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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애벌레를 본 적 있나요? : 산란목 해체 체험기
안녕하세요? 어린이과학동아 이하준 기자 입니다.
예전부터 키우고 있었던 넓적사슴벌레의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암컷을 분양 받아 수컷과 함께 합사를 하여 2월 중순 쯤 애벌레가 산란목에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게 되는 바람에 한 달 정도 빨리 산란목 해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알을 낳는 과정이 빨리 진행된 이유를 추측해보면 사육통을 둔 방 안의 온도가 따뜻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사슴벌레를 키우는 것도, 알을 낳아 애벌레가 된 것도 처음 겪는 일이라서 산란목 해체 과정을 전문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습니다.지구사랑탐사대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친구인 올빼미박사팀과 함께 충우곤충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충우곤충박물관은 관장인 장영철 선생님이 곤충을 연구하고 나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전국에 있는 곤충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는 곤충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큰 사립곤충박물관인 충우곤충박물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곤충과 표본, 곤충 열쇠고리 등 곤충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판매, 구입할 수 있는 곳이고 박물관 2층은 세계에 있는 나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하늘소 등 세계에 있는 곤충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2층에는 특별히 직접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만져볼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3층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곤충이 아주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멸종위기종인 곤충들 (예)장수하늘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충우 박물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충우곤충박물관 기자단 취재처임을 알리는 간판입니다. 충우곤충박물관은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의 취재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충우곤충박물관의 방문 목적은 관람이 아닌 넓적사슴벌레 산란목 해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충우박물관의 문을 열자 전문가 선생님께서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방문 목적을 말씀드린 후 선생님께서 사슴벌레의 산란목 해체 작업을 도와주시려고 사육통의 뚜껑을 열어보니 암컷이 갉아먹은 산란목과 성충들이 빼꼼히 나와 있었습니다.
산란목을 벗기는 방법은 일자 드라이버 같은 장비로 산란목의 껍질을 조금씩 조금씩 파내면 됩니다. 산란목을 몇 번 벗겨냈을까요? 두둥! 애벌레의 식흔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식흔이란 애벌레가 먹이(나무 속)를 먹은 흔적을 말합다. 식흔을 따라서 조심스레 조금씩 조금씩 산란목을 손으로 쪼개어보니 애벌레가 1마리, 2마리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슴벌레 매트로 깔아준 톱밥 속에서도 애벌레가 꽤 득실득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애벌레가 안나오는가 싶었지만 계속 꾸준히 톱밥을 손으로 조금씩 덜어서 살펴보니 애벌레와 함께 사슴벌레의 알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애벌레들을 찾으면 한 칸에 한마리씩 클리어 케이스(채집정리함)에 넣습니다.
산란목 해체를 마치고난 후 애벌레 수를 세어 보니 총 15마리였습니다. 2령 애벌레 2마리가 나왔고 나머지는 1령 애벌레였습니다. 애벌레 가운데 3마리는 같이 방문한 친구인 올빼미박사팀에게 선물하고, 나머지 12마리를 계속 키워 보기로 했습니다.
한 편 사슴벌레 애벌레를 키우기 위한 먹이로는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균사에 넣어 키우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일반 톱밥 속에 넣어 키우는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는 균사로 키우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균사를 선택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톱밥을 넣고 키우면 성충이 되었을 때 크기가 작은데 균사를 먹이로 주면서 키우면 성충으로 됐을 때 크기가 커질 뿐 아니라 애벌레의 식성도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애벌레는 톱밥, 균사를 또 한 번 교체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45일 뒤에 새로운 먹이인 톱밥 또는 균사를 넣어주기로 하였습니다.
박물관 1층의 한 쪽에 있는 산란목 크기의 나무에 버섯이 자란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곤충박물관에서 직접 버섯을 지배하여 균을 배양하기 위해서 키우는 버섯이라고 합니다. 버섯 이름은 느타리 (오오히라 버섯이라고도 함)버섯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란목 해체의 기념사진도 찍고 (올빼미박사 대원이 들고 있는 것은 회초리가 아니라 충우곤충박물관의 2021년 달력입니다. 달력에는 사슴벌레 사진이 있습니다. ) 이렇게 해서 사슴벌레 산란해체 체험이 완료되었습니다.
15마리의 사슴벌레를 선물로 안겨준 멋있고 늠름한 수컷 성충과 귀엽고 깜찍한 암컷 성충이 들어 있는 사육통과 애벌레가 담긴 균사통 12개를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균사에 넣어준 애벌레는 뚜껑을 열거나 하면 안되기에 직접 눈으로 애벌레를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애벌레가 암컷이 되고 수컷이 될지 알지 못하는 단계이고 애벌레 3령이 되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모습의 수컷과 암컷 사슴벌레로 탈바꿈하게 될까요? 넓적사슴벌레의 애벌레를 잘 키워서 성충이 되었을 때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1.24
하준 기자, 사슴벌레의 산란목 해체 체험기 잘 봤어요. 충우곤충박물관에서 취재하고 사진과 꼼꼼한 글 정리로 멋진 취재 기사를 완성해 주었어요. 사슴벌레 알, 애벌레 등 직접 관찰한 생생한 사진도 무척 잘 봤어요. ^^ 긴 글임에도 현장에서 보고 알게된 내용을 생생하고 재밌게 지루하지 않게 정리해주었네요. ^^ 기사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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