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생물다양성 청소년총회를 다녀와서 - 평창의 2박3일

2014.10.22

 광릉 수목원에서 UN 생물다양성 청소년총회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듣고, 청소년총회에서 내가 꼭 기조연설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책도 읽고 인터넷도 열심히 뒤적이면서 일주일을 긴장하고 지냈어요.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은 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UNFCCC), 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과 더불어 리우3대 협약중의 하나여요. 리우 환경협약(World Summit on Sustainable Development),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정상회의로 1992년 브라질 리우 지구정상회의 이후 10년 만에 열린 지구촌 최대의 환경정상회의지요.

  

 103일 개천절에 아침밥을 얼른 먹고 730분까지 모임장소에 집결해서 대절해 놓은 버스를 타고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어요. 버스 안에서 그동안 생물다양성과 한국의 거미/곤충의 희귀종, 현황, 개선점등을 메모해둔 공책을 뒤척이면서 뭐하나 놓칠세라 다시 보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우리팀의 첫 도착 회의

   평창의 휘닉스파크에 도착하자마자 팀 별로 모여서 환영사를 듣고, 청소년 총회의 일정에 대한 설명을 다시 들을 수 있었어요. 점심을 먹고 입실을 한 뒤, 팀별로 친목도모를 하고 7개 생물분류 관련된 교육 영상을 보았어요.

 

                                   

 <우리팀 첫 도착 회의>

우리팀의 첫 도착 회의

 

  첫째 날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생물다양성 골든벨 퀴즈>였어요. 학교에서 안양과천시 골든벨을 울려서 교육장상을 탄 상황에서 잘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첫 문제에서 떨어져서 첫 패자부활전에서 부활을 못하고 두 번째 패자부활전을 노려야 했어요. 팀 별로 부활시켜준다고 하는데, 요구사항은 바로 장기자랑이였어요. 팀원들 모두 할 생각이 없어 보여서, 끼고 있던 안경을 벗어 옆에 있던 지민이 에게 건네주고, 제가 좋아하는 Sound of Music“Sixteen going on seventeen" 노래와 춤을 불러서 우리 팀(초등부, 거미/곤충) 모두를 부활시켰어요. 여기저기서 박수소리와 환호소리를 들으면서 왠지 어색하게 안경을 다시 받고 열심히 했지만 결국 골든벨을 울리지 못하고 죽었어요. 꾈꼬닥...‘이럴 줄 알았으면 조용히 있을 걸이라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저녁식사를 하고 그룹별 토의를 하면서 그룹별 입장표명서 작성과 총회 날에 읽을 기조연설문을 작성 했어요. 워낙 말이 많고 수줍음을 타지 않는 성격 이라 열심히 의견을 이야기하고 회의 내내 열심히 집중하다보니, 저에게 기조연설을 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실은 어린이 과학 동아에서 어려운 기회를 주신것인데 내가 기조연설을 못하면 어쩌나 내심 고민하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귀한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감사했어요. 

 

<골든벨에 열중인 정동영 기자님 사진>

 

  둘째 날, 처음으로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에 가보았어요. ‘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어서 보안이 굉장히 까다로워 ID카드를 발급받아 소지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했어요. 오전에는 기조연설 1분을 지키기 위해서 시간을 재고 열심히 연습하면서 연설문을 계속 수정했어요. 점심식사를 하고는 개별회의인 초등총회를 열었어요. 각각의 팀에서 나온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식물, 거미/곤충, 파충류, 포유류, 어류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밀접한 먹이사슬로 연결되어서 어느 종의 멸종도 인간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의식하면서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자는 실질적인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어요. 우리 팀은 거미/곤충을 보호하기 위해서 농약과 살충제 사용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사용 기준치를 명확하게 제시할 것 무분별한 외래종 유입에 대한 검열을 정기 조사를 통해 강화 할 것 곤충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여 국민 전반적인 이해와 협동을 이끌어내자는 세 가지의 의견을 냈어요.

 

 휘닉스 파크에 돌아와서 오뎅국을 먹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지 오뎅국을 먹는 내내 아주 행복하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식사를 했어요. 저녁에 생물 다양성 티셔츠를 디자인하여 만들고 스티커 투표를 실시했어요. 팀원들과 재미있게 티셔츠를 만들었는데...정동영 기자가 속한 파충류 쪽의 티셔츠는 정말 전문가들이 만든 것처럼 멋졌어요. 우리는 열심히 만드는데 의의를 두고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는 정도의 솜씨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미술 수업에 좀 더 충실했을 텐데 하는 약간의 자책을 했어요

 

 <본회의장 입구의 검색과 등록> < 12UN생물 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의 멋진 깃발>

 

<초등부 개별 회의>

<세상에서 가장 맛있던 오뎅국>

 

  셋째 날은 교통편이 많이 막힐 것 같아 계획을 바꾸어 아침을 먹고 바로 알펜시아로 향해서 점심을 얼릉 먹고 본회의 리허설을 짧게 했어요. 그리고 전체회의를 서둘러 진행했어요. 국가 소개를 한 뒤, 티셔츠와 국기 뽐내기를 먼저 했어요. 모두 정말 즐거운 아이디어로 만든 티셔츠가 멋지게 빛났어요. 의장발언을 시작으로 의제소개를 하고 팀 별로 기조연설을 하고 토론을 하고 모든 공식 토론을 마쳤어요. 모두 23일의 즐거운 일정을 마치고 시상식을 했는데, 저는 National Assembly UN SDGs Forum President Award를 탔어요. 팀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솔루션을 도출한 사람, 회의에서 필요한 지식 및 아이디어를 제시해 학생들의 모범이 된 자, 결의안 작성에 적극 기여한 자라고 되어있지만...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열심히하고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좀 더 신경을 써서 Minister of Environment Award를 타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본회의 티셔츠와 국기 뽑내기> 

 

  <National Assembly UN SDGs Forum President Award 수상>

 (저는 맨 왼쪽에 있어요. 잘 안보이시죠?)

 

<초등부 전체 기념 사진>

  오는 차에서 김밥과 음료수를 받아서 기분 좋게 졸면서 돌아왔어요.

 

참 즐겁고 유익한 23일 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한 달 동안 생명다양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어린이 과학동아>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취재할것을 약속 드릴께요.

   다른 친구들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국제적인 회의에 참석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자신의 삶이 세계인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아요. 우리 사람들도 결국은 생물다양성의 한 축이면서 그것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자각에서 시작했던 이번의 총회는 제게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윤민지 기자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4.10.27

UN 생물다양성 청소년총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시간순서대로 자세하게 잘 써주었어요. 현장에 가지 않은 사람도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사진도 함께여서 더욱 좋군요. 앞으로도 멋진 기사 계속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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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잘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