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이웃을 즐겨 그린 슬픈 화가 이야기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독후감

2014.03.29

박수근 화가와 그림을 소개하는 책을 읽었다. 왜냐하면 어머니와 아버지와 언니와 함께 박수근 전시회도 갔고 또 박수근의 그림 비법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은 ‘나무가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이다. 박수근은 어릴 적 밀레를 존경했다고 한다. 그래서 밀레와 같은 화가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박수근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8살이 되던 해 박수근은 <봄이 오다>라는 제목의 수채화로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을 하였다. 내가 그때 박수근이라면 감사하다고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 같다.


박수근의 일생을 읽고 나니 조금 슬펐다. 그래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고 그림을 계속 그린 것이 신기했다. 책을 읽어보니 박수근 화가가 살았던 때는 우리나라가 참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박수근의 그림에도 많이 나왔다. 6.25 전쟁이 끝나고 박수근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어렵게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미군 부대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일이였다. 박수근은 아이들의 동화책도 써주었다. 어렵고 힘든 때였지만 그 시절에도 박수근은 여유로운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자신이 그려놓았던 그림들을 뒤적여 보곤 했다고 한다.


박수근은 미군 부대에서 부지런히 일한 덕택에 조그만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안방과 건넌방사이의 좁은 쪽마루가 바로 그의 작업실이었다고 한다. 비좁은 작업실이었지만 박수근은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팔기위한 그림이 아니라 진실 된 그림을 그리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런 진실성이 박수근의 그림 속에 보이는 것 같다.


박수근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은시장에서 세 아주머니에게서 과일을 산 것이다. 어느 날 우산을 들고 버스 정류장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버스에서 내린 박수근이 비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한 아주머니에게서 과일 3개를 사고는 그 옆의 아주머니에게서 또 다시 세 개를 사는 모습을 보았다. 아내는 박수근의 행동이 이상하여 지켜보고 있었다. 세 집에서 합하여 과일 아홉 개를 산 박수근은 그제서야 아내를 알아보고 웃었다. “당신, 비도 오는데 과일을 아무데서나 사면 어때서...” “한 아주머니에게서만 사면 다른 아주머니들이 섭섭해 하지 않아.” 이 이야기에 나오는 박수근의 착한 마음씨가 참 좋았다.


난 처음에 박수근이 돌에 그림을 그린 것 같았다. 하지만 무슨 비법이 있다고 하였다. 박수근은 착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돌의 느낌을 빌어 표현했다. 박수근 그림에 단점도 당연히 있다. 돌에 그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림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았다.


특히 박수근의 새 라는 작품은 새를 그린 것인지 다른 걸 그린 것인지 제목을 보고서야 알겠다. 참! 치명적인 사건도 있었다. 박수근은 큰 그림대회에 떨어진 후 술을 많이 먹게 되어 한쪽 눈을 잃었다. 화가의 눈은 화가의 심장과 같다고 한다.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화가도 힘든 일이구나~’ 라고 깨달았다.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4.02

단순히 책 내용을 정리한 것을 넘어,
본인의 감상이 정성스럽게 녹아있는 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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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저도 박수근 화가의 그림 좋아해요. ^^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