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씨큐리움(해양생물 자원관)을 다녀와서
(이 기사는 일기형식으로 작성하였으며 사진은 모두 직접 찍었습니다.)
오늘 아침 눈을 뜨고 학교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늘 학교 대신 씨큐리움이라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가기로 한 것이 떠올랐다. 너무 기대된다!!
아침을 먹고 차에 타는데 헉! 두시간 반이 넘게 걸리다니!!
그래도 참았다. 노래도 듣고 닌텐도로 낚시 게임도 30분 하며 가니 금방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도 엄창 많았고 심지어 어린이집 버스도 있어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건물에 들어서자 안내 데스크 바로 뒤에 산호, 완보동물 등 작은 바다생물 표본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있는 생명의 탑이 보였다.
직원 분께서 4층부터 보면서 내려오면 된다고 하셔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갔다. 4층에 도착하자 (해양생물의 다양성)이라는 매우 큰 전시관의 입구가 보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깜짝 놀랐다. 다양성홀은 둥그렇게 생긴 방으로 물고기들의 박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홀이었다. 나는 저절로 감탄을 내지르며 뛰어들어갔다.
일단 물의기원을 수첩에 기록해 둬야지..<물의 기원설 3가지 : 1. 태초부터 물존재, 2. 혜성이 물 공급, 3. 소행성이 물 공급>
이제 본격적으로 둘러보자.
몇십 종이 넘는 물고기들이 보였다. 자주복, 참복, 험프헤드 래스(나폴레옹 피시)등의 소형이지만 독특한 물고기들이 보였지만 정말로 눈길을 끄는 것은 상반에 박제된 거대 물고기들이었다. 심지어 무태상어까지!! 그쪽으로 가서 자세히 보니 물고기들의 이름표를 볼 수있었다. 무태상어 밑에 있었던 물고기는 우리나라 바다에 사는 새치5종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저 길다란 물고기는 뭐지? 궁금해하며 가까이 가 보니 헉!!
진짜 산갈치?? 책으로만 봤던 산갈치가 떡하니 전시되어 있었다.
산갈치는 정말 희귀한 종이라는데.. 박제품은 한 때 살아있었던 물고기였으니까 정말 실감났다. 산갈치를 실제로 보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산갈치 머리 밑에 있는 물고기는 더 큰 백새치였다 우리나라 바다에 백새치가 얼마나 많으면 두 마리나 전시해 놓았는지..
옆쪽으로 이동하자 또 다른 바닷 물고기들이 박제품들이 보였다. 딱 보았을때 눈에 띈 것은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노랑가오리의 박제품이었다.
노랑가오리를 보니 노랑가오리와 한때 헷갈렸던 꽁지가오리가 떠올랐다. 그 밑에는 꼬리가 전체 몸길이의 반을 차지하는 흰배환도상어가 있었다.
그러다가 노랑가오리 앞에 있는 달고기를 보고 조금 다르게 생긴것 같아 도감을 찾아보았더니 진짜로 상바네 있어야 하는 가시와 등지느러미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암컷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성홀을 모두 보자 옆방으로 가 보았다. 그곳에는 해조류존이라는 이름과 같이 많은 해조류의 표본이 있었고 불가사리 표본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짙은 푸른빛의 몸에 주황색 무늬가 있는 별 불가사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해조류존을 모두 보자 옆의 복도로 이동했다. 복도의 한쪽면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른 면에는 생명의 탑 만큼 많은 생물들의 표본이 유리속에 전시되어 있었다.
모두 게, 새우 등의 갑각류 등이었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나의 팔뚝만큼 긴 닭새우, 집게발이 몸길이(세로)의 2/3를 차지하는 자게 등 여러 재미있는 해양생물들을 보았다.
복도를 걷다가 복도 한복판에 한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보여 들어가보니 엄청나게 많은 서랍장과 TV, 우리나라 지도가 있었다.
더 자세히 살펴보니 서랍장 속에는 대부분 물고기 관련 파일이 들어있었다. 파일을 더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해양생물들이었다. 대부분 해조류나 무척추동물 뿐이어서 서랍장을 뒤져가며 찾아보니 '고려홍어'라는 물고기 파일이 있었다. 그 옆의 지도를 보니 파일에 있었더 물고기들이 발견된 지역이 나타나 있었다.
제주도에서 고려홍어를 포함한 많은 물고기들이 발견되었고 인천에서도 다수의 신종이 발견되었다. TV를 보니 물고기를 계, 문, 목, 과, 속, 종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나오고 있어 조금 보다가 나왔다.
다시 복도로 나와 설명들을 읽어보며 걸었다. 심지어 해삼도 있었다.
하지만 복도가 끝도 없이 나오자 슬슬 지쳐갔다. 갑자기 '이 건물이 이렇게 넓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저 앞에 파란색 벽과 함께 꺽어지는 부분이 보였다. '설마 저기도 복도겠어?' 하고 생각하며 힘을 내서 걸었다. 아빠가 좋아하는 멍게, 고슴도치처럼 생긴 성게 등을 보며 복도 끝에 다다르고 있었다. 남은 거리가 얼마되지 않았다. 드디어 끝에 닿았다.
