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어지러워... 반고리관에 대해 알아볼까요?

2014.10.01

저희 엄마는 요즘 발레 스트레칭 연습에 재미를 들이셨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오시는데요, 하루는 저를 거실 한가운데 세우시더니 꼼짝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러고는 턴 연습을 시작하셨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서 수강생들에게 아이를 세워두고 최대한(목이 더 이상 못 버틸 때까지) 아이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뒤 재빨리 돌아 다시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는 방식으로 연습을 하고 오라고 하셨다네요.^^

 

실제로 턴을 많이 하는 발레리나들이나 피겨선수들은 회전하는 동안 어지러움을 덜 느끼기 위해 스파팅(spotting)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원리에 대해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어지러움은 우리 귀의 반고리관과 시각이 보내주는 정보의 충돌로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 정보의 차이가 심할수록 어지러움은 더 커지게 되는 것이지요.

 

반고리관 속은 림프액으로 채워져 있고, 반고리관의 아래쪽에는 감각 세포로 이루어진 감각모가 있습니다. 머리가 회전하면 반고리관은 머리와 같이 움직이지만, 그 속의 림프액은 관성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죠. 그 결과 상대적으로 반고리관의 회전과 반대방향으로 림프액이 흐르게 됩니다. 이 림프액의 흐름 때문에 감각모는 휘게 되고 이 때 신경 충격이 발생하여 뇌로 전달되면 몸이 회전하는 것을 느낍니다.

 

회전 운동 중에는 림프액이 몸의 회전방향으로 이동하여 감각모가 휘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회전 운동 중에 눈을 감고 있으면 회전하는 것을 잘 느낄 수 없습니다.

 

회전을 하다가 정지했을 때 반고리관은 회전을 바로 멈춥니다. 하지만 그 속의 림프액은 관성에 의해 회전 운동 중에 흐르던 방향으로 한동안 흐르게 되고 감각모는 회전 시작 시 휘어졌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휘어지게 되어 우리는 우리가 회전했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도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현기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저희 엄마의 턴 동작 연습으로 되돌아와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엄마는 회전을 시작하며 옆에 있는 제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셨습니다. 회전하는 동안 가능한 한 오랜 시간 제 얼굴을 바라보셨죠. 그리고 머리를 재빨리 돌려 다시 제 얼굴을 쳐다보셨습니다. (오우.. 계속 절 째려보듯 쳐다보시다가 한순간 휙 도시더니 다시 절 째려(?) 보셔서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도는 와중에도 머리는 저를 향해 오랜 시간 동안 멈춰 있었으므로 반고리관 속의 액체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움직이다 다시 멈추었을 것입니다. 이 시간 정도로는 림프액이 일정하게 돌 수 없으므로 어지러움을 느끼실 수가 없었던 것이죠.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생활 속 과학상식.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기사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10.02

문단도 적당히 띄어쓰면 읽기가 더 편하답니다~.
일단 이 기사는 제가 수정했으니
앞으로 기사 쓸 때 참고해 주세요 ^_^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10.02

명하 기자 반가워요~.
첫 포스팅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대로 멋진 기사를 써 주었네요.

반고리관이라는 어려울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솜씨가 상당하네요.

참! 대표 이미지에 넣은 일러스트는 저작권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삭제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조심해야 해요.

팁으로 저작권 걱정 없는 이미지 찾는 방법을 링크할테니
앞으로 기사 쓸 때 참고하세요.

http://www.bloter.net/archives/178354

앞으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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