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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BOOK소리: 말하는 나무들
안녕하세요, 정인혁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1월 23일부터 진행된 1월의 BOOK소리에 참여하였는데요, 운이 좋게도 당첨되어,
<말하는 나무들> 이라는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매우 설레어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가 2월 중반쯤 되어서 책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말하는 나무들>에 대한 서평을 보시겠습니다.
<말하는 나무들> (원제목: Forest Talk)
저자: 멜리사 코크
역자: 김시내
책은 1장에서 결론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문, 용어 설명, 자료와 사진의 출처, 참고문헌 등도 있습니다.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1장은 우리의 삶 속의 나무와, 기본적인 나무의 지식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나무나 식물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더 알고싶은 분들은 1장을 꼼꼼히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장은 나무의 건강과 우리의 건강에 대한 연관성을 알려주는 장인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습니다.
제프리 도노번이라는 과학자가 알아낸 사실입니다. 바로, '호리비단벌레' 라는 곤충이 물푸레나무를 감염시켜 죽이는데, 이 나무가 죽은 지역과 죽지 않은 지역의 인간의 사망률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물푸레나무가 죽은 지역에서 심혈관 질병으로 15,000명, 하부 호흡기 질환으로 6,000명이 더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도노번은 물푸레나무의 감염사가 특정한 지리적 패턴에 따라 발생했고, 심혈관 질환과 하부 호흡기 질환 증가 역시 비슷한 패턴을 따랐다고 합니다. 도노번의 연구 결과는 비록 나무 수가 적어서 사람들이 건강 문제를 겪은 것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발견한 증거는 나무 수와 사람의 건강 사이에 밀접한 상관이 있음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3장은 대망의 대화하는 나무들에 대한 장입니다! 균에는 4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균근균이 나무의 의사소통을 돕는다고 합니다. 균근균이 만들어 내는 그물인 균근망을 통해서 나무 한 그루는 다른 식물들과 나무 수백 그루와 연결 되어 있을 것인데, 이것을 삼림 생태학자들은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럼 이 조용한 수다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한 번 들어 보세요. 수잔 시마드라는 한 과학자는 논문을 쓰려고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다 균근망을 통해 소나무 (묘목) 뿌리끼리 탄소를 주고받는다는 옛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시마드는 이것이 실제로 실험실 밖의 진짜 숲에서도 가능한 일인지 궁금했습니다. 이미 시마드는 자작나무를 베면 같은 지역에 있던 미송(구과식물의 일종)이 죽기도 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두 나무가 땅속애서 균근망을 이용해 자원과 정보를 나누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과학자들이 동의하지 않아 연구 기금을 지원받기 어려웠지만 돈이 없고 반대 세력이 있어도 연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시마드는 브리티시콜롬비아주에 있는 숲에서 자작나무, 미송, 미국삼나무 세 종을 80그루 심고, 자작나무와 미송은 균근망을 통해 연결되어 있ㅈ지만 미국삼나무는 같은 균근망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무가 광합성을 하며 흡수한 탄소를 균근망을 통해 전달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녀는 기체 상태의 방사성탄소-14(이하 방사성탄소) 와 비방사성탄소-13 (이하 비방사성탄소)을 각각 주사기에 채워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기체를 나무에 주입하고, 방사성 탐지 장비인 가이거계수기를 대학에서 빌려 기체가 움직인 결과를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비닐봉지, 점착테이프, 그늘막, 초시계, 방진목과 마스크를 샀습니다.
첫째 날에는 어미 회색곰과 새끼 회색곰이 쫓아 왔습니다.
