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야’와 꿀벌 이야기 꿀벌 박사님이 들려준 꿀벌 가문의 6가지 가훈

2014.09.14

 추석 연휴 앞두고 개봉한 영화 ‘마야’. 동화 책으로도 읽어보고, 시사회에서도 본 영화 ‘마야’는 무엇보다 아기 꿀벌 마야의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용기와 지혜로 꿀벌 왕국을 지키는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마야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왕벌을 지켜내고 꿀벌 왕국의 외교관이 되는 해피앤딩은 영화관에서 먹는 맛있는 팝콘과 콜라보다 달콤합니다.


이 영화 마야에는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꿀벌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마야의 영화 스토리는 이미 다 아는 분들이 많고, 영화를 보신 분들도 많아 영화 시사회 때 국립농업과학원 꿀벌박사 ‘최용수’ 박사님이 들려주셨던 꿀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꿀벌이야기는 –꿀벌가(家)의 가훈-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이야기입니다. 벌은 곤충가운데서 가장 큰 무리로 세계10만 종 이상 존재합니다. 알고보면 개미도 분류체계상 벌 그룹에 포함된다고 하니 신기하죠. 벌의 입모양은 물고 핥고 빨아먹는데 적합하게 생겼고 벌침도 갖고 있습니다.


꿀벌은 자그마치 4천만년 전 신생대 3기에 출현했다고 합니다. 기원전 7,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스페인의 동굴에서 <여성의 꿀벌 사냥>모습을 그린 암각화가 발견될 만큼 아주 옛날부터 인류는 꿀을 먹었나 봅니다. 모두가 밀랍으로 육각형 집을 짓고 꽃에서 꿀과 화분을 수집하며, 여왕벌 일벌 수벌 계급으로 나누어 무리를 이루는 사회생활을 합니다. 우리나라 동양 토종벌, 서양꿀벌, 인도 야생꿀벌 등 전세계에 9종이 분포합니다.


꿀벌의 경제적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꿀 자체의 경제적 가치는 1.3억달러 정도지만, 꿀벌이 꽃가루 수분을 옮겨주어 과일과 꽃이 열매를 맺는 등 낙농과 종자, 목초, 과일생산 등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자그마치 190억달러나 된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꿀벌의 꽃가루 수분을 옮겨주는 역할을 높게 평가해 경제적으로 중요한 가축 순서를 소-돼지-꿀벌-닭으로 정할 만큼 3번째 중요한 가축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꿀벌 산업은 더 진화해 1차 생산과 일반 식품에서부터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꿀벌의 생체를 모방해 이를 이용한 로봇(로보비:robo bee)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꿀벌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꿀벌이 점점 살기어려운 환경이 되고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꿀벌의 위기요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꽃꿀 분비량 감소
-외래 / 돌발 꿀벌 병해충 증가
-산림 훼손 도시화로 인한 밀원식물 감소
-환경요염 및 농약피해 증가
이런 것들 때문에 꿀벌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멸종하고 인류도 생존이 위협된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꿀벌 가문의 구성과 가훈을 알아볼까요. 꿀벌 가문은 일벌과 여왕벌, 수벌 등 3종으로 나눕니다. 꿀벌가문의 가훈은 1. 근면 2. 충성 3.희생 4. 소통 5. 청결 6.협동 이렇게 여섯 가지입니다.




근면은 부지런히 일하는 것입니다. 꿀 1g을 만들기 위해 꿀벌은 20번 외출해 8천 송이 꽃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꿀 1kg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 한 바퀴 거리인 4만km를 비행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같은 종류의 꽃만 찾는 충성심도 있다고 합니다.


꿀벌의 협동은 서로 협력하여 가문을 이루는 것입니다. 꿀벌 애벌레의 인큐베이터인 육각형 벌집의 온도는 34.5도 습도 60%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벌집 환기를 위해 일벌들이 단체로 날개짓을 합니다. 꿀벌 애벌레당 하루에 벌들이 1천300회 방문하고 한 애벌레를 키우는데 일벌 2천800마리가 참여해 서로 협동한다고 합니다.


장수말벌이 침입하면 일벌들이 집단으로 장수말벌을 애워싸서 열을 발산해 말벌을 쫓아낸다다고 합니다. 일벌들이 협동해서 열을 발산하면 내부온도가 46도까지 올라고 이산화탄소 농도도 높아져 말벌이 도망간답니다. 신기하죠. 벌집은 10-20만개의 육각형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최소 재료로 최대 강도의 집을 만들고 벌꿀과 화분을 저장하기에 좋고 애벌래 키우기와 병원균 방어에도 좋다고 합니다.


로얄제리는 암컷 일벌의 인두선을 통해 분비되는 유백색의 물질로 여왕벌의 먹이입니다. 특이 단백질과 암세포 성장 억제 등의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쓰입니다.




다음 가훈은 청결입니다. 꿀벌은 벌통 내부를 부지런히 청소해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우리가 감기 걸리면 먹는 프로폴리스의 뜻도 알고 보면 ‘벌통을 안전하게 지킨다’라는 뜻입니다. 프로폴리스는 일벌이 수집하는 나무의 싹이나 수액의 수지성 혼합물로 이집트에서는 미아라가 섞는 것을 막아주는 방부제로도 쓰이고 환자의 상처 치료와 피부병 종기 등의 약으로도 쓴다고 합니다.


꿀벌의 소통 덕목은 정보를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눈과 더듬이로 정보를 감지해 이를 학습하고 인지합니다. 속담에 “꿀벌 활동이 빠르면 계절이 빨리온다. 벌집이 낮은 해는 비바람이 많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꿀벌의 춤을 통한 언어 행동을 연구한 과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꿀벌 가문의 희생정신은 유명합니다. 일벌은 목숨을 바쳐 가족을 지킵니다. 벌침을 쏜 벌은 죽지만 그 벌침으로 적을 무찌르고 벌집을 지킵니다. 벌침은 치료에도 쓰입니다. 대장금에도 벌침 치료가 등장하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벌침의 독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벌침 독의 주성분은 멜리틴이라는 물질로 항균, 항염, 세포재생, 혈압강하, 통증완화의 효과가 있어서 가축질병예방과 치료용 천연항생제, 여드름개선 화장품, 관절염 치료, 통증치료 주사제, 연고 등으로도 쓰입니다.


꿀벌 박사님의 벌 이야기를 들은 후 영화 ‘마야’를 보고나니 더욱 영화가 흥미진진했습니다. 마야 화이팅!!!!




글쓰기 평가김은영 기자2014.09.16

꿀벌에 대해 정리를 잘 해 주었어요. 강연에 어려운 내용도 많았을 텐데 모두 소화하고 글로 표현한다는 건 대단한 능력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할게요~.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9.16

혜정 기자 반가워요~.
잊지않고 마야 시사회 기사를 써주었네요 ^_^

다른 친구들과 달리 꿀벌에 대한 강의에 초점을 맞춰 잘 정리를 했어요.
정말 저런 강의를 듣고 영화를 보면 재미있었겠어요. 저는 못봤지만 ㅠㅠ

다음에도 좋은 기사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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