이번에는 어떤 방이 있을까 기대하며 코너를 돌았다.
처음에는 몰랐다. 이 곳, 어류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일 거라는 것을..
처음에는 다양성홀과 같은 곳인 줄 알았다. '이게 끝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다양성홀에 없었던 물고기들이 보였다. 또 보였다. 다시 둘러보니 새로운 곳이었다!
심지어 더 많은 물고기들이 있는 곳 말이다!
나는 신나서 뛰어들어갔다. 여기는 도감에도 없는 처음 보는 물고기들이 수많이 있었다. 지느러미가 나비처럼 양옆으로 긴 나비가오리, 노랑가오리 등 위에 딱 붙어가는 빨판상어 등을 도감에서 찾아보고 수첩에 기록하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뒤에 다양성홀에서 본듯한 새치과 물고기가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자 <황새치-Xiphias gladius>라고 적혀있었다. 황새치라면 새치들 중에서도 위턱이 특히 긴 새치라는데.. 진짜였다.
황새치의 설명과 표본을 보자 일반 물고기들과 달리 상어처럼 가슴지느러미가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새치과의 특징이 돛 같은 등 지느러미가 퇴화해 돛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그 옆에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는 뭐지? 분명 어디서 많이 본 물고기인데.. 아 맞다! 개복치! 황새치 꼬리 대각선 아래에 있는 물고기의 정체는 개복치였다. 하지만 개복치는 몸길이 3.5~4m의 대형어류인데 왜 이렇게 작아 보이지? 밑에 해설을 보니 <물개복치-Masturus lanceolatus>라고 적혀있었다.
아하! 물개복치였구나..
신나게 어류존을 돌아다니는데 누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올려다보니 맙소사!!
상어들의 표본이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깜짝놀라 재빨리 사진을 찍고 둘러보았다. 분명 어딘가에 상어 해설판이 있을텐데..생각하며 말이다. 그러다가 기둥에 붙어있는 종이를 보고 더 자세히 보니 상어 해설판이었다. 해설판에 따르면 천장에는 귀상어, 흉상어, 뱀상어, 악상어, 청상아리, 백상아리, 전자리상어 7종이 매달려 있다고 한다. 백상아리를 보다가 또 다른 새치과 물고기의 머리가 보였다. 이번에는 누굴까 궁금해하며 자세히 보니 돛새치였다
돛새치면 새치과의 대장같은 존재? 얼른 돛새치 설명을 보았다. 역시나 도감과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돛이 너무 커 등지느러미가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로 등지느러미가 있다. 그 뒤로 꺼끌복같이 웃기게 생긴 물고기부터 나보다 큰 방어까지 여러 마리 물고기를 본 뒤, 지금까지 본 곳 중 가장 좋았다고 결론지었다.
이대로 옆 방으로 이동하기에는 너무 아쉬워 어류존에서 놓친 물고기는 없는지 한 번 더 둘러보았다. '씨큐리움 다 본 뒤에 다시 와야지' 생각하며 옆방으로 들어갔다.
옆방에는 수족관이 있었다. 살아있는 물고기들 말이다. 잠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살아있는 물고기라니? 뭔가 이상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역시나 화면이었다.
인터렉티브 미디어월이라는 이름에 알맞게 말이다. 바닥을 보니 발자국 모양이 그려저 있어 그곳에 서보니 화면에 갑자기 내가 나왔다. 하지만 화면에서의 내 손은 집게발이었다. 집게발이 있는 사람이라니!! 이걸 만든 사람은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았다. 집게발을 막 휘두르다가 화면 속에 상어를 때렸다! 헉! 상어 화났다! 재빨리 다음 발자국으로 이동하니 집게발이 화면에서 사라졌다. 여기는 뭐지하고 둘러보니 바닥에 붙어있는 종이를 발견했다. 종이에는 가오리 모습과 함께 (두손을 높게 들어 노랑가오리를 불러봐요)라고 적혀있었다.
난 두손을 만세하듯이 높이 들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야..가짜였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오리가 나타나서 내 앞에서 휙휙 돌이다니더니 팔을 내리자 가버렸다.
와우! 정말 신기했다.
계속해서 옆 발자국으로 이동하여 팔을 들어 보이니 그때마다 다른 물고기들이 나타났다. 한번은 파랑돔을 소환했는데 한 마리가 안오고 파랑돔 떼가와서 정어리나 연어떼처럼 줄을 착착 맞추며 움직이더니 손을 내리자 사라졌다. 또 한번은 바다거북을 소환했는데 팔이 아파서 팔을 내리자 오자마자 가버린 적도 있었다.
미디어월 뒤쪽에 책상들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책상들 앞에 종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미디어월 그만두고 종이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종이는 물고기를 색칠하는 것 같아 보였다. 재미있어 보여 종이를 한장 가져가려다가 그만두었다. 왜냐하면 물고기 종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뭘 가져갈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줄벤자리 종이를 가져와 색칠하기 시작했다.
