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삼청동 탐방기 삼청동에서 서태지의 소격동으로….
따뜻한 일요일 오후 엄마가 수제비를 먹고 싶다는 강력한 주장에 온 가족이 삼청동으로 나들이를 갔다.
엄마, 아빠가 결혼하기 전부터 단골이었다는 수제비 집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고, 먹어보니 역시 그 맛은 엄마가 15년 넘게 단골을 유지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밥을 주지 않아 이상했는데 아빠한테 물어보니 수제비를 더 많이 먹으라는 뜻인 것 같다고 하셨다.
여기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입는 옷을 파는 곳인데 예쁜 옷들이 많아서 엄마가 동생의 옷을 여러 개 골라 주셨다. 동생이 더 어려서 엄마랑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가방을 메고 다녔으면 이뻣을 것 같다고 했더니.. 엄마는 유치할 것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파는 옷들과 가방들은 아빠도 나도 이쁘게만 보였다.
이곳은 로봇뮤지엄 탐이라는 곳이다. 소격동 골목에 있어 찾기 어려운데 엄마를 따라가다 발견한 곳이다. 각종 희귀 피규어를 파는데 아저씨가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오래된 장난감도 깨끗이 잘 가지고 있으면 값어치가 오른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입구에 놓인 ET 인형… 언젠가 아빠가 컴퓨터로 보여주신 영화의 주인공인데, 손가락을 맞대는 장면이 생각나서 한 컷. 아빠의 말씀으로는 아빠가 내 나이쯤에 그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값어치를 따지기 어렵다는 짱가 피규어(왼쪽) 옆에는 철인 28호
팔지 않는 전시용이라고 한다. 아빠 어렸을 적 만화라는데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 짱가 엄청난 기운이…라며 아빠가 노래도 불러 주셔서 한바탕 웃었다. 아빠가 얼마인지 물어보셨는데 팔 수 없을 정도라고만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 메텔.
그 가격이 천만원이 훌쩍 넘어서 팔지 않으신다고 한다. 피규어의 세계란 놀랍기만하다.
한정판 귀가 있는 도라에몽. 이것 역시 팔지 않으신다. 도라에몽의 원래 색은 노란색인데 귀는 쥐가 파먹었고 녹이 슬어서 파란색으로 바뀐 것이다. 시리즈를 보면 나오는 내용이다.
내가 사랑하는 짱구 피규어.
때가 덕지덕지 묻었는데도 아주 귀한 피규어라고 한다. 역시 팔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동생이 좋아하는 탐 바로 옆 유리 공방.
한참을 뒤적거리더니 결국 반지를 사고야 말았는데 집에 도착해서는 그 반지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소격동 거리 끝자락의 거리의 행위예술가.
동상인지 알았는데 갑자기 말하고 움직여서 동생이 깜짝 놀랐다.
북촌이라 불리는 소격동 먹자거리 풍경
거리 액세서리 집에서 멋도 한번 내보고..
근처에 갈 때마다 들르게 되는 우리집 완전 단골 닭꼬치 집
간판이 없는게 특징이다. 삼청동에서 소격동 들어가는 골목에 얼마 안가서 풍년 떡볶기 바로 옆에 있다.
아줌마, 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시고 닭꼬치의 맛이 환상이다.
나는 옆집 떡볶이 집의 떡꼬치보다 이 닭꼬치가 훨씬 맛있었다. 아빠는 소금구이를 나는 고추장 구이를 좋아한다. 매번 밥먹은 후에 먹게 되어 한 개만 시켜 나눠서 먹자고 들어가면 꼭 6개 이상 먹게 된다. 그래서 주인 아줌마가 나와 동생을 너무 이뻐해 주신다.
엄마, 아빠는 생맥주 맛도 아주 좋다고 하시는데 나는 아직 어려서 먹어 볼 수는 없었지만 아빠는 ‘아 진짜’를 계속 외치시며 아껴서 아껴서 드신다. 엄마는 절대 두 잔은 사주시지 않으신다.
다 돌아보고 집에 가는 길에 또 다른 행위예술가들을 보았다. 뭘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정체가 궁금하긴 했다.
삼청동에서 소격동 거리로 이어지는 곳에는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엄마와 여동생은 옷과 액세서리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고 아빠와 나는 피규어 구경, 선그라스 구경, 닭꼬치 먹는 일만 관심이 있다.
어딜 가도 화장실이 없어 화장실 찾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마지막에는 삼시새끼에 나왔던 두피마사지기를 장난으로 하나 사서 가족끼리 계속 장난을 치는데 그 느낌이 정말 딱 삼시새끼에 나오는 그 장면과 똑같다.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계속 언제나 즐거운 거리에 왔으면 좋겠다. 영원히……….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5.09.02
와~, 친구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삼청동을 산책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기사였어요. 일기처럼 써 내려갔지만 간 곳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고요. 정말 멋진 기사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기사를 읽고 삼청동과 친구가 간 맛집을 찾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위치나 가격 같은 정보가 있었다면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여행 기사가 될 것 같아요. 멋진 다음 기사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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