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대만 여행 노트 제 3편_Nice to meet you, Turtle
피곤했지만 역시 몸은 늘 저절로 반응한다. 오늘도 늦지 않고 잘 일어났다. 일어나니 고양이가 날 반겨주었다. 아침으로는 죽에 돼지고기 가루?를 약간 뿌려 먹었는데 무척 맛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대만과 잘 맞는 것 같다.
아침을 먹고 나선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갔다. 오래된 나무들과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책이나 게임에서만 보던 장면이었다. 관광객도 많이 없고 자연도 무척 잘 보전되어 있어서 걸으면 걸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
사실 이곳은 산호섬이라고 한다. 옛날에 바다 속에 있던 땅이 융기되면서 이 섬이 만들어 진 것이다. 예쁜 산호의 흔적들이 이 섬의 옛날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생각해보니 어제 바닷가 절벽을 걸어 다니면서도 비슷한 것을 많이 봤는데 몰라보고 그냥 걸었다. 산호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산호야 미안해...)
시간 가는지 모르고 구경했더니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나선 섬에서의 활동 중 하이라이트인 스노쿨링을 하러 갔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스노쿨링을 가장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왜냐하면 스노쿨링 마스크기 위해선 안경을 벗고 렌즈를 꺼야하는데 난 렌즈를 잘 못 끼기 때문이다. 물 속에서 바다거북이랑 부딪히면 어떡하지, 독 있는 생물을 잘못 건들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과 함께 스노쿨링을 하러 갔다. 하지만 스노쿨링 장비를 대여하면서 걱정들은 사라졌다. 역시 21세기 기술은 대단하다. 수경에 도수가 들어가 있었다. 비록 완전히 맞지는 않아서 약간 어지러웠지만 보이는 것이 감사했다. 물 속에 들어가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파도에 따라 팔랑이는 해초들과 검은 가시를 뽐내는 성게들 그리고 여러 색의 물고기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많은 생물들이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바다거북이었다.
어제 등껍질과 얼굴 일부만 봤던 친구를 물 속에서 보니 새로웠다. 바다거북이 밥을 먹는 모습은 무척 귀여웠다. 바다거북과 나는 함께 파도에 휩쓸리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둘이 파도를 대하는 법은 달랐던 것 같다. 바다거북은 파도를 즐기는 반면 나는 파도에 휩쓸려서 바다거북과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엄청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즐거운 스노쿨링 시간이 끝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힘이 많이 들었지만 바다거북과 같이 수영한 경험은 잊지 못할 것이다.
저녁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등대와 100년 된 나무 그리고 Dark Devil Cave를 잠시 들렀다. Dark Devil Cave는 아침에 갔던 곳과는 약간 다르게 바닷가 바로 옆에 있었다. 파도가 절벽과 만나면서 물이 튀기는 모습이 진짜 아름다웠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등대는 흰색이었는데 이 섬과 잘 어울렸다. 100년 된 나무는 무척 크고 나뭇가지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100년 이라는 긴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이번에는 개구리를 보러 갔다. 개구리를 보러 간 곳은 예전에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였지만 지금은 물이 빠진 곳이었다. 탐사장소는 잘 꾸며져 있었다. 물이 차 있다면 무척 예쁠 것 같았다. 탐사를 시작하고 조금 뒤 배윤혁 멘토가 한 마리를 잡았다. 배윤혁 멘토가 잡은 개구리는 Fejervarya limnocharis 라는 학명을 가진 친구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개구리였다.
우리나라에 있는 청개구리와 서식환경, 생김새 등 여러 부분이 비슷하지만 일본 중간과 중국을 잇는 선을 경계로 사는 구역이 나뉜다고 한다. 배윤혁 멘토가 보여준 분포도를 통해 가상의 선을 경계로 위쪽에는 청개구리만 아래쪽에는 Fejervarya limnocharis 만 사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청개구리보다 눈이 더 튀어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종이라니 무척 뿌듯했다. 개구리 말고도 근처에 있는 작은 물웅덩이에서는 거북이를 많이 만났다. 엄청 조그마했는데 무척 빨랐다. 겁이 많은 것 같다.(큰 사람들이 다가오면 아무래도 무섭겠지?)
야간 탐사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뻗어 길었던 하루를 마쳤다. 내일은 어떤 여행이 펼쳐질까, 설렌다!!!
(4편에서 계속됩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9.02.24
세 번째 대만 여행기도 흥미롭게 잘 봤어요. 사진과 글 모두 정성을 들여 올려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여행기를 이렇게 날짜별로 자세하게 사진과 함께 쓰는 방법은 개인 블로그나 카페 등 온라인에서는 잘 읽혀지지 때문에 좋은 방법인데, 만약 하나의 대만 여행기의 글을 쓴다면 그 때는 구성에 있어서 조금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요. 전체적으로 표현도 풍성하고, 문법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여행기였어요. 흥미롭게 잘 봤어요. ^^
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