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안녕하세요.

정사무엘 기자입니다. 오늘은 조금 엽기적인 주제로 기사를 써보려고 하는데요. 광속구를 던지면 어떻게 되는지 예상한 것을 기사로 쓰는 겁니다. 

일단 실질적으로 광속구를 던질 수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만 접어두면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서 투수와 타자에게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우선 공이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것들은 모두 정지 상태일 것입니다.

심지어 공기중의 분자까지도요. 그러니까 여기서는 기체 역학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보통 때는 공기중으로 무엇이 지나가면 공기가 물 흐르듯이 움직이죠. 그러나 이 공 주위의 공기 분자들은 떠밀려 날 시간이 부족할 겁니다. 공이 공기를 너무나 세게 들이받아서 공기 분자 속 원자들은 공의 표면에 있는 원자들과 융합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원자 하나가 충돌할 때마다 감마선이 터져나와서 입자들이 흐터지겠죠. 이 다음은 투수의 마운드를 중심으로 감마선과 파편들이 팽창하며 커다란 버블을 형성합니다. 원자핵에서 전자들을 뜯어내며 운동장의 공기를 매우 밝은, 팽창하는 플라스마 버블로 바꿔놓는 겁니다. 이 버블 끝의 벽이 공보다 살짝 앞서서 빛의 속도로 타자를 향해서 날아올 거예요. 야구 공 앞에서 끝이지않고 일어나는 융합작용은 야구공을 뒤로 밀어내기 때문에 공의 속도를 떨어뜨립니다. 그래도 공은 계속해서 일어나는 엄청난 폭발과 어마어마한 힘에도 불구하고 속도는 거의 느려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폭발은 야구공의 표면을 조금씩 갉아먹어 버리고, 그 가루 파편들도 날아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공기와 부딪치면서 2,3차 융합작용을 일으킵니다. 아래처럼요.

(출처:위험한 과학책)

그렇게 해서 야구공은 대략 70나노초 쯤 후에 홈플레이트에 도달합니다. 타자는 아직 투수가 공을 던진 것 조차도 몰랐을 거예요. 왜냐면 그 정보를 전달하는 빛이 야구공과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하기 때문이죠. 공기와의 충돌로 공은 거의 다 갉아먹힌 상태가 되었을테고, 이제 공은 탄소, 산소, 수소, 질소로 이루어진 총알 모양의 팽창하는 플라스마 구름이 되어서 공기에 부딫치며 나아가는 동안 더 많은 융합을 일으킬 겁니다.

투수는 산산조각이 날 것이고 엑스레이층이 먼저 타자를 덮친 후에 파편 구름이 덮칠 것입니다. 홈 플레이트에 도착 할 즈음, 구름의 중심부는 아직도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을 거예요. 구름은 야구 방망이를 먼저 때리겠지만, 곧 타자, 플레이트, 포수가 몽땅 붕 날아올라분해되어서 뒷편의 그물과 양 팀의 선수, 관중석, 인근의 마을까지 모두 집어 삼키겠죠. 10억분의 1초 만에요. 기자님들이 도시 밖에 있는 언덕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태양보다 훨씬 밝은 빛일 겁니다.

이후에 몇초간에 이 빛은 수그라들 테고, 대신 불덩이가 점점 커지며 버섯구름이 피어날 거예요. 그리고 나면 엄청난 소리와 함께 폭발파가 도달해서 나무와 집들을 갈갈이 찢어 놓겠죠. 야구장에서 대략 수 마일 이내의 것들은 모두 날아가 버릴 것이고, 폭풍같은 불길이 주변 도시를 집어 삼킬겁니다. 이제 어마어마한 분화구가 되어버린 야구장은 원래 위치보다 훨씬 떨어진 곳에 있게 되겠죠. 아래는 폭발 장면입니다.  메이저리그 야구 규칙 6조 8항에 따르면, 이런 경우 몸에 맞는 공으로 봐서 1루까지 진루할 자격이 생기겠군요.

이상 광속구를 던지면 어떻게 되는지 기사를 쓴 정사무엘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