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간송 문화전>을 다녀와서.....<<훈민정음-해례본>>

2014.10.12

어머니께서 갑자기 나에게 DDP에서 간송문화전을 하고 있는데 꼭 갔다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나 너무 바쁜데....영재반 자유탐주주제 발표, UN 생물 다양성 총회와 워크샵 참석, '아하,그렇구나!' 학교 대표 보고서와 판넬 준비....엄마가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말씀드리자,  어머니께서 "민지가 가장 존경한다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해례본>>이 전시되어있는데 보지 않아도 되겠어요? 또 언제 보게 될 수 있을 지 모르는데요?"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방학내내 친구와 매일 만나서 영재반 자유탐구 과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어머니랑 동생이 간송 문화전을 보러 가는데 쫓아나서지를 못했는데, 마지막 전시날인 9월28일 까지 못가면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말에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어머니, 동생, 나는 DDP로 향했습니다.

 

 

 제가 요즘 <<훈민정음-해례본>>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유네스코가 들려주는 아시아 아홉 문자 이야기>라는 책을 읽은 다음에 언어와 문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힌디어, 중동과 아시아 여러나라의 아랍문자, 태국의 람캄행 대왕이 창제한 태국어(컴문자 응용), 베트남의 라틴문자 (프랑스 아비뇽 태생의 알렉산드흐 드 호데 주교가 베트남에 라틴 문자를 소개해줌), 인도네시아의 '바하사 인도네시아'(라틴문자사용),  몽골의 '러시아식 키릴 문자', 중국의 한자, 일본의 만요가나, 히라가나, 가타카나 그리고 한국의 한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1999년 2월21일을 '세계 모어의 날'로 정했는데, 언어는 개인과 그가 속한 사회의 정체성 형성, 나아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지구상에는 6,000여 종의 언어가 있는데, 문자로 적을 수 있는 언어는 40 여 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우리 한글은 그 40여 종에 드는 것 입니다.   1446년 반포된 <<훈민정음>>이라는 책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문자를 뜻하는 '훈민정음'과 이 문자의 창제 방법과 용법을 설명한 책자인 <<훈민정음>>을 구별해야합니다.)  훈민정음은 문자를 지은 사람과 만들어진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문자, 문자를 만든 목적, 원리와 운용법도 기록되어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입니다. 그래서 <<훈민정음>>은 이러한 기록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 제 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훈민정음의 창제자를 두고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다는 '친재설'과 집현전 학자들과 협력하여 만들었다는 '협찬설'이 있어왔는데, 훈민정음과 관련된 자료 어디에도 협력해서 만들었다는 기록은 나와있지 않아서 최근 들어 세종대황의 친제설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오로 우리나라의 국보급 그림들과 글들을 보면서 감동에 젖었는데, 마지막 전시실에 전시된 <<훈민정음-해례본>>을 보면서 왠지모를 뿌듯함과 내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을 해낸 듯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568년 동안 보관해서 전해지는 진한 감동....항상 책 안에서 사진으로만 접해야 되었던 책 원본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느껴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위대한 정신이 오롯이 그 자리를 더욱 빛내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도 이두,향찰등 중국의 한자를 어렵게 배우면서 우리의 말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서 정신없는 민족으로 세계 이곳 저곳을 떠돌고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말과 글을 없애기위해 애를 쓰고 있을때,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 일제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비싼 가격에 사들인 <<훈민정음-해례본>>을 드디어 마주볼 수 있었습니다. 1942년 일 천원에 판다는  책을 일만천원을 들여가면서 가슴에 품고 영인본(원본을 사지으로 찍어서 복제한 책)을 만드는 일까지 스스로 책을 해체해서 다시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전기를 읽으면서 꼭 보고 싶어했던 책을 꼼꼼히 살펴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은 낡았지만 누르스름한 종이에서 느껴지는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올곧은 정신이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그 자리에서 마비된듯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간송 문화전>은 끝났지만, 많은 친구들이 그 정신은 잊지말고 우리 나라의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꼭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윤민지 기자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10.15

민지 기자 오랜만에 기사 올려주었네요 ^_^
저도 입구만 지나쳤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는데 덕분에 내용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정보 전달과 재미 모두 만족스러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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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