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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문화전>을 다녀와서.....옛그림에 빠지다
3,4학년 때, 독서골든벨 도서로 <고양이네 미술관>과 <신현림의 옛 그림과 뛰노는 동시 놀이터>라는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그림들을 보면 많은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 이름이 나오는데,'간송미술관'이라고 씌여있는 것이 많아서 참 놀랐습니다. 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있지 않고...많은 국보급 그림들이 모두 '간송 미술관'소장품이지? 라고 생각하고 의아해했는데, 그 이유를 이번에 <간송 문화전>을 다녀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우리 문화재를 수집 보호하기만 한다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문예 부흥의 근거를 마련해 둘 수 있으니, 일시 국권을 상실하고 강압으로 문화 전통이 단절된다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일제 강점기(1910~1945)에 일본 사람들 손으로 넘어간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데 평생을 바치셨다고 합니다. 물려받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자산을 털어서 문화재를 사들일 수 있었다니, 정말 감동적이었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신윤복의 <단오도>, <월하정인도>, <단오풍정>, <미인도>, 김득신의 <야묘도추도>,김홍도의 <황묘농접도>, 심사정의 <하마선인도>, 이인문의 <선동전다도> 모두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들 이였습니다.
김홍도의 <황묘 농접>은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라는 뜻인데, 그림에 고양이는 '70세노인'을 나타내고, 나비는 '80세 노인'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패랭이 꽃과 바위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바라는 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제비꽃은 모든 일이 뜻대로 다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이 라고 합니다. 모든 그림을 한 문자으로 만들면 "할아버지, 할머니! 70세, 80세 까지 마음먹은 일 다 이루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노부부의 건강과 장수를 축복하기 위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12월에 있을 외할머니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입체카드를 하나 샀어요. 할머니께서 그 뜻을 아시면 좋아하시겠지요?
조선 3대 풍속화가를 뽑으라고 하면, 신윤복,김득신,김홍도를 말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신윤복의 그림들이 색상이 화려하고 예뻐서 좋아합니다. 신윤복의 <미인도> 원본과 <혜원 전신첩>(국보 135호)의 일부를 보기 위해서 1시간 정도 긴 줄을 섰지만 복사본만 보다가 진본을 직접 마주대하니 기분이 참 묘하고 그 화려하고 세세한 붓놀림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크기가 A4용지(21 x 29.7cm) 보다 조금 더 큰 종이에(28.2 x 35.6cm) 그렇게 세세한 그림을 그리다니...정말 놀라웠습니다. 저는 원본 사이즈는 굉장히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혜원 전신첩> 자체가 아주 작아서 약간 실망했는데, 그 작은 종이의 그림은 너무나 화려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채가 복사본 보다 훨씬 더 예쁘다는 것을 알고 더욱 경이로웠습니다. <미인도>는 114 x 45.5cm로 아주 크고 우아한 그림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걸어놓은 그림에서 걸어나올 듯이 서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가느다란 손가락에 매료되어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만약, 간송 선생님께서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의 소중한 국보급 문화재를 사들이지 않고 모른체 했다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모두 일본의 손으로 넘어갔을것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국보급 문화재들이 일본의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사랑하는 태도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윤민지 기자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10.23
간송 문화전 취재 2탄이네요.
한 가지 주제를 심도있게 취재하여
시리즈(?)물로 내는 것도 좋아보여요.
덕분에 독자들도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기사를 읽으니 미인도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