다음 날에서야 곰이 보이지 않아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자작나무와 미송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자작나무의 비닐봉지에는 방사성탄소를, 미송의 비닐봉지에는 비방사성탄소를 주입했습니다. 그 뒤 미송 위로는 그늘막을 쳐 햇빛이 들지 않게 만들어 광합성이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비닐봉지 떄문에 대기에서 탄소를 흡수하지도 못했습니다. 시마드는 탄소를 원하는 미송에게 자작나무가 탄소를 좀 줄 지 궁금했습니다. 그때 어미 회색곰이 나타나서 천만다행으로 주차한 트럭에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나, 곰이 간 것을 확인하고, 다시 자작나무로 향했습니다. 나무 위에 씌웠던 비닐봉지를 벗기고, 잎 위로 가이거계수기를 작동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끄르끄륵'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자작나무가 방사성탄소를 흡수한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미송에게도 똑같이 비닐봉지를 벗기고 가이거계수기를 작동시켰더니, '끄르끄륵'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미송 역시 방사성탄소를 흡수한 것이었습니다. 시마드가 미송에는 방사성탄소를 주입하지 않았으니, 미송의 탄소는 자작나무에서 이동해 온 것이 분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마드는 미국삼나무를 확인했습니다. 미국삼나무는 비닐을 씌우거나 탄소를 주입하지 않았습니다. 가이거계수기를 작동시키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즉 자작나무와 미송 사이에 난 균근망에 연결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나무들끼리 대화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었습니다.
4장은 숲에 대한 특이한 사실들인데, 여기에도 독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림의 4가지 부분 중, 임관 (두 번째로 높은 부분) 에 있는 이끼의 뒤편에 뿌리가 있고, 또 흙도 있다고 합니다.
왜 뿌리가 나무의 윗쪽에 있을까요? 그건 바로 흙이 있어서입니다.
이 뿌리는 평범하게 이끼의 뒤에 있는 흙에서 양분을 모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가면 왜 흙이 있냐고요? 그건 죽은 이끼와 죽은 나무껍질처럼 썩은 식물이 흙으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5장은 숲을 보호하는 사람들, 숲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장입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정책이 기억에 남네요. 일단 특정 지역을 파괴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너무 넓어 불법 벌목은 단속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인공위성을 사용해 우주에서 브라질의 사진을 찍어 아마존에서 일어나는 삼림 파괴를 탐지하고, 경찰에 2주마다 경보를 보내 경찰이 그 지역으로 출동하여 법을 어긴 사람들을 체포한다고 하니, 정말 체계적이네요.
결론 장입니다. '움직이는 숲'이란 것이 인상적인데요,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미송은 기온이 오를수록, 새로운 묘목은 좀 더 시원한 숲의 북쪽 끝에 서 많이 자랄 것이고, 그러는 동안 기온이 높은 숲의 남쪽 끝에서는 오래 산 나무가 죽고, 새로운 묘목도 많이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 과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가 연구하는 지역에서는 활엽수는 수분을 따라 서쪽, 침엽수는 추운 북쪽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총평: 숲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과 숲을 더 알고 싶은 분들, 재미있는 숲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는
하나부터 열까지 숲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위 분들께서 이 책을 한 번 읽으 신다면 숲과 더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끝내며, 헤르만 헤세의 <방랑>에 나오는 구절 들려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숲은 성스러운 곳이다. 숲과 대화를 나누고, 숲이 들려주는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이상 정인혁 기자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ED에서 수잔 시마드 교수가 강연한 내용을 보면 인혁 기자의 기사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
한글 자막이 있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0.03.04
인혁 기자, 정말 긴 글의 서평이네요. 꽤 어려운 내용을 담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각 장의 내용 정리를 무척 착실하게 한 게 느껴지네요. 책을 읽고 이런 서평을 쓴다는 것은 독서도 무척 꼼꼼하게 했다는 증거지요. 내용 정리도 잘 했고, 인혁 기자의 생각도 마지막 총평을 통해 잘 표현했어요. 다만, 이번 글은 책의 줄거리의 비중이 조금 많은 것 같아요. 줄거리가 90이고 인혁 기자의 생각이 10 정도였다면, 줄거리의 비중을 조금만 줄이고 인혁 기자의 생각을 좀 더 표현해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기사 잘 봤어요.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