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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일기
이승택 기자
레벨 1
2016.04.05
내 이름은 앤티, 나는 개미다. 내가 알에서 태어난지도 이제 12년. 나는 238번째 형 제임스 그리고 312번째 형 마코와 놀기를 좋아하는 소년개미다. 우리는 팝콘 한 조각과 콜라 한 방울을 가장 좋아하지만 주로 설탕을 먹는다. 우리는 인간류의 집에 설탕을 가지러 자주 들어가는데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신발 안에서 잠들기라도 하면 끝장이다. 인간류가 청소라고 부르는 것을 할 때 쓰는 물건이 특히 위험하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3월7일
오늘 아침에 파리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오늘은 내가 생애 두 번 째로 파리를 운전한 날이었다. 실수로 인간류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맛있는 쿠키 냄새가 났다. 나는 파리를 말리려고 했지만 파리는 쿠키 쪽으로 돌진했다. 한 인간류가 나와 내 파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해 대더니 잠시 사라졌다. 인간류는 깡통을 들고 나타났고 깡통에는 에프킬라라고 써 있었다. 갑자기 깡통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파리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다시는 파리를 타지 말아야겠다.
파리가 에프킬라라고 불리는 흰 연기를 맞고 추락한 이후 불행의 연속이었다. 알렉스네 집에 가려고 길앞잡이를 얻어 탔는데 갑자기 길앞잡이가 나를 공격하면서 잡아 먹으려 했다. 겨우 도망쳐 땅강아지를 얻어탔다. 땅강아지는 알렉스네 집 쪽으로 움직이기는 커녕 땅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여왕개미의 성 인근까지 가서야 나를 내려놨고, 나는 개미도시를 지나 퍽 오래 걸어나와야했다. 집으로 가는 지름길로 가기 위해 지렁이굴로 들어갔다. 그런데 지렁이굴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나는 나뭇잎을 집어 올라탔다. 야호! 나뭇잎이 물 위로 떠 오르면서 후룸라이드가 됐다. 후룸라이드를 타고 집까지 왔다. 결국은 신나는 하루였다.
4월15일
학교에서 단어 시험을 보고 있던 도중 비상 사이렌이 울렸다. 단어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다니!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이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교장 선생님은 교내 방송으로 인간류가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다급히 대피 명령을 내렸다. 몇몇 인간류 아이들이 우리 학교를 공격하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 학교를 신발로 밟지 않고 나뭇가지로 쑤셔대고 있어서 우리는 모두 제 시간에 탈출할 수 있었다. 오후 수업은 임시 학교에서 진행됐다.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만글어진 임시 학교다. 솔직히 말해 나는 수업하는 내내 임시학교가 무너질까봐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걱정하는 소리를 하면 알렉스가 나를 겁쟁이라고 놀릴까봐 꾹 참아야 했다. 더 불행한 일은 오전에 중단됐던 단어 시험을 오후에 계속 이어 봤다는 것이다! 건물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 나는 6점이나 점수를 깎였다. 이제 집에 시험지를 들고 가면 엄마로부터의 비상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우울한 하루다.
7월10일
내 257번째 동생 래리, 또다른 형제들 제임스, 펫시와 함께 야간 버스를 타고 여름 캠프에 갔다. 야간 버스는 얼마전 인간류 아이들이 우리 학교 근처에 두고 간 것을 우리 개미굴 어른 250명이 힘을 합쳐 옮겨 온 것이다.
밤새도록 펫시가 내 위로 가짜 거미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한숨도 못 잤다. 여름 캠프는 인간류가 공사장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이 곳에서 우리는 고공 낙하 담력 훈련을 했다. 인간류가 굴삭기라고 부르는 곳으로 올라가 나뭇잎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리는 훈련이다. 굴삭기 꼭대기까지 오르는 등반체험 후 굴삭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절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거의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갑자기 굴삭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굴삭기는 더 높이 다리를 치솟았다. 나는 고공낙하체험을 포기하고 굴삭기 몸체를 따라 여름 캠프로 내려갔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굴삭기가 언덕의 흙을 파기 시작하면서 우리 캠프 건물로 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업에서 몰래 빠져나와 밖에서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던 펫시가 급히 산사태가 났다고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싸그리 개미천국에 갔을 것이다. 결국 여름 캠프는 일주일이나 빨리 끝나고 말았다. 펫시는 우리 모두를 위험에서 구한 덕분에 모범상을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수업에서 빠져나와 핸드폰 게임이나 할 걸 그랬다.
글쓰기 평가현수랑 기자2016.04.11
먼저 이 소설을 쓴 목적은 무엇인가요? 개미에 대해 알려 주려는 소설인가요, 아니면 개미를 괴롭히지 말자? 글을 쓰는 목적을 먼저 정하고 글을 써야 일관성 있는 글을 쓸 수 있어요. 그리고 <내가 알에서 태어난지도 이제 12년>이라고 했는데 일개미의 보통 수명은 1년 정도랍니다. ㅠ_ㅠ 개미들이 무척 흥미로운 모험을 하지만 이를 통해 친구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