색칠을 다 하자 종이들이 있었던 서랍장 옆에 있는 스캐너에 종이를 스캔했다. 그 뒤, 물고기 이름(데빌Fish)을 지어주고 <미디어월로 전송>을 누르니 내가 색칠한 줄벤자리가 미디어월 화면에 떴다. 내 데빌Fish를 한 동안 보다가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그 방에는 대형 물고기들의 뼈가 있었다. 그 물고기들의 축소판 복제품도 함께 말이다. 먼저 쥐가오리가 있었다.
쥐가오리의 지느러미에도 뻐가 저렇게 많은 지는 몰랐다. 이 녀석이 만타가오리와 같은 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고기의 골격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다.
옆으로 이동하자 물개복치와 청새치의 골격과 그들의 축소판 모형이 있었다. 이번 개복치의 골격은 상당히 컸지만 내가 아는 사이즈는 아니었다.
개복치의 골격을 다시 보니 목에 있던 살이 쏙 빠져 너무 우스워 보였다. 또 골격에다가 눈을 달아놓았으니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옆에 청새치의 골격을 보니 살이 쏙 빠져 매우 날씬해졌다. 빠린 청새치가 더 빨라지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하다가 너무 많이 빼서 뼈만 남은 건가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청새치의 옆에 또 다른 바닷물고기의 골격이 있었지만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것은 없어서 작성하지는 않았다.
이중에서는 쥐가오리의 골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엉덩이 쪽에 왜 커다란 구멍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4층을 모두 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가면서 3층이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딱 3층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눈앞에 흰긴수염고래(대왕고래)의 골격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흰긴수염고래의 골격을 살펴보니 지금까지의 어류들과 다르게 포유동물이어서 그런지 머리뼈 생김새가 조금 특이했다.
흰긴수염고래를 보고있는데 작은 꼬리뼈 하나가 보여 방을 다시 둘러보니 천장에도 어류존의 상어들처럼 생물들의 전체 골격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골격들이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겨 별로 재미는 없었다. 더 재미있는 것이 없나 둘러보는데 방의 구석에 뒷다리로 일어선 북극곰의 모형이 있는 것을 보았다.
북극곰 모형에 가보니 털 하나하나가 세밀하게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꼭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이 말이다. 이 북극곰이 살아있었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상상하다가 북극곰을 한번 따라해 봤다. 잠시 뒤, 옆방으로 이동하다가 복도에서 여러종류의 두개골과 함께 고래의 진화 과정이 나오는 TV를 보았다.
뒤를 돌아보자마자 세상에!! 흰긴수염고래의 그림이 실제 크기로 벽에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은 대략 22m정도 되는 것 같았다. 심지어 눈 지름만 15cm에 다다르는 것 같았다.
나와 흰긴수염고래와 크기 비교도로 사용할 사진 한 장 찍은 뒤, 옆방으로 이동했다. 그 방에는 바다거북의 성장 모습을 나타내는 표본 여러 개, 펭귄들의 수영 모습을 담은 전시실, 그 외 여러 뼈들이 있었다. 전시실은 상당히 작아 볼 만한 것이 많이 없어 다 보고 난 뒤 나오자 2층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였다.
'3층이 조금만 더 4층처럼 넓었으면 볼 것도 많고 재미있었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아쉬워하며 2층으로 내려갔다.
2층은 바다극장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영상을 보는 것을 싫어해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에 내려와 나중에 가보기로 했던 바다뱀연구소를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설문조사 시 기념품증정' 이라는 문구를 보고 한번 자세히 보고 싶어 그곳에 가봤더니 설문지 여러장과 볼펜이 놓여있었고 [중학생 이상 참여가능] 이라는 글귀도 있었다. 그러면 나는 참여못하는 건가? 이미 시작했는데 어쩔 수 없이 작성은 내가 하고 제출은 엄마가 하기로 했다. 안내 데스크에 계시는 직원분께 제출하니 기념품으로 가방(파우치)을 주셨다. 엄마가 작성 시에 사용하던 볼펜은 살 수 없냐고 물어보자 직원 분께서 덤으로 볼펜과 해양생물 친구들 자석도 주셨다.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한 뒤, 바다뱀 연구소를 둘러봤다. 들어가보니 바다뱀과 관련된 것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설명에 따르면 바다뱀은 국내 희소종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옆으로 이동하자 수조가 있었다. 설마하고 가까이 가 보니 진짜였다! 살아 있는 바다뱀이 수조 안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한 마리는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마리는 구석에 숨어서 혀를 낼름거리고 있었다.
바다뱀도 혀를 낼름 거렸던가? 나는 그 바다뱀을 낼름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나는 낼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낸 후 낼름이에게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씨큐리움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이곳에와서 원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았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오늘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냈다고!!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2.06.16
시후 친구, 정말 씨큐리움에서 알찬 하루를 보낸 게 기사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이렇게 긴 글을 통해 씨큐리움에서 보고 알게된 생물을 정리하고 또 각각의 생물을 보면서 느낀 것을 아주 생생하고 풍부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현장에서 본 것을 집에 와서 이 정도로 자세히 쓰려면 기록도 많이 해야 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견학 내용을 아주 잘 정리한 기사네요. 시후 친구와 함께 씨큐리움을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 기사 잘 봤어요!
마지막으로