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SF영화 'INTERSTELLAR' 를 보고....
단짝 친구와 영화를 하나 보기로 했는데 나의 눈에 쏘옥 들어오는 영화가 있었어요. 솔직히 놀란 감독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모르지만 SF(Science Fiction)영화라는 말에 와~환호성을 지르면서 친구에게 <<INTERSTELLAR>>를 같이 보자고 했어요. ‘인터스텔라’는 성간, 항성간의(별과 별 사이)라는 뜻이 예요. 별들을 여행한다고? 와~신나겠다!!!
<<인터스텔라>>는 지구의 미래의 삶에 대한 내용 이예요. 모든 농작물이 병충해로 망해서 밀농사는 7년 전, 오크라 농사는 1년 전 중단되고, 옥수수만 남아있는 상황 이예요.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급해진 인류는 과학을 멸시하고 농사를 중시하게 되지요. 여기저기 모래 먼지가 날아오고 NASA는 해체되었다고 알려졌지요...
영화를 보고, 제가 생각한 것을 정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느낌....무엇인가 실마리를 찾고 정리해야 된다고 일주일 넘는 시간을 여러 가지 생각들과 인터넷을 오가면서 씨름을 했어요.
첫째, 미래의 농사
미래의 농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정말 밝게 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미래의 농사를 보기 위해서는 현재의 농사를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3%정도(쌀 83%, 밀 2.2%, 옥수수 3.3%, 콩 23%)라고 해요. 가축사료의 85%를 수입에 의존(주원료 옥수수는 100%수입)하고 있다고 하지요. 만약, 세계적인 전쟁이나 위협이 생기면, 우리나라는 당장 먹을 것이 23% 밖에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오늘날 전 세계의 먹거리 시스템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다국적 기업’이라고 해요. 다국적 기업의 예는 곡물기업, 농기업, 식품기업이 있어요. 이 세 가지 다국적 기업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이익을 극대화 시키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의 먹거리에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는 것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시나요? GMO는 어떤 생물의 특정한 성질이 있는 유전자만 따로 떼어 낸 뒤, 그것을 전혀 다른 종의 생물 유전자에 집어넣어 그 특성을 나타나게 하는 유기체를 말한대요. Traitor기술은 자기 회사에서 만든 농약을 써야만 종자가 싹을 틔우고 작물이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하고, Terminator기술은 어떤 종자를 심어서 키운 뒤 얻은 다음번 종자는 심어도 싹을 틔우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해요(‘종자 불임 기술’). 많은 사람들이 GMO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어요. 첫째, 사람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대요. 여러 연구 결과는 GMO를 먹었을 때 알레르기, 암, 독성 중독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증거들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해요. 둘째, GMO가 일으킬 환경문제여요. ‘괴물’야생종, ‘슈퍼 해충’과 ‘슈퍼 잡초’가 나타날 수 있어요. 셋째, GMO는 농업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어요. GMO 대부분은 대규모로 단일 작물을 재배하는 탓에 유전적 다양성이 아주 낮아서 가축사료나 식품으로 대량 소비된 후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조류 인플루엔자 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 출현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저는 앞으로의 먹거리가 정말 얼마까지 우리를 지탱해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있어서 그런지, 영화의 상황 설정이 마음에 쾅하고 박히더라고요. 우리의 먹거리 현실과 중국의 초미세먼지와 황사 현상을 매일매일 겪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아직 과학이 그리 발달 되지도 않았는데 지구 멸망의 길이 온다면 우리 모두 Plan A, Plan B 없이 모두 단번에 사라져버릴지도 몰라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더니 정말 슬프고 한 없이 마음이 아팠어요. 영화에서는 과학이라도 발전해서 ‘유레카’를 떠들면서 새로운 별을 향해서 Plan A를 실행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니 정말 암울했어요.
둘째, 웜홀의 존재
현대의 거대한 천체망원경들이 개발되면서 여러 은하 중심 부분에서 태양보다 수억 배 더 무거운 블랙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대요. 실제로 블랙홀들은 크기가 태양계만하고, 태양과 같은 별 1천억 개정도가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대요. 이제는 ‘블랙홀은 몇 종류나 있는가’ 물을 때가 되었다고 하지요. 실제로 한 블랙홀이 다른 우주에 있는 블랙홀과 이어질 수만 있다면 우주여행을 하는데 지름길 노릇을 할 수 있지요. 이것은 마치 사과 속의 벌레구멍과 같아서 사과의 한 쪽 표면에서 다른 쪽 표면으로 벌레가 가는데 시간을 절약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요. 이러한 이유에서 이어진 두 블랙홀을 실제로 ‘웜홀(worm hole, 벌레구멍)’이라고 부른대요. 웜홀(학술용어 Einstein-Rosen bridge)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한쪽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다른 쪽 블랙홀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그 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 쪽 출구도 무엇이든지 다 집어삼키는 블랙홀이기 때문 이예요. 따라서 이번에는 무엇이든지 내놓기만 하는 ‘화이트홀(white hole)’이 출구에 있어야만 해요. 블랙홀과 화이트홀이 양쪽의 입구와 출구를 각각 맡는 웜홀은 이상적인 우주여행의 지름길 이예요. 화이트홀은 한동안 우리의 희망 사항으로 남아있을 듯 했지요. 하지만 최근에 호킹이 제기한 작은 블랙홀은 화이트홀과 다름이 없다는 주장은 과학적인 입지를 차지하기 시작했대요. 이 것이 어려우시다면 종이 한 장을 접어서 양쪽에 지구와 안드로메이다 별을 각각 찍고 지구와 안드로메이다 별이 맞닿게 종이를 접고 연필로 구멍을 뚫어 보시면 그 구멍이 ‘웜홀’이 되는 것 이래요. 간단하지요?
