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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 펠릿의 비밀
안녕하세요 이디엘 기자입니다.
저는 9월1일 꾸룩새 연구소에 다녀왔습니다.
꾸룩새연구소가 어떤 연구소냐고요? 바로 지구과학탐사대의 어벤져스 정다미 연구원님이 소장으로 직접 운영하시는 연구소입니다.
꾸룩새연구소의 꾸룩새가 어떤 새인지 궁금하지 않으시나요? 처음에 저는 꾸룩새가 어떤 새인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꾸룩새는 실존하는 새가 아닙니다. 정다미 연구원님께서 직접 수리부엉이나 올빼미를 생각하며 별명을 붙인 것이지요.
정다미 연구원님은 유치원 때 집 앞에 새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 새가 어떤 새인지 어머니와 함께 도감을 찾아보았다고 하네요. 이 사건이 새 연구자로서의 첫 발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미과의 야행성 맹금류입니다. 몸길이가 약 70cm로 올빼미류 중에서 가장 큽니다. 수리부엉이는 개활지나 농경지 주변의 절벽과 바위산에 살며 울음소리가 독특하다고 합니다. 시력과 청력이 매우 뛰어나며 소리 없이 날아가 사냥감을 덮치기 때문에 밤의 제왕으로 불리는 멋진 새입니다.
과거 수리부엉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밀렵과 먹이 감소, 쥐약 중독 등으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감소되고 있을 뿐 아니라 로드킬과 감전사고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수리부엉이는 소리 없이 조용하게 날아갑니다. 여기서 소리 없이 난다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리부엉이의 날개를 확대해 보면 톱니 모양이 있고, 솜털과 잔털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깃털 덕분에 조용하게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왜 조용해야 할까요?
바로 사냥 때문입니다. 날개소리가 나면 자기 자신에게 방해될 뿐 아니라 사냥감이 도망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땅쥐부터 집쥐, 두더지, 곤충, 작은 새를 잡아먹습니다.
<수리부엉이 날개 모양>
이제 오늘 수업의 주제인 펠릿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펠릿이란 단어를 처음 들어본 분들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펠릿은 수리부엉이의 토사물입니다. 펠릿은 올빼미과 새들의 모래주머니(근위)라는 소화기관에서 만들어집니다. 올빼미과 새들이 먹이를 먹고 삼키기 힘든 뼈나 털 같은 것이 모래주머니에서 뭉쳐집니다. 이렇게 모래주머니에서 뭉쳐진 잔여물을 수리부엉이가 토해 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펠릿이죠.
<수리부엉이 펠릿을 찾으려면 산길을 가야 합니다.>
드디어 펠릿 분해 시간!!!
준비물은 펠릿,이쑤시개,핀셋,접시,마스크였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펠릿을 핀셋과 이쑤시개로 헤집어 나갔습니다.
뼈들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가슴이 설렜습니다. 마치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막상 다 확인해보니 많은 양이 나왔습니다. 저의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설치류 골반 11개, 정강이뼈1개, 설치류 아래턱뼈 8개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끝인가 했는데 새의 골반2개, 아주 많은 잔뼈, 이빨 등이 추가로 발견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설치류의 털에서 뼈가 나올 때 기분이 섬뜩했습니다. 토사물과 함께 뼈, 털, 깃털이 같이 나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동시에 징그럽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에서 펠릿을 봤지만 직접 만져보고 부셔보니 참 즐거웠습니다. 제가 해체한 펠릿의 주인공인 수리부엉이는 아마 쥐 6마리와 새1마리를 먹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먹은 개체의 뼈가 매우 작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수리부엉이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런 새가 이렇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펠릿에는 다양한 잔여물이 많았습니다. 새의 뼈,설치류 뼈,곤충 갑옷,깃털,털등 까지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펠릿 해체 1단계 : 펠릿을 분해합니다.>
<펠릿 해체 2단계 : 펠릿 안에 있는 잔여물들을 찾아냅니다.>
<펠릿 해체 3단계 : 펠릿에서 나온 뼈와 이물질들을 분류합니다.>
<펠릿 해체 4단계 : 펠릿에서 나온 뼈들은 뼈 차트로 구분합니다.>
펠릿은 수리부엉이의 생태를 알려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연구자료가 됩니다.
예를 들어 펠릿에서 물새뼈와 깃털이 나왔다면, 그 수리부엉이가 사는 곳은 물가 근처에 산다는 의미로 연결이 됩니다. 이처럼 펠릿을 알면 수리부엉이의 생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강연을 통해 펠릿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도 산이나 수풀에서 펠릿을 발견하게 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번 연구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수업을 해 주신 정다미연구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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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엘 기자가 경험한 체험이 궁금한 친구들은 꾸룩새연구소를 방문해 보세요~!
▲ 이미지를 클릭하면 꾸룩새연구소 방문을 예약할 수 있어요! / ⓒ이장미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8.09.12
디엘 기자, 반가워요. 꾸룩새 연구소에서 체험한 것을 사진과 함께 글로 잘 정리해주었네요. 수리부엉이에 대한 설명도 충분했고, 펠릿을 분해하는 과정도 잘 설명해 주었어요. 아마도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펠릿>이 생소할 텐데,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준 점이 좋았어요. 새의 토사물을 통해 생태를 알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
전체적으로 내용도 풍성하고, 글의 완성도가 높았어요. 디엘 기자 덕분에 꾸룩새 연구소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멋진 기사 잘 봤어요. ^^
정말로 궁금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디엘 기자의 기사 덕분에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멋진 기사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