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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 토성을 아시나요? 한국의 폼페이, 중요한 500년을 찾아서...
<땅에서 찾고 바다에서 건진 우리역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풍납토성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꼭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록, 이탈이아의 폼페이는 직접 갈 수 없지만, 서울안에 있는 풍납토성은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으니까요.
백제의 한성시대는 기원전 18년 부터 475년 까지 약 500년 동안 인데, 1997년 까지 그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대요. (공주 -웅진시대-63년, 부여-사비시대- 122년)한 고고학자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는데, 토기 조각들이 박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화재청에 전화를 해서, 긴급 구제 발굴을 주장해서 공사 현장을 발굴 현장으로 바꿀 수 있었대요.
풍납토성이 왕성이라는 것을 밝혀준 결정적인 단서가 3가지가 있었는데,
첫째는, 10구가 넘는 말머리뼈래요. 백제의 한성시대에는 말이 무척 비싸고 특별한 동물이라서 말의 머리는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만 사용했대요.
둘째는, '大夫(대부)'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래요. '대부'는 백제의 높은 관직이름이래요. 대부명 토기가 말머리 뼈와 같은 곳에서 나왔기 때문에, 왕과 높은 관직의 관료들이 함께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래요.
셋째는, '呂(여)'자형 건물터인데, 이 건물터 주위로 도랑을 파고 돌을 깐 뒤 숯을 채워두었대요. 숯은 습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대요.
'여'자형 건물터 길이는 16미터나 되는데, 왕궁이 아니고서는 이런 큰 규모의 건물을 지을 수가 없었대요.
먼길을 달려서 풍납 토성에 도착해서, 너무나 마음이 씁슬하고 텅 비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야트막한 언덕위에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토성인 풍납 토성이 1500년 전에 500년 동안이나 위용을 자랑하던 곳이라니.....우리가 발견한것은 '풍납토성'이 있던 자리였다는 간단한 표지판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누군가는 이 곳을 위해 무엇인가 만들어야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기 백제를 세운 주몽의 아들 온조에서 부터 개로왕까지, 한강유역에 자리잡은 풍요로운 나라 백제의 역사를 혼자 머리에 떠올려 보았어요. 우리가 비록 백제의 한성을 그대로 보존하지는 못했지만, 한 고고학자의 끈질긴 노력이 우리나라의 값진 역사 500년을 찾아준것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어요.
여러분도 풍납토성에 꼭 가보세요. 비록 그냥 야트마한 언덕만 덩그러니 있지만, 그냥 그 장소에 가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거여요.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4.03
단순히 경험이나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문제제기까지 하는 좋은 기사네요.
문제의식이야 말로 기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죠!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전 10년 뒤에 가 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