셋째, 시간의 다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theory of relativity)에 따르면 중력이 강한 곳, 즉 블랙홀 주위 같은 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진행된대요. 관측자의 심장이 2초에 한 번씩 7번 박동하면 14초 걸리지만, 중력이 약한 곳에서 이를 관측하면 시간의 길이가 달라 7번 박동하는데 70초가 걸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블랙홀로 ‘에스컬레이터’ 같은 것이 계속 들어간다고 상상해보고, 그 위에서 어떤 사람이 2초마다 사과를 하나씩 밖으로 던진다고 해봐요. 밖에서 사과를 받는 사람은 예를 들어 5초마다 사과를 하나씩 받을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영화에서처럼 안쪽에서 1 시간이 바깥쪽에서는 7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래요. 그래서, 아빠인 쿠퍼는 우주여행과 블랙홀을 통과하는 동안 늙지 않고, 딸은 늙어 죽는 나이가 되는 것이라는 것이 성립하게 되는 것 이지요.
넷째, 양자 중력 방정식
현대 물리학은 상대성이론(theory of relativity)과 양자물리학(quantum physics)으로 나뉘는데 이 두 분야는 아직 융합되지 못했대요. 즉, 아인슈타인의 중력 방정식은 양자 중력(quantum gravity)을 기술할 수가 없다는 말이지요. 이 두 분야를 융합하는 이론을 통일장 이론(unified theory)라고 한 대요. 아인슈타인도 여생을 통일장 이론 연구로 보냈고, 호킹도 현재 여기에 매진하고 있대요. 블랙홀을 통과한 쿠퍼의 눈앞에는 시공간이 뒤죽박죽 엉킨 5차원 큐브가 펼쳐지지요? 이것은 아마도 우리의 과학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무지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 같아요. 또한 같이 들어간 로봇 Tars는 그 안에서 귀중한 과학적 정보, 양자 중력의 결과를 알아내게 되지요. 쿠퍼는 물리학자가 된 딸에게 Morse부호를 이용해 그 정보를 ‘시계’를 통해서 전달하게 되지요. 그 정보를 받은 딸 머피는 ‘유레카’를 외치면서 ‘양자 중력 방정식’을 풀게 되요. 이 영화의 끝부분에는 아직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과학의 영역을 해결하면서 끝나지만 그 해결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될지에 대해서는 영화를 본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지게 되지요.
영화는 현재 과학, 미래 과학 그리고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잘 섞여진 철학적인 영화라서 인지 3시간이 후딱 가버리고, 저는 단짝 친구와 둘이 세 시간 내내 울다 웃으면서 감동적인 영화를 즐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내게는 정말 많은 숙제가 주어졌지요. 이 많은 내용과 이론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하는가....
아버지께 dark energy(간단히 말하면 밀어내는 힘으로 팽창을 가속화하는 우주 에너지, 뉴턴의 만유인력과 정반대되는 힘으로 우주 팽창을 가속화하는 에너지)와 dark matter (우주를 구성하는 총 물질의 23 %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과 같은 전자기파로도 관측되지 않고 오로지 중력을 통해서만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해서 들으면서 인류의 과학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면서 온 우주를 이해한 것처럼 자만에 빠졌다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모든 물리학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는데, ‘dark(unknown)’의 영역을 알게 되면서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는 것 이예요. 앞으로의 물리학과 천문학은 어디로 가야될지 정말 궁금해요. 앞으로 저 같은 과학도들이 정말 할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또는 우리들 중 누군가가 ‘양자 중력 방정식’을 가까운 미래에 풀 수 있으면 좋겠어요....모두 <<INTERSTELLAR>>와 현대 과학과 미래 과학의 꿈을 키워보세요. 놀란 감독이 말하고 싶어 했던 인류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새기는 것을 절대 잊지 말고요...
*참고자료
<<왜 너희만 먹는 거야?>>
http://blog.naver.com/dr_blackhole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16&contents_id=5220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contents_id=6956
글=윤민지 기자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4.11.19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을 잘 정리했어요. 어려운 이론들을 소화해서 글을 쓴 점이 돋보입니다. 저도 친구의 글에 푹 빠져서 열심히 읽었답니다 ^^ 정말 고생했어요. 그리고 정말 잘했어요.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