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우리집 담장으로 족제비가 들어왔다. 큰 살구나무 두 그루가 있어 직박구리나 까치같은 텃새들은 오곤 했지만 길고양이 외에 포유동물은 처음이었다. 눈을 반짝이며 나무로 마당으로 돌아다니고 있다가 잠시후 까치 두 마리가 나무에 내려 앉아 족제비를 위협하자 달아나 버렸다. 까치는 족제비를 공격하려 했던 것일까. 이 후로 녀석이 또 올까 며칠을 기다려 봤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다.

  얼마전 학교 앞 도로를 가로질러 가던 청설모 녀석이 생각났다. 학교 뒤 몇 년간 폐쇠되어 있던 숲 조경공사를 하던 중이었기에 그곳이 터전이었던 녀석들이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떠도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녀석들을 위해 창고 지붕에 사료를 넉넉히 올려 두었다. 또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