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씨몽키의 모든 것 I wonder Who you are!
아빠랑 우연히 쇼핑하다가 씨몽키 팩을 발견하고 냉큼 주워들었다. 풍년새우를 닮은 이 녀석을 키우고 싶어서라기보다는 투명한 몸체를 가진 씨몽키가 도립위상차 현미경(Olympus, CKX 53)으로 관찰하기 딱 알맞을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도립보다는 정립(Olympus, CH 30)과 정립위상차(Nikon, E 400)로 관찰하기가 좋았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다음에는 늘 해당 도감을 살펴보고 관련 책들도 찾아보는 편인데, 이 씨몽키에 대해서는 도감은커녕 인터넷을 통해서도 별다른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사육방법에 대해서만 궁금해 하지 씨몽키 자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좋은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기자처럼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서 아빠의 고마운 도움을 받아 번역하고 정리해 두었다. 아래에 첨부된 사진과 동영상은 모두 정립위상차현미경(Nikon Eclipse 400)과 정립생물현미경(Olympus CH 30)으로 관찰한 것이다.
씨몽키는 가루형태 속에서 가짜로 죽은 상태로 지내다가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부화하게 된다. 알에서 부화하면 탈피한 후 어느 정도 성장한다.
이런 휴면상태를 조금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크립토바이오시스(Cryptobiosis)라고 한다. 즉 생명체가 건조(desiccation)와 냉동(freezing) 혹은 산소부족(oxygen deficiency)과 같은 삶에 불리한 환경에 반응하여 불변태의 상황(ametabolic state)에 놓여있는 상태를 지칭한다.
우리가 손쉽게 구하는 씨몽키 팩키지는 1957년 미국의 해럴드 본 브론헛(Harold Von Braunhut)이 감춰져 있던 풍년새우의 상태를 밝히고 이종 교배를 거쳐 만든 어린이용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휴면상태를 가지는 생물들은 휴면상태에서 모든 신진대사 활동(metabolic state)을 전면적으로 멈추게 된다. 번식은 물론이고 성장과 짝짓기도 불가능하다. 이런 휴면상태에 있는 유기체들은 생명활동이 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 무기한적으로 살 수 있다.
하지만 물이나 산소, 온도 등 다시 살기 좋은 환경에 다시 놓이게 되면, 휴면상태 이전에 그랬던 것과 똑같은 신진대사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의 씨몽키 알들도 가루형태의 휴면상태에로 꽤 오랫동안 존재하다가 물이 더해지면 신진활동이 돌아올 수 있다.
그 녀석들이 바다에 산다는 사실과 그 꼬리가 원숭이를 닮았다고 해서 씨몽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점은 알아두자.
씨몽키 개체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한다. 기껏해야 몇 일에서 몇 달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씨몽키가 생활하는 어항의 여러 가지 환경에 따라 몇 년을 사는 종도 있다. 왜냐하면 씨몽키가 가진 상상도 못할 만큼 재빠른 번식능력 때문이다.
씨몽키가 태어났을 때, 이 녀석들은 이 문장의 끝에 찍은 마침표보다 크지 않을 만큼 작다. 그 때문에 씨몽키가 처음에 부화했을 때 우리는 흔히 제대로 알아채지도 못하고 넘어간다. 그 작은 아기들의 운명은 우리 친구들의 손에 놓여 있기 때문에 비록 당장은 아기들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절대로 아기 먹이를 버려서는 안 된다. 비록 그 시작은 미미하지만 대략 4주 내에 최대 3/4인치(1.905cm)까지 자랄 수 있다. 이때부터 그 녀석들은 번식하기 시작하므로 더 이상 귀여운 아기들은 아닌 셈이다.
씨몽키는 암컷과 수컷이 함께 짝짓기를 하거나 암컷이 그 자신의 알들을 수정시킬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단위생식(parthenogenesis)이라고 한다. 이때 암컷은 배 윗 쪽에다 알집(Egg Sac)을 데리고 다닌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암컷이 애기들을 부화시키기 전에 혹시라도 죽게 되더라도,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저절로 부화하도록 유도된다.
또한 암컷은 한번에 20마리의 애기들을 생산한다. 가끔씩 씨몽키들이 몇 주간이나 딱 달라붙어서 지내는 것을 볼 수도 있는데 이때는 짝짓기 기간이므로 가능하면 방해하지 말아야한다.
왠만한 크기의 수조에는 100마리 정도가 적절하며 그 이상이 되면 산소 부족 현상이 올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수조 위쪽으로 아기들이 올라와서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왜냐하면 어린 아기들일수록 더 많은 산소를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기 거북이나 돌핀들도 같은 행동을 한다. 그러니 수조에 주기적으로 산소를 주입해주는 일은 거르지 말아야 한다(http://sea-monkey-pets.weebly.com, 참고)
Olympus CH 30, 명시야 30x
너무 빨리 움직이는데다가 배설물을 포함한 각종 부유물 때문에 관찰하기가 쉽진 않았다. 그래서 홀 스라이드에 메틸셀룰로오스(Methyl Cellulose)를 넣어서 관찰했다. 이 시약은 원생생물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어 현미경 관찰을 쉽게 만들어 준다.
Olympus CH 30, 명시야 100x
Olympus CH 30, 명시야 100x
나중에 성체가 되어 알을 가지게 되면 이 윗쪽 배 위에 알집을 가지고 다닌다. 다리마다 털들이 무성하다. 이 부분들은 다음에 더 자세히 살펴보자.
Nikon Eclipse 400, PH 200x. 소프트웨어의 Flat Fielding이라는 기능을 사용했더니 DIC 효과를 보여준다.
Nikon Eclipse 400, PH 200x
Nikon Eclipse 400, PH 200x. 메틸셀룰로이스를 사용해서 관찰한지 하루가 지난 상태. 더듬이의 말단 부분에 아직도 움직이는 근육조직들이 보인다.
Olympus CH 30, 명시야 400x
장기들이 운동하는 장면이다. 장기 표면에 난 돌기들의 역할을 무엇일까? 사람 장기 속의 융털같이 영양분을 많이 흡수하기 위한 특수장치일까? 하지만 장기 안쪽이 아니라 바깥 쪽이라 그런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활발한 장운동을 위해 우리 인간의 대장처럼 견고한 연동운동(蠕動運動)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 아마 저걸 열심히 하는 애기들은 오래 살 것이다.
Olympus CH 30, 명시야 400x
Nikon Eclipse 400, PH 400x
이제 막 시원하게 응가를 하는 장면이다. 배설물의 끝에는 몸속에서 나온 끈적이는 액체가 마치 코팅이라도 된 것처럼 달라붙는다.
Nikon Eclipse 400, PH 400x
Nikon Eclipse 400, PH 400x. 더듬이의 자태가 우아하다.
수생생물인 이끼벌레(WDL1024)처럼 배설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막대모양으로 길게 뻗은 꼬리의 뭉툭한 부분에서 응가들이 딱히 시원하게 빠져나오지 않는다. 애기들 분유(formula)을 제때 잘 줘야겠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씨몽키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짚신벌레와 같은 단세포 원생생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될 판에 호기심을 앞세워 휴면상태의 알을 애써 부화시켰으면 끝까지 돌볼 줄 아는 책임감도 필요하다. 생명은 어느 것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윤관우 기자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6.03.29
이번 기사도 풍부한 자료와 멋진 사진, 동영상으로 더할나위 없이 멋진 기사가 탄생했네요. 내용에 수정할 부분은 전혀 없고 문장에서 수정하면 더 매끄러울 것 같은 부분을 아래에 적었어요. 기사를 업로드 할 때도 아래와 같이 수정해서 업로드하니 참고해 주세요 ^^
씨몽키 자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좋은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그래도 인터넷을 서핑하다가(앞의 얘기와 반대되는 이야기이므로 그래도를 쓰는 게 맞겠어요)
이종 교배를 거쳐 만들어진 -> 만든(해럴드 본 브론헛이 만든)
이런 휴면상태에서 모든 신진대사 활동(metabolic state)은 전면적으로 멈추게 된다.
-> 휴면상태를 가지는 생물들은 휴면상태에서 모든 신진대사 활동(metabolic state)을 전면적으로 멈추게 된다.
이런 환경에 다시 놓이게 된다면, -> 어떤 환경인지 써야 되겠죠?
우리의 씨몽키 알들도 가루형태의 휴면상태에 그것들의 신진활동이 돌아올 수 있도록 물이 더해질 때까지 휴면상태로 꽤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다.-> 우리의 씨몽키 알들도 가루형태의 휴면상태에로 꽤 오랫동안 존재하다가 물이 더해지면 신진활동이 돌아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