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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BOOK소리: 혐오와 인권
(출처: chosun.com)
안녕하세요, 최연경 기자입니다.
오늘은 4월의 BOOK소리를 통해 읽게 된 '혐오와 인권'이라는 책에 대하여 기사를 써보았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혐오' 라는 말에 대하여 잠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혐오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혐오는 단순한 사물이 아닌 사람들의 문화와 행동에 관련하여 쓸 때 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혐오'라는 감정을 느낀다는 건 곧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다른 문화를 해할 수 있다는 것이죠.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에 대해 알아보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급식충', '틀딱충', '맘충' 이라는 말들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온라인을 통해 많이 알려진 말이기 때문에 대부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혐오 표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나요?
이 혐오 표현들은 모두 '벌레 같다'는 욕에서 비롯되어 벌레를 뜻하는 한자어 '충'을 붙여서 만들어졌습니다.
나이와 성별을 비하하는 나쁜 말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러한 말이 만들어진 걸까요?
처음 이러한 표현을 만든 사람은 아마 별 생각없이 재미로 그랬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재미로 한 욕설이더라도 사람들은 상처를 받아요.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청소년이어서, 노인이어서 누군가에게 차별받는 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나요?
이처럼 혐오에 의해 차별당하는 사람은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인종차별, 종교차별, 성차별이 있죠. 먼저 인종차별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인종주의'는 사람의 신체적 특징에 따라 '인종'으로 구분하고, 인종에 우열이 있다며 특정 인종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생각입니다. 흔히 인종차별이라는 말도 많이 쓰지만, 인종차별은 인종주의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인종주의는 사람의 신체적 특징, 그중에서도 특히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고 인종에 따라서 우월함과 열등함이 있다고 믿습니다.
인종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어두운 사람들이 모든면에서 열등하니까 혐오해도 괜찮다고 정당화했어요.
하지만 사실상 '인종'은 존재하지 않아요. 사람을 동물이나 식물처럼 '종류'로 나눌 순 없으니까요. 그건 단순히 겉모습의 차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색이 모두 달라도 그것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고 종류를 나눠 버리는 것은 무리에요. '인종'이라는 말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가짜로 존재하는 개념인데 많은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어왔습니다. '인종'이라는 구분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인종주의는 더욱 위험하답니다.
두 번째로는 종교차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9.11 쌍둥이 빌딩 테러 사건을 아시나요?
물론 9.11 테러 사건의 범인은 이슬람을 믿는 단체였지만, 그들이 곧 이슬람을 대표하거나 이슬람을 뜻하진 않았습니다.
9.11 테러를 이외에도 있었던 많은 테러사건의 범인 중에서도 종교에 무관심한 사람도 많았다고 해요.
이처럼 테러는 이슬람교의 문제도, 기독교의 문제도, 어떠한 종교의 문제도 아닙니다.
누구를 죽이거나 다치게 하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종교는 세상에 어디에도 없어요.
모든 종교들은 종교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헌신하고 희생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테러는 특정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신의 이름으로 핑계를 대고 나쁜 일을 정당화 하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차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많은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분은 아마 초등학교 선생님, 간호사, 스튜어디스 등을 떠올릴 겁니다. 이렇게 여자가 직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아마 예전에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을 거예요.
지금은 성차별이 많이 나아졌기 때문에 이 기사를 보시는 분들은 아마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여성 혐오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여성차별인데,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 차별에 대해서 느끼기 쉽지 않거든요.
여자가 남자보다 차별받는 일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겪는 경우가 많아서, 나이가 어리거나 젊은 남자들은 공감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럼 여성 혐오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여성 혐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면 여성 혐오라는 말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 혐오는 영어로 '미소지니(misogyny)' 라는 단어를 번역한 말이예요.
이 말이 처음 유래된 것은 예술계였습니다.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데에 필요한 예술적인 자극과 아이디어를 '영감'이라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남자가 주로 예술 활동을 하던 시절에 여자들로부터 이런 영감을 얻고자 했습니다. 남자예술가가 남자의 눈으로 여자를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쓰려니 여자는 남자의 필요에 따라서만 역할을 맡는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여자로부터 사랑이나 세상의 의미 같은 것을 구하다보니, 좋을 때는 행복을 주는 존재였지만, 나쁠 때는 불행한 이유도 여자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만화나 영화, 동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1994년에 나온 만화, <그린랜턴>의 주인공 카일 레이너는 집에 돌아왔는데, 여자 친구가 악당에게 살해당한 채로 냉장고 안에 있느 것을 발견 했습니다. 여자 친구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을 본 주인공은 크게 분노했고, 악당을 무찔러 복수를 하고 영웅으로서 활약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린랜턴>처럼, 주인공이 영웅으로 활약하려고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남자 주인공의 각정을 위해 여자들이 살해당하거나, 다치거나, 납치되었습니다. 여성도 영웅이 될 수 있고, 꼭 굳이 여성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데 말이죠.
이처럼 남자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려고 힘없는 역할로만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설정을 '냉장고 속의 여자' 라고 합니다. 만화나 영화, 드라마는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을 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떄문에 이러한 작품에서 캐릭터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만화나 영화를 보며 현실 세계의 남자와 여자에 관한 고정관념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세 가지 차별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혐오의 시대에 맞서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권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인권이 침해당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의 권리도 쉽게 무시당하고 침해될 거예요. 여성에게 안전한 사회가 남성에게도 안전하고, 피부색으로 사람을 나누지 않는다면 피부색으로 사람이 차별당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가장 약한 사람들의 인권이 지켜져야 나와 우리 모두가 안전할 수 있어요.
국가와 사회가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지 않고, 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놔둔다면
혐오의 문제는 혐오를 당하는 소수자들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소수자들을 언제든 무시하고 욕할 수 있는 사회는 언제든지 또 다시 계속해서 혐오할 사람들을 찾아낼 거예요.
만약 여러분의 주변에서 혐오를 당하는 소수자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와주세요. 이러한 작은 도움이 모이면 모두가 자기 자신만의 개성을 두려움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멋진 세상이 될 겁니다.
오늘은 '혐오와 인권'이라는 책에 대한 기사를 써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점에 감사드리고 다음에는 더 좋은 기사로 찾아뵙겠니다. 감사합니다, 최연경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0.05.11
<혐오와 인권>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의 책일 수 있는데, 책을 읽고 내용 정리도 꼼꼼하게 잘 했고, 또 연경 기자의 생각도 글을 통해 잘 표현해 주었어요. 혐오를 당하는 소수자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와줘야 한다는 연경 기자의 문장에 공감하고 와 닿았어요. 책 후기 글 잘 봤어요. 몇 군데 띄어쓰기 실수한 곳은 수정해서 표시해 두었어요. 확인하길 바랄게요.
[두번째로는] → [두 번째로는], [힘들수도] → [힘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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