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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 진화 ∞ 관계 & 미래 ?
전시 장소 : 국립 중앙 박물관 기획 전시실
전시 기간 : 2021. 5. 18 - 2021. 9. 26
드디어 방학 마지막 주에 기대하던 호모 사피엔스 전시회를 다녀 왔습니다.
전시는 4개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기사를 쓰려고 사진을 찍고, 읽으며 걸어서 1시간반 정도 걸렸습니다.
예전에 연천 전곡리 선사 유적지 박물관에서 인류의 진화를 자세히 본 기억이 있지만, 다녀 온 지가 오래 됐고, 이 전시는 어떻게 새로울지 기대하며 오른쪽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입장하기 전에 꼭 기념품샵에서 전시 감상 활동지를 사서, 읽어 보고, 퀴즈를 풀어보면 더 재미있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에 대한 설명과 인류에 대한 글귀들이 있는 복도를 지나면 빈 칸막이 5개가 있는 첫째 전시관이 나타납니다.
각 칸막이 앞 바닥에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 위에 서 있으면 인류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5가지에 대한 영상이 나옵니다.
인류를 만날 준비~두둥!! 갑자기 등장해서 직립을 시작하는 유인원 비슷한 모습의 최초의 인류가 나를 쳐다 봅니다. 금방 칸막이를 뚫고, 튀어 나올 것 처럼 움직여서 무섭기도 하고, 신기했습니다.
5개의 화면에는 인류가 직립 보행을 시작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장례를 치를 정도로 상상력이 발달하고, 동굴에 그림을 그리는 문화도 만들어 내고,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 줍니다. 처음에는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서 기대하다가 한 장면씩 지나가면서 무슨 내용인지를 이해하게 되는 저도 진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두번째 전시관에 들어서면서 와~이걸 보러 왔구나라고 외쳤습니다.
다른 박물관들은 유인원같은 최초의 인류가 걸어가면서 점점 사람으로 변해가는 옆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는 지금까지 발견 된 인류의 유골들을 입체적으로 전시해서 바로 옆에 서서 제 키랑 비교해보고, 아주 자세히 생김새를 관찰 할 수 있어서 놀라왔습니다. 진짜는 아닙니다.^^
사진에서 보이는대로 앞 줄에서부터 바닥에 표시 된 줄을 쭈욱 벽까지 이어서 언제 발견된 것이고, 어떤 특징을 가진 인류였는지 자세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둘러 보느라 이 곳에서 젤 오래 있었습니다.
유골들은 진짜가 아니지만, 이건 진짜! 그 유명한 '종의 기원'입니다.
찰스 다윈이 고민하면서 만들었다는 종의 기원을 실제로 본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넘겨 볼 수가 없는 게 진짜 아쉬웠습니다.
이 분이 바로 최초로 직립 보행을 시작한 침팬지와 유사한 인류입니다. 머리가 아주 작고, 130cm정도 되는 동생보다 작았습니다. 아주 길고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드에 살았던 사헬이라는 인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차드어로 '삶의 희망' 이란 별명도 있는데, 너무 감동적인 별명인 것 같습니다.
뒷 줄로 갈 수록 키도 점점 커지고, 머리도 커졌고, 얼굴 모습도 지금과 비슷해지는 걸 직접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줄에 있는 인류는 어른 키만했습니다. 위의 사진 중에 젤 오른쪽에 있는 유골이 유명한 크로마뇽인입니다. 분명히 사진에는 호모 사피엔스라고 써 있는데, 크로마뇽인은 뭔가 궁금하실 때는~~입구에서 사 온 활동지를 펴서 호모 사피엔스가 무슨 뜻인지 확인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생물의 분류 단계 중 속과 종인데, 호모는 속명, 사피엔스는 종명입니다. 호모(HOMO)=사람, 사피엔스(SAPIENS)=슬기로운, 호모 사피엔스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 중에서도 크로마뇽인은 호모 사피엔스들 중 크로마뇽인종인거죠. 지금 우리도 전세계에 여러 나라, 여러 인종으로 나누어 부르는 것과 같죠. 그럼 지금 인류는 호모 뭘로 미래에 불릴까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두 번째 전시관 끝에 호모 사피엔스가 어디로 언제 이동했나에 대한 지도가 있습니다. 색이 흐린 선이 가장 오래 된 인류인데, 사진처럼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아시아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유골외에도 손이나 발 뇌의 크기, 골반뼈의 모양은 어떻게 달랐는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침팬지랑 비교되어 있는데, 침팬지는 손이나 발이 사람보다 둥그렇게 잘 잡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뇌의 크기도 훨씬 작습니다. 최초의 인류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수 있었습니다.
짠~여기는 동굴입니다. 복도처럼 생긴 전시관에 들어가면 옛날 사람들이 그린 동굴 벽화가 진짜처럼 나타납니다. 이 동굴 벽화를 직접 보게 된다면, 꼭 이렇게 생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 쇼베와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글 벽화를 보여주는데, 여기서부터는 옛날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정말 옛날 사람이 그린 것이라면 인류는 정말 재주꾼들이 많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좋은 칼도 없었을 것 같은데, 딱딱한 돌에 매머드를 어떻게 이렇게 잘 그릴 수가 있었을까요?
돌을 조각한 인형, 상아에 조각한 인형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작은데도 점 무늬나 모양을 아주 잘 조각했었다는 게 놀라왔습니다. 피리도 상아로 만든 것인데, 구멍을 뚫다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동굴곰의 큰 수박보다 더 큰 머리뼈입니다. 발견되었을 때, 작게 보이는 사진처럼 높은 바위 위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옛날 사람들이 제사를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사진부터는 동굴에서 발견 된 무덤 사진들이 나옵니다.
이 분은 60세 노인이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도 없고, 관절염도 있어서 누군가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고 예측된다고 합니다.
아주 옛날 인류가 60세까지 살 수 있었다는 것도 놀라운데, 힘이 없다고 혼자 두지 않고, 서로 걱정하고, 잘 지내는 인류로 진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두 무덤의 주인은 조금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바로 머리에 있는 작은 조개 장식 때문입니다. 다른 무덤과는 다르게 조개로 머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어서 특별한 사람들이었을 거라고 예측된다고 합니다.
다음은 마지막 전시관입니다. 여기도 굉장히 특별한 곳인데요, 바로 우리나라에서 발견 된 진짜 인류의 도구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위 쪽에 전시 된 도구들은 세계에서 발견 된 유물들을 만들어 전시한 것이고, 줄 아래는 진짜 한반도의 실제 유물들 입니다. 이렇게 한번에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는 것은 처음봐서 좋았습니다.
젤 먼저 전시 되어 있는 유물은 여러면석기라고 합니다. 처음 듣는 석기였습니다. 이름처럼 면이 여러개로 그냥 돌멩이 처럼 보입니다. 야구공보다 훨씬 크고, 무거워 보였습니다. 한 손으로 던지기는 어려웠을 것 같지만, 던져서 공격하거나 찧는데 사용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많이 발달 된 도구는 아니지만, 인류는 점점 똑똑해지니까 걱정마세요~
다음은 한국의 주먹도끼입니다. 다른 박물관에서 봤던 주먹도끼는 제가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았는데, 실제 주먹도끼는 크기가 컸습니다. 거의 어른 손만한 크기였습니다. 제 손보다 크고, 무거워 보여서 아마도 이것도 힘이 쎈 남자 어른이 사용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도구가 점점 날카롭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슴베찌르개에서 활과 화살을 발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젤 큰 슴베찌르개의 길이가 제 손가락 하나 정도여서 7cm가 넘었습니다.
도구가 갈수록 작고, 날카롭게 발달하는 것을 보면서, 아마도 이런 것만 만드는 직업이을 가진 사람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도구를 만들었다는 설명을 찾았습니다. ^^
석기를 맞춰보는 곳이 있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옛날 인류는 똑똑하고, 재주꾼이었구나 하면서 완성하기를 포기했습니다. 혼자서 맞추지 말고, 꼭 도와달라고 하세요~~~
마지막 전시는 천장에서 우르르 쾅쾅 천둥 소리도 나고, 비소리도 나서 앞에 지나온 동굴 속에 있는 기분이 드는 멋진 곳이었습니다.이 부분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은 바로 바닥을 오래 밟고 있으면, 사람과 동물을 연결해주는 빛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삐용~삐용~침팬지도 이어지고, 곰이랑도 이어지고, 우리는 하나~ 아주 옛날에는 인류가 침팬지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아주 아주 나중에 미래에는 어떤 모습들이 될 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도 지금이랑은 아주 다른 모습일 수도 있고, 여기 있는 동물들이 많이 없어지거나 새로운 생물들이 나타 날 수도 있고, 지구가 많이 변하겠죠? 옛날 인류도 할아버지를 잘 보살폈던 것처럼 서로 보호하고, 잘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전시관을 나오기 전에는 인류의 미래를 의미하는 인공 위성이 있었습니다.
이걸 보니 주먹 도끼도 원시 인류에게는 인공 위성처럼 위대한 발명품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에는 우주에 가는 것이 너무 당연해서 인공 위성도 여러면석기처럼 원시적으로 보일까요?
이 전시는 내가 어떻게 태어 났고, 내 할아버지,할아버지,할아버지,할머니,할머니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라는 궁금증이 있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전시입니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원시인은 뭘 하고 놀았을지, 내가 옛날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지는 즐거운 전시였습니다.
초대권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8.20
엄청난 양의 사진과 내용을 정리해 주었네요. 글을 쓰고 올리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요.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니까 전시를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많이 본 것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하고 정리한 부분이 놀랍도록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 주었네요. ^^ 전시에 다녀오지 않은 친구들에게 무척 도움이 될 기사였어요. 기사 잘 봤어요.
유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