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달구는 인라인 열기 속으로....

2014.11.08

8월 28일에 ‘2학기 신나는 생활 체육 학교’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가정 통신문이 인터넷에 올랐다면서 어머니께서 그동안 못 배운 인라인을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어요. 1~6학년까지 15명 내외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6학년 졸업 전에 토요일 아침마다 동생과 인라인을 함께 배울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뜻 “좋다”고 대답을 했어요. 워낙 운동에는 소질이 없고 관심도 없어서 다양한 운동을 두루두루 모두 못하는데...‘든든한 동생과 함께’라는 말에 무작정 신청서를 냈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저는 인라인 수업에 당첨이 되었고, 동생은 떨어졌다는 날벼락 같은 메세지가 왔고 저는 그만 두고 싶었어요. 동생은 인라인이든 축구든 모든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지만, 저는 반대거든요. “엄마, 내가 그만두면 안 돼요? 승현이 보고 하라고 하고 저는 그냥 집에 있을래요.” 학교에 알아보니 신청한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추첨을 했기 때문에 대기자들이 많아서 형제끼리도 바꿔줄 수 없다는 거예요....


    


9월6일 토요일에 아침밥을 서둘러 먹고 첫 수업에 인라인을 챙겨서 동생과 함께 관문 체육공원에 도착했어요. 철없는 동생도 당당하게 인라인을 신고 수업을 같이 들으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동생은 명단에 없으니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했어요. 하는 수 없이 몸치인 저 혼자 인라인 수업을 들었어요. 인라인 선생님께서는 2시간 수업을 하면서 10분 휴식도 없이 계속 수업을 이어가셨어요. 2시간 수업이 끝나고 나니 발이 얼얼하고 온 몸이 기운이 쭉 빠져서 집에 돌아와 하루 종일 쉬었어요. 집에 돌아오면서 어머니의 말을 들으니, 우리처럼 형제끼리 넣은 친구들이 많은데 ‘일란성 쌍둥이’ 조차 한 명은 붙고, 다른 한 명은 떨어져서 한 명만 수업을 받고 있고 다른  헤어진 형제, 자매들이 많대요. 저는 그나마 붙었으니 고마워해야 되는 것이지요.


    


 토요일을 달구는 인라인 열기 속으로 사진토요일을 달구는 인라인 열기 속으로 사진


토요일을 달구는 인라인 열기 속으로 사진


    < 첫 날 인라인 수업>


    


“2014년 2학기 신나는 생활 체육 학교”는 교육청을 통해서 신청한 학교들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래요. 과천에서는 ‘과천초’를 제외한 관문, 문원, 청계 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토요일 마다 인라인을 배울 수 있는데, 문원초 20명, 관문초 10명, 청계초 10명으로 구성되어 40명의 학생들이 매 주 토요일에 수업을 받는 것 이예요. 과천시 자체 예산이 아니다 보니, 강사료가 저렴해서 선생님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우셨다고 해요. 지금 저희를 가르치시는 인라인 선생님들은 ‘과천시’와 인연이 있으신 분들이라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으셔서 해주시는 유능한 강사님들이래요. 국제 인라인 대회 심판을 나가시는 선생님도 계세요. 가르치시는 것도 열성적이시고 정확하게 가르쳐주셔서 좋아요. 올해 처음으로 시행을 했고 자체 평가를 통해서 내년의 수업 가능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내년에도 쭉 인라인 수업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주의할 점은, 토요일에 일이 생겨서 빠지게 되면 김길애 선생님께 먼저 문자를 꼭 드려서 양해를 구해야 되요. 무단으로 2번 연속으로 빠지면 다음 대기자에게 인라인 배울 기회가 자동으로 넘어간대요. 그래서, 결국 제 동생도 대기 번호가 앞 쪽 이라서 저랑 함께 인라인을 탈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토요일 아침의 인라인이 정말 즐거워요. 동생은 ‘중급반’에서 실력있는 선생님께 인라인을 배우고, 저는 ‘기초반’에서 친절하신 선생님께 인라인을 배우면서 게을러지기 쉬운 토요일을 부지런하게 시작하고 있어요. 토요일에는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은 유혹도 많을 텐데 모두들 이른 아침 8시30분 전에 ‘관문 체육공원’에 모여서 선생님들의 가르침대로 2시간 동안 열심히 인라인을 배우는 모든 과천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토요일을 달구는 인라인 열기 속으로 사진


<기초반 수업>


 


토요일을 달구는 인라인 열기 속으로 사진


 <중급반 수업>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요일 아침까지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부지런히 준비해서 먹이고 ‘관문 체육공원’까지 데려다 주시는 부지런한 어머님들께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엄마, 사랑해. 고마워.”


    


    


사진. 글 =  윤민지 기자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4.11.13

친구의 멋진 경험이야기도 좋지만 개인적인 소감으로 그치지 않고 '신나는 생활 체육 학교'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함께 한 좋은 기사로군요. 앞으로 배우게 된 비법도 기사로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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