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면 왜 더 아플까?
출저:핫이슈
안녕하세요? 심 휘 기자입니다.
'자! 오늘은 열공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책장을 넘기려던 찰나, 무언가 스윽~하고 손가락을 스쳐갔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손가락이 종이에 벤 것을 보자 갑자기 톱에 썰린 것처럼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던 적이 있나요?
저는 솔직히 찰과상보다 이런 상처가 더 신경 쓰여요. 유독 따끔거리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윽, 스윽 하고 아프니까요.
지금부터 왜 그런지 궁금해 하시던 여러분을 위해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쓰자마자 제 새끼손가락이 아픈 건 기분 탓일까요??)
출저: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종이에 베인 상처가 유난히 더 아픈 건, 상처 부위가 '손가락' 이기 때문이에요.
손가락은 우리 신체 기관 중 유독 예민한 부위거든요.
손가락 끝에는 감각 신경 세포가 집중되어 있고, 우리의 뇌는 손에서 보내는 신호를 정확하게 받을 수 있도록 특화되어 있지요.
하버드 의과대학 신경학과 루이즈 오클렌더 교수는 팔이나 다리로 물건의 감촉을 느낄 때보다 손으로 만질 때 뇌가 10배 이상 집중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을 정도랍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다치면 자극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그 사실이 뇌로 정확하게 전달되어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이죠. 게다가 손가락에는 통증을 감지하는 감각 신경인 통각 수용기도 아주 많이 분포하고 있어, 아픔이 더 잘 느껴질 수 밖에 없어요.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리스 캠퍼스의 헤일리 골드 교수는 이 통각수용기 때문에 신체 다른 부위보다 손가락을 다쳤을 때 최대 10배 이상의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했죠.
그러니 손가락이 베였을 때 쩔쩔매는 건 엄살이 아니라 진짜 더 아프기 때문이에요.
출저:SEC
이제 손가락에 상처를 낸 범인, 종이를 살펴볼까요?
종이의 옆면은 겉으로 보면 매끈해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톱처럼 들쭉날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종이에 베인 상처가 유독 아픈 건, 바로 이 표면 구조 때문이지요.
종이에 베이면 상처가 톱에 베인 듯 삐죽삐죽하다 보니, 고통이 크고 상처가 아물기도 쉽지 않아 오랫동안
아픈 거에요.
위 사진이 종이의 걷면을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인데, 정말 울퉁불퉁하지 않나요?
그런데, 종이가 왜 이런 구조를 갖게 된 걸까요? 그 원인은 종이를 만드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어요.
종이는 나무를 잘게 갈아서 만든 셀롤로오스를 여러 단계로 가공해 만드는데,
이 셀롤로오스 섬유들이 서로 얼기설기 엉켜 있기 때문에 종이 옆면이 울퉁불퉁한 거에요.
종이에 구조에 대해 알게 된 이상, 앞으로는 얇은 종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되겠죠?
우리 어과동 기자님들은 어과동을 보다가 손을 베이지 않으면 좋겠네요~!
이상 심 휘 기자였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0.07.06
맞아요. 얇은 종이에 살짝 베이기만 해도 쓰라리고 아픈데, 이유가 있었군요. 생활 속 작은 주제지만, 이렇게 과학적으로 그 원인을 알고 보니까 재밌네요. 신선한 주제, 그리고 주제에 알맞은 자료를 잘 찾아 정리한 기사였어요. ^^ 재밌게 잘 봤어요.
아 따가워 죽겠네!!!(그 이후)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