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모아 지혜 모아

2019.05.12

오늘은 5월 12일 일요일. 날씨도 좋고, 부처님 오신날. 서울이 아침부터 활기차다. 늦잠을 자고 싶은 일요일이지만 지구사랑탐사대를 신청하고, 처음 나가는 탐사날이라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준비물은 완료. 스마트폰, 녹음용 마이크. 그리고 간단한 간식과 물을 챙겨서 아빠와 집을 나섰다. 



 



장소는 가봐서 익숙한 곳이었다. 서울시 연희동에 위치한 안산. 아빠 직장이 근처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자주 갔었는데, 운이 좋게도 바로 옆 안산. 집합장소는 연북중학교였다. 탐사를 이끄어주실 예쁜 선생님들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 도성초등학교에서 온 탐사기자 신준용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모임장소가 있었고, 많은 친구들이 먼저 와있었다. “내가 1등으로 오고 싶었는데~.” 안타깝지만 부지런한 친구들이 많았다. 다들 손에는 마이크와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특히 선생님은 멋진 녹음장비를 가지고 계셨다. 와~. 버튼도 잔뜩 있는 특수 녹음 장비와 길쭉하게 생긴 총모양 마이크. 바람 소리가 들어오지 않고, 깨끗하게 새소리를 녹음해주는 장비였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새소리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높이는 1미터 50센티미터. 조용하게 녹음하면 5분을 기다리면 끝~ 지구사랑탐사대 어플을 통해 등록을 하면 되었다. 난 두개를 녹음 완료. 친구들을 둘러보니 다들 진지하게 녹음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녹음한 것으로 연구에 쓰신다고 하니 더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녹음을 했다. 내가 한 녹음 소리를 들으니 새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아빠와 한 잡담도 그만 녹음되었지만 만족스러웠다.



 



새들에 대해 잠깐 설명 들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찌르레기, 비둘기, 까치, 뻐꾹이 소리가 들린 것 같다. 선생님의 설명 중에는 시골 새와 도시 새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쓴다고 해서 무척 신기했다. 시골 새는 좀 더 낮은 주파수를 쓰고, 도시 새는 좀 더 높은 주파수를 쓴다니~. 내가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 같아서 잠깐 미안 했다. 시골새 목소리도 들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는 퀴즈 시간. 새는 왜 소리를 낼까요? 안타깝게 난 맞히지 못했지만, 1) 친구를 부르기 위해, 2) 영역을 알리기 위해, 3)위험을 알리기 위해 소리를 내다고 한다. 나랑 비슷하다. 두 번째 문제는 데시벨과 주파수. 어렵다. 소리의 크기는 데시벨, 소리의 높낮이는 주파수. 내 목소리는 데시벨과 주파수 둘 다 높은 목소리다. 마지막 문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는? 그게 까치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까치까치설날은~ 이란 노래가 나온 이유가 있었군.



 



2시간 정도의 탐사를 마치고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은 다음 탐사 노트를 정리하고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아빠와 오랜 만에 팬케이크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재미난 탐사시간을 가지게 해주신 선생님들과 주차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신 진행요원 님들에게 모두 감사를 전하다. 이상 탐사기자 신준용 보고 드렸어요.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9.05.13

준용 기자, 소리모아 탐사 후기 글 잘 봤어요. ^^ 마치 준용 기자가 옆에서 말을 하는 듯 생생한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현장에 대한 묘사, 또 표현력도 좋아요. 준용 기자만의 위트있는 표현, 문체가 인상적이네요. 기사의 느낌보다는 편안한 일기나 수필 같은 느낌의 글이었어요. 여러 가지 새소리를 녹음했다면 음성 파일을 글과 함께 남겨줘도 아주 좋았을 것 같아요. 울창한 산 속에서 듣는 새소리,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준용 기자의 생생한 후기 글 잘 봤어요. 앞으로도 탐사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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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집 근처 대모산에도 한 번 가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