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오랜만이야 장지뱀아!
봄부터 가을까지 얼굴을 보여주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영흥도 외할머니댁에 오면 종종 이 친구를 만나곤 했습니다. 밤색 나무테라스에 마치 자신이 테라스의 한 부분인양 딱 붙어 위장을 하곤 했는데 제 눈을 피해 갈 순 없었지요. 작고 깜찍한 모습이 기존에 경험했던 뱀이나 도마뱀과는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 친구는 줄장지뱀으로 보입니다. 주둥이부터 몸의 3분2에 달하는 꼬리까지 줄무늬가 이어져 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등지에 분포하며 비늘줄을 자세히 보면 약한 돌기의 용골로 되어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곤 하는데 그 이유는 변온동물인 파충류의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저산지대에 잡초가 무성한 풀밭이나 초원에서 서식하고 곤충류를 잡아 먹습니다. 아마 동면에서 깨어나자 마자 저를 만났나 봅니다. 몸을 피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팔로 등으로 열심히 탐색을 합니다. 나무나 벽을 잘 타는 친구라 내 몸 여기저기를 떨어지지 않고 타고 다니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주로 우리나라 따뜻한 남부 섬이나 제주도에서 서식한다고 하는데 영흥도할머니댁에서 10년이 넘게 개체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바닷가 산자락 중턱에 양지바른 할머니댁이 이녀석들에겐 딱인가 봅니다.
할머니댁에 와서 이 녀석을 만날 때면 행운을 잡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동안 녀석과 놀다가 낙엽밑에 살며시 놓아 주었습니다. 잠깐 갈 곳을 찾는 듯 싶더니 낙엽더미 밑으로 재빨리 사라졌습니다. 안녕, 장지뱀아. 또 만나자.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4.09
와~! 무섭지 않았나요? 귀엽다는 표현을 한 걸 보니까 무서워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것 같네요. 행운을 잡은 것 같다는 표현도 있네요. ^^ 장지뱀에 대한 느낌, 또 묘사, 사진까지 구체적인 표현으로 잘 나타내 주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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