물이나 어항으로 피라미를 잡고(꺽지 잡기를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서 피라미는 최대한 많이 잡는다.), 그 피라미를 미끼로 해서 꺽지가 있을 만한 바위에 가서 낚시를 한다.
<2014년 꺽지다!~~우리가 잡은 꺽지>
<2013년 꺽지다!~~~>
울진 갈면이라는 산골 마을 시냇가에 그늘 막텐트를 치고 아빠, 언니 , 내가 피라미를 그물로 잡았다.
갈면 시냇가 계곡은 물이 맑아 피라미가 많았다. 그물로 피라미를 잡는 틈틈이 고기 잡는 어항에 된장을 넣어 수심이 깊은 곳에 놓아두면 피라미가 들어가서 잡힌다. 역시 고기 잡는 어항에 많은 피라미가 있다.
이제 꺽지 낚시를 시작한다. 먼저, 낚시바늘에 피라미를 끼운다. 그리고 꺽지가 있을 만한 바위에 다가가서 바위 아래로 낚시줄을 내리고 미끼인 피라미가 바위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이제, 꺽지가 잡히면 성공이고, 꺽지가 피라미를 그냥 물고 갔으면 다시 도전 하고 아무 반응 없으면 다른 바위로 옮겨 간다. 내가 낚시를 내린 바위에서는 꺽지 대신 민물 고동이 잡혔다.
바위 속에 꺽지가 있으면 꺽지가 피라미를 팍 물고 들어간다. 아빠와 나는 잽싸게 낚시대를 잡아 올린다. 시커먼 꺽지가 물려 올려왔다.
아빠는 소리를 지른다. "꺽지다!~~"
그렇게 해서 바위를 옮겨 다니며 7마리 잡았다. 큰 녀석은 손바닥만했다. 마치 바다고기 같았다.
꺽지는 산골 맑은 물에 살지만 보호종은 아니다. 한국에서만 산다.
꺽지에게 신기한 점이 있었다. 그건 바위와 냇가 바닥 색깔에 따라 꺽지의 비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이다. 바위 속에 있을 때는 검은색이다. 막 잡았을 때도 검은색이다. 그런데 잡고 난후 물밖으로 나오면 갈색으로 변한다. 밝은 모래바닥에 사는 꺽지는 노란색을 띤다. 그건! 보호색이였던 것이다!
꺽지는 덩치가 클수록 가시가 많아 찔리면 아프다. 아가미 덮개에 청색의 둥근 반점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날 우리가 어항과 그물로 잡은 큰 피라미와 꺽지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렸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매운탕을 끓여 먹는 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고기마다 사는 물의 급수가 다르니 물고기도 고집이 있는 걸까? 꺽지는 잡기 어렵고 몸짓도 날쌔고 가시도 많다. 어쨌든 꺽지 낚시는 역시 짱!이다.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7.29
아~, 정말 즐거워 보이네요.
저도 예전에는 방학에 할머니 댁에 가서 물고기 잡고 놀았어요.
혜정 기자의 기사를 읽으니 옛 추억이 소록소록 떠오르네요 ^_^
기사 자체가 막 잡은 꺽지처럼 생생해요. 사진도 좋구요.
재미있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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