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과학자의 양심에 대한 영화 <<제보자>>를 보고....
학교 영재반의 가장 중요하다는 자유 탐구를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친해진 친구와 과제를 끝냈다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최근 개봉영화의 평을 하나하나 보다가 <<제보자>>라는 영화의 평을 보면서 “이거다!”싶었어요. <<제보자>>는 2004년 ‘사이언스’ 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황우석 박사가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주장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는데 그것이 불법 난자 매매와 논문 조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실화를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예요.
임순례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핵심 인물 몇 명을 직접 인터뷰 했지만 황우석 박사는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될 때 “본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픽션임을 밝힙니다”라는 설명을 해요.
<<제보자>>에서 방송국 PD역을 맡은 배우(박해일)랑 제보자 역을 맡은 배우(유연석)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어요. 이장환 박사(황우석 박사의 이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어요)의 역을 맡은 배우(이경영)는 표정의 변화가 별로 없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 중 한 분이래요. 아마도 맡은 역이 별로 좋은 역이 아니라서 제가 마음 속 으로 너무 미워했었나 봐요.
영화 초반에 제보자가 PD에게 “국익과 진실이 있으면 무엇을 더 중요시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요. PD는 “진실이 우선이지요...”라고 말을 하지요. 영화 내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끌어가요. 박사의 논문 조작에 대해서 취재하는 TV 제작진에 대한 방송 중단 요구가 사회 전 방위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국익’이라는 사안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국익’앞에서 ‘진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나와서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웠어요. 이 황우석 스캔들은 현대 과학계에서 가장 큰 윤리적 논란을 일으킨 사건 중 하나라고 해요.
영화 중에 이장환 박사가 줄기세포 복제 실험 부작용으로 인해 죽어가던 ‘복제 개’ 몰리 앞에서 “하나를 보여주면 둘을 원하고, 둘을 보여주면 셋을 원한다”는 대사가 마음에 오래 머물렀어요. 그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는 그의 참회 섞인 독백과 PD에게 찾아가서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까지 하는 박사 역시 언론이 낳은 또 다른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순례 감독은 영화 <<제보자>>를 내놓고 하게 된 인터뷰에서 황우석 박사의 스캔들은 “한국 사회의 매우 부조리한 점들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언급했대요.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과학도로서 저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 자신이 떳떳해지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만 ‘과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어떠한 것도 ‘진실’과 바꿔서는 안되겠지요. 어과동 친구들도 시간이 되면 <<제보자>>를 보러 가보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영화 같아요.
글 = 윤민지 기자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4.11.04
영화의 내용은 물론 영화를 보고 느낀 점과 의마하는 것까지 장황하지 않게 잘 썼네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주는 기사인 것 같아요. 흠잡을 부분이 없는 기사입니다.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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