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 이번 기사는 지난 여름에 써뒀던 글인데 코로나 단계 상승으로 지지부진 미루다 소개가 늦어진 점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스토리 스튜디오는 어린이 과학 동아 취재처 공지에 소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린이 과학 동아 기자 박시연입니다.

하루쯤 부모님 간섭 전혀 없이 나 혼자서 내 마음대로 보고 싶은 거 보고, 읽고 싶은 거 읽고, 그리고 싶은 거 마음껏 그리며 자유롭게 보낼 순 없을까? 

학교 학원 집 말고 또 다른 공간에서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 싶다!

머리 속으로만 그려봤던 그런 공간이 실제로 있습니다. 바로 혜화동에 스토리 스튜디오 혜화랩이란 곳인데요. 이 곳은 이야기를 읽고 보고 듣고 만드는 일이 궁금한 12세부터 19세까지의 청소년들을 위한 열린 작업실입니다. 이 곳에서는 웹툰을 그리고 싶으면 그려보고 영상을 만들고 싶으면 찍어보고 간판을 만들고 싶으면 뚝딱 만들어볼 수 있는 일명 내 맘대로 아무거나 창의 공작소 입니다. 이곳에서만큼은 기획하는 창작사가 되어 자유롭게 그리고 만들고 쉴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6월에 스토리 스튜디오를 처음 방문했는데요. 이 곳에서는 누워서 책을 봐도, 엎드려서 아무거나 그려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그러면 엄마께서 자세 삐뚤어진다, 숙제 언제 할거냐, 다른 애들은 다 학원 갔는데 넌 지금 뭐 하고 있냐 등등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데 말이죠. 완전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웹툰 혹은 영화를 보거나 독서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그렇게 자유로운 장소가 있다는 게 부자연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꼭 거기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만들거나 그리고 싶은 것을 아이패드 같은 것으로 그릴 수도 있었습니다. 전 음악, 영상, 그림 등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어플 등을 사용해 보기 위해 우선 컴퓨터부터 살펴봤습니다.

먼저 작곡가처럼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FL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실행해 봤는데요. 솔직히 막 만든 음악이긴 해도 프로그램 힘을 빌어 조금은 음악 같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완전 시끄러운 굉음이 만들어져서…… 소리를 작게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만약 소리가 크게 퍼져나갔다면 매우 창피하고 민망했을 것입니다.

만든 음악을 정리한 후 뭘 할까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다가 만들기 재료 수납함이 보여 명패를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재료 수납함에서 눈에 띈 나무를 바로 꺼내 제 이름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무 막대가 너무 길어서 그곳의 매니저님께 말씀 드리니 즉석에서 톱으로 잘라주셨습니다. 하얀 페인트에 빨간 페인트를 살짝 섞어서 아주 연한 핑크색을 만들다 보니 색깔이 너무 곱고 예뻤습니다. 그 때문에 페인트를 너무 많이 써서 매니저님께는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색을 칠하고 있던 제 명패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갔을 때 쿠킹 호일이 명패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서 흰색으로만 다시 칠했습니다. 붓을 나무에 한 번씩 델 때마다 페인트를 많이 쓴 게 계속 생각나서 어찌나 조마조마 했는지…… 죄송해요, 매니저님~

진심으로 여기는 언제 가도 실망하지 않을 장소입니다. 정말 친구들과 영상 과제든 포스터 과제든 모두 여기서 해결하기도 좋고 그냥 기분 전환을 하거나 놀러 가도 좋은 장소입니다. 또한 교과 수업에 치우친 학원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창작할 수 있는 장소여서 꼭 한 번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