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서울 동물원 에서 “동물원은 필요한가?” 토론 대회가 열렸어요....
서울대공원은 11월1일 서울 동물원 개원 105주년을 맞이하여 자연ㆍ동물ㆍ인간의 ‘동행’ 프로젝트 일환으로 『동물복지 청소년 토론대회』 본선을 10월18일 토요일에 서울 동물원 내 광장에서 개최했어요. 그런데, 토론대회의 제목은 “동물원은 필요한가?”였어요. 동물원 안에서 동물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토론을 진행하다니...정말 간 큰(?) 토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 가깝고 전국적인 토론이라서 토론이 어떤 것인가에 관심이 있어서 친구 둘과 엄마랑 함께 걸어서 동물원에 갔어요. 서울 동물원이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토요일이라 차가 많이 막힐 것을 염려해서 걸어갔는데, 전 날 학교에서 현장 체험학습으로 과천 과학관을 걸어갔다 와서 걷는 내내 다리가 많이 아팠어요.
2시에 토론 결승전이 시작인데, 좀 일찍 도착해서 동물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친구들과 과자랑 물도 사먹고 동물들도 둘러보았어요. 2시가 되어서 방청객 자리에 앉아서 결승 토론을 지켜보았어요. 토론은 입론, 반론, 논의 시간. 교차질의, 재반론, 최종변론 순서로 1회당 총 30분 정도가 소요가 되었어요. 이런 토론 형식을 K-CEDA Debate방식이라고 해요. ‘한국 디베이트 코치 협회’와 ‘RND 디베이트 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진행했어요.
<심사위원>
<초등학교 토론팀들> <중학교 토론 팀들>
토론은 초등학교팀, 중학교팀, 고등학교팀의 순서로 결승토론이 진행되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중학교팀 선배들이 서로의 의견을 잘 들어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자료도 풍부하게 잘 준비했던 것 같아요. 토론이라는 것은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팀에서 나온 입론이나 반론을 잘 들어서 서로의 ‘다른’ 의견을 조율하면서 더 좋은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 것 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토론을 많이 하는데 너무 자신의 주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그냥 말싸움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고 다른 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반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또 반에서 어떤 아이는 열심히 자료를 조사해 와서 혼자만 좋은 의견을 내려고 애써서 다른 사람이 발표하려고 하면 못하게 하고 혼자만 말할 기회를 모두 독점하는 아이가 있어서 토론이 재미가 없었어요. 적어도 이 기사를 읽는 저와 여러분은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 겠죠?
토론에서 동물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찬성 팀에서는 “①동물 보호 ②교육효과 ③동물, 사람 모두를 위해” 동물원은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입론을 세웠어요. 반대 팀에서는 “①동물원은 멸종위기종의 동물들의 숫자를 줄여주지 못한다. ②동물원 안에 사는 동물들은 자신 고유의 습성이 사라지고 있다 ③동물원은 비윤리적인 공간이다”라고 반론을 제시했어요. 이것에 대한 반대입론은 “①동물쇼는 동물권 무시하고 동물 학대를 한다. ②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스트레스의 공간) ③동물원은 인간 중심주의가 낳은 비윤리적인 공간이다.”라고 했어요. 찬성팀의 재반론은 “①동물원은 ‘환경 풍부화’(행동 풍부화, 먹이 풍부화) 정책으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②동물원은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따로 훈련시키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맡고 있다. ③동물원은 현재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을 보호하면서 살아갈 곳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했어요. “동물들이 파괴된 지구환경에서 어디로 되돌아 갈 수 있냐?고 반론을 하는데, 정말 마음 속으로 뜨끔했어요. 동물원의 존재여부를 떠나서 우리 인류가 모두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먼저 이해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토론에서 누가 이겼는지 보다는 토론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모두 알고 새로운 면을 발견해내는 과정 자체가 흥미진진하고 좋은 것 같아요. 양팀 모두 훌륭하게 토론을 했고, 저 같은 방청객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기회를 준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다음에는 친한 친구들과 좋은 팀을 만들어서 전국단위의 토론대회에 나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글ㆍ사진 = 윤민지 기자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4.11.04
민지 친구의 기사는 늘 기대하게 돼요. 간결하면서도 꼭 해야 할 말을 놓치지 않거든요. 어떤 토론이 펼쳐졌는지 정리도 잘했고, 토론할 때 주의할 점은 물론 토론으로 느낀 점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기사입니다. 아래 기사와 같이 정말정말 잘했어요~! 짝짝